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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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 대중문화 독립연구가KBS가 대하드라마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
요즘 사극 드라마의 풍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보듯 오늘날 많은 사극은 역사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극의 외피만을 입은 채 역사적 사실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궁중 의상과 시대적 배경만 차용할 뿐 실제 역사적 사건이나 정치 구조, 사회적 맥락을 깊이 있게 다루는 작품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정통 사극은 빠르게 사라지는 장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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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 기자‘검찰개혁의 5가지 함정’
지난 3일 국무회의를 심의 통과한 검찰개혁 관련, 중수청 공소청 설치법 수정안에 대해 민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자 박찬운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9일 자리를 사퇴했다. 이어 10일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최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전위원장은 현재의 개혁 논의를 ‘집단적 착각’이라 규정하며, 다음의 다섯 가지 위험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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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 ·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지적 포주’ 엡스타인과 타락한 과학 천재들
현대 과학은 오랫동안 객관성과 합리성의 최후 보루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2019년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체포와 죽음, 그리고 2026년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공개되고 있는 ‘엡스타인 파일’은 이 거룩한 신화가 얼마나 참혹한 기만인지를 폭로한다.( 주 -Connections of Jeffrey Epstein - Wikipedia, accessed March 5, 2026, https://en.wikipedia.org/wiki/Connections_of_Jeffrey_Epste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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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 · 초파리 유전학자거대 학술 카르텔을 향한 중국의 선전포고
생물학적 진화처럼 과학 생태계 역시 숙주와 기생충이 벌이는 군비경쟁의 기록이다. 수많은 ‘보통 과학자’들이 축적한 데이터는 동료 평가를 거쳐 인류 공동의 자산이 되지만, 21세기 학술 생태계에는 극도로 탐욕스러운 돌연변이가 출현했다. 바로 연구자들의 피땀 어린 데이터를 착취하는 ‘거대 상업 출판 카르텔’이다. 과학자들은 세금으로 연구하고 무급으로 심사하지만, 정작 그 지식을 세상에 내놓으려면 출판사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바쳐야 하는 기괴한 착취 구조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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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 기자이란의 숨은 스승 ‘후티’...단기전도 가능하다
전쟁의 스승은 후티 반군일지도 모른다.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두고 많은 분석가들은 장기전을 말한다. 전쟁은 시작보다 끝내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티가 보여준 전쟁은 다른 결말을 암시한다. 전쟁은 때때로 군사적 패배가 아니라 정치적 비용 때문에 갑자기 멈춘다. 이 점에서 예멘의 후티 반군 사례는 의미심장한 힌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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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 미술평론가파리 대표 슈퍼리치 미술관 ‘루이뷔통 재단’
지난해 10월 19일.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야밤의 절도도 아니고 박물관이 개관한 직후인 오전 9시 반경, 사다리차로 박물관에 진입해 불과 7분만에 시가 1,400억 원 상당의 프랑스 왕실 보석을 훔쳐 달아난 겁니다. 프랑스 혁명 직후인 1793년 개관이래 세계 최고의 박물관으로 연 평균 1천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찾았던 루브르의 체면이 이만저만 구겨진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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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서 · 동국대 국제정치학 석사과정4주 폭격 vs 아껴둔 칼...미-이란, 장기전?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주권 침해와 국제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고,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기까지 했다. 이에 이란은 즉각 170여 발의 탄도미사일과 다량의 공격용 드론으로 응수하면서 전황은 확산일로다. 중동 상공은 며칠 사이 미사일 궤적으로 뒤덮였고, 방공 요격 장면이 연일 화면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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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익 · 한중 문화교류 코디네이터② 환단고기가 동북공정을 돕는다
이제 한국 입장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9년 이후의 <시진핑 국정 교과서>를 살펴보자. 한국인들은 사드사태 이후 청년층을 중심으로 유난히 시진핑과 중국에 대한 반감이 강한데, 전문가들은 실은 “대국굴기”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넘사벽”으로 돌아온 중국의 산업경쟁력과 한국의 비교열위가 심층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잠재적으로 자신의 일자리와 밥그릇을 빼앗는 상대에 경계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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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익 · 한중 문화교류 코디네이터①”중국 교과서에 고구려는 없다”
소원성취했다. 모두 <환단고기>덕이다. 중국의 고등학교 역사교재에서 한국 고대사와 관련한 부분을 제법 낱낱이 훑어봤다. 중국 최대의 중고책 온라인 판매 플랫폼 ‘쿵푸즈’(孔夫子)에서 사 모은 도합 6종의 교재는 1990년대부터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것을 망라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 내용이 없더라. 우리가 “역사왜곡”이라면서 그렇게 열을 올려야할 만한 건덕지가 없다는 말이다. 내가 2021년에 상하이의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중국인 친구 판(范)선생에게 진지하게 물어봤다가 어이없는 그의 반응에 실소를 했던 답변은 정말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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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 대중문화 독립연구가넷플릭스 10년, K-서사는 플랫폼 감옥에 갇혔다
지난 2016년 1월 넷플릭스가 한국을 포함한 130여 개국에 서비스를 동시 개시한 후 올해로 진출 10년을 맞았다.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은 한국 드라마를 세계로 확장시킨 사건이 아니라, 한국 드라마 산업의 기준을 플랫폼 자본으로 이전시킨 구조적 전환이었다고 할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반복된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성공”이라는 표현은 산업의 외형을 설명할 뿐, 권력의 이동을 제대로 설명하지는 못한다. 제작은 한국이 담당했지만 유통과 평가 기준, 데이터 접근 권한, 수익 구조의 핵심은 플랫폼이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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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호 · 경희대 법전원 명예교수왜 재판소원이 필요한가
“권리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구제수단이 있어야 한다(Ubi ius, ibi remedium).” 이 오래된 법언은 입헌국가의 출발점이다. 국가가 기본권을 보장한다고 선언하면서도, 기본권이 침해되었을 때 이를 바로잡을 통로를 닫아 둔다면 기본권의 실효성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대법원의 판결이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면, 시민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 물음이 바로 재판소원 논쟁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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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 · 자연 칼럼니스트지각판이 벌어질 때 지구가 내뱉는 탄소
1912년, 32세의 독일 기상학자 알프레드 베게너(Alfred Wegener: 1880~1930)가 프랑크푸르트 지질학회에서 ‘대륙이 이동한다’는 코페르니쿠스적 가설을 제기했다. 그는 천문학 박사 출신의 기상학 연구자였지만 지구물리학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혁명적인 이론을 생각할 수 있었다. 베게너 이전 지질학계는 지구가 식으면서 수축한다는 이론과, 대륙과 해양은 고정되어 있다는 이론이 지배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베게너가 대륙이 움직인다는 주장을 한 데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었다. 그 근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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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 기자뉴욕타임즈의 ‘고독한 전쟁’을 응원하며
지난 20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엔 수많은 언론인이 홀을 가득 채웠습니다. 2년여 만에 재개된 네이버의 언론 검색제휴 정책설명회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저도 회사 동료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신규 미디어 입점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 수많은 언론 경영인과 콘텐츠 개발자들이 눈을 반짝이며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그들의 절박한 희망은 하나였을 겁니다. ‘우리 콘텐츠를 넘겨줄 테니, 수많은 독자가 모인 세상에 닿게만 해달라’는 것. 그렇게 해서 우리가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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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 전 한국일보 동경 특파원구름 뚫는 용 셋, 오백 깃발이 펄럭인다?
몇년 전 일본의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讀賣) 신문에는 일본의 성씨(姓氏)와 관련, 재미있는 문제가 출제된 적이 있었다. 한자(漢字) 6개로 된 성씨(姓氏)인데 읽는 방법을 물은 것이다. 일본에는 성씨가 많은만큼 희성(稀姓)도 많은데 이날 요미우리가 질문한 이 성씨는 일본인들도 ” 이런 성씨가 있었나? ” 할 정도로 실로 기상천외했다. 그만큼 이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일본인도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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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구 · 서울대 의대 교수약물로 빚은 ‘초정상’의 나, 진짜입니까?
정신자극제(또는 자극제, psychostimulants)는 흔히 남용되는 약물 중 하나다. 이 계통 약물의 대표가 바로 무시무시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다. 필로폰은 각성제로 개발되어 2차 세계대전 중 노동자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었지만 결국 엄청난 수의 중독(의존)자를 만들고 말았다. 코카나무(Erythroxylum coca) 잎에서 추출되는 코카인은 자극제 중 역사가 깊은 약물이다. 중남미 지역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코카 잎을 각성과 배고픔 감소 등을 위해 씹어 왔으니, 능력치를 높이기 위한 약물 사용은 그만큼 긴 역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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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순창 · 건국대 공공인재학부 교수역사의 굴레를 끊는 법, ‘원죄’와의 결별
해방은 새로운 출발이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출발선에서 이미 절반의 정의만을 선택했다. 일제강점기 동안 식민 통치의 말단과 중간을 지탱했던 경찰과 관료 상당수가 미군정 시기를 거치며 다시 국가 권력의 중심으로 복귀했다. 질서 유지와 행정의 연속성이라는 명분은 이해 못 할 바 아니었지만, 그 선택은 ‘책임’이라는 질문을 유예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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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 전 중앙홀딩스 상무7만 원 AI영화 공습, 다시 ‘기획’이다
최근 공개된 중국 바이트댄스의 생성형 AI ‘시댄스(Seedance) 2.0’의 등장은 전 세계 영상 산업을 단순한 파장을 넘어선 ‘실존적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단순히 텍스트를 영상으로 바꾸는 수준을 넘어, 단 두세 줄의 명령어로 복잡한 카메라 워킹(팬, 줌, 틸트)과 인물의 완벽한 립싱크를 구현해내는 기술에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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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주 · (전)5.18진상규명조사위 조사1과장민주주의 모범생 칠레의 ‘서늘한 경고’
칠레는 중남미 20개 국가 중 군부독재의 유산을 성공적으로 청산하고 민주화를 달성한 대표적인 국가로 평가된다. 칠레 정부는 지속적인 사법 개혁을 통해서 군부독재 시절(1973~1990)의 국가폭력에 책임이 있는 인물 상당수를 처벌했으며, 대통령을 지낸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의 면책 특권을 박탈해서 인도에 반한 범죄와 반부패 범죄로 기소했다.(피노체트는 가택 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다가 2006년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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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수돗물 건배, 알면서도 속아주는 가족 사랑
왜 우리는 가족 앞에서 더 어색해질까. 그럼에도 왜 그 관계를 놓지 못할까. 설날 아침, 한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의 얼굴을 가만히 살핀다. 가장 가깝지만 때로는 타인보다 멀게 느껴지는 관계. 명절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우리에게 가족은 안식처인 동시에 때로는 견뎌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이 미묘한 온도의 차이를 미국 독립영화계의 아이콘, 짐 자무쉬(Jim Jamusch) 감독은 신작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를 통해 특유의 무심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낸다. 지난 1월 초 개봉한 이 영화는 근사한 극적 화해 대신, 삐걱거리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가족의 민낯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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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주 · 칼럼니스트숯불로 밥 짓는 혁명, ‘트럼프 제로’ 견딜까
늦은 밤 쿠바의 관문인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작고 남루한 공항이다. 공항을 빠져 나오자마자 캄캄한 암흑이다. 도로와 거리는 텅 비어 있다. 수도 아바나 중심가에 접근하면서 드문드문 불빛이 나타난다. 관광객들로 흥청거려야 할 아바나 올드시티 역시 인적이 끊어지다시피했다. 쿠바엔 지금 어둠을 밝힐 전기도, 자동차를 움직이는 석유도, 경제를 지탱하던 관광객도 모두 끊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