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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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 대중문화 독립연구가중립: ‘예술’은 살 수 있을까?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광주 이전 논쟁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지만, 문화산업의 핵심 회로가 그대로 유지되는 한, 교육·산업·인력 구조의 분절을 심화시킬 위험이 더 크다. 이 정책의 성패는 이전 자체가 아니라 이후 문화 생산 체계를 어떻게 재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논쟁은 특정 정치인의 단일 발의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2000년대 중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 이후 축적된 국가균형발전 담론 위에서, 광주시의 유치 전략과 지역 정치권의 지속적 문제 제기가 결합되면서 2010년대 후반 재점화된 구조적 의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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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 신라대학교 교수반대: 정치공학을 배제해야
지난 4월 22일,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이 광주 지역구 의원 8명 전원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등 11명의 공동발의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한예종을 오는 7월 출범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이전하고, 동시에 학교의 30년 숙원이었던 대학원(석·박사 과정) 설치를 허용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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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제 · 변호사무궁화, 그리고 황교익 씨에 대한 ‘잔상’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오늘 오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서재필기념관을 방문하여 기념관 시설을 둘러보고 재단 관계자들을 격려했습니다.…(중략)…기념관 관람 후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념식수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무궁화를 식재하며 기념관 방문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 2025년 8월 27일 대통령실 대변인 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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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일 · 재미 칼럼니스트
대미 협상땐 이란처럼 ‘협상 문턱’ 높여야
지난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1차 고위급 협상이 열렸다. 회담은 오래 이어졌지만 합의 없이 끝났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결렬이 아니었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협상을 어떤 방식으로 끌고 가려 했는가였다. 미국은 핵 문제, 해협 문제, 안보 보장, 전후 질서 문제를 모두 회담장 안으로 끌어들여 한꺼번에 정리하려 했다. 먼저 회담을 열고, 그 안에서 모든 쟁점을 묶어 처리하려는 방식이었다. 겉으로 보면 합리적인 대화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국이 정한 틀 안으로 이란을 넣으려는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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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 영화심리상담사《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노 머시》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 영화로도 제작된다. 아니, 이미 그 전부터 영화는 대중의 심리를 읽고 있었다. 최근에 개봉한 미국 영화 <노머시: 90분>(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은, AI가 대중화되면서 언급된 이른바 AI 판사가 모든 범죄를 심판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주인공인 피고, 레이븐(크리스 프랫)은 의자에 묶여 있어서 꼼짝할 수 없다. 영화 배경인 이곳은 AI 사법 시스템의 법정이며, 검사도, 변호인도, 배심원도 없고, 오직 AI 판사의 얼굴과 목소리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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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 · 자연 칼럼니스트태평양 밑엔 어떤 땅이 더 있을까
찰스 다윈의 삶은 지질과 떼어놓을 수 없다. 그는 생물학자보다 지질학자로서 먼저 자신을 생각하고 활동했다. 그는 지질학자로서 과학자의 첫 걸음을 내디딘 뒤, ‘생명의 진화’라는 거대한 의문점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이것이 그의 이력이다. 그의 삶에서 바다는 아주 중요한 바탕이었다. 그의 학문적 완성은 ‘비글호’를 타고 바다를 일주한 5년(1831~ 1836)의 시간에서부터 비롯되었다. 그는 이 항해의 한 부분이었던 남미 해안 조사에서, 높은 산에 바다 조개껍데기 화석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대륙이 점진적으로 상승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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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규 · 칼럼니스트③ HR, AI시대 조직 운영체제 다시 짜라
②에 이어서. 이제는 ‘직무’보다 ‘업무 흐름’으로 다시 짜야 합니다. HR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조직의 AI 전환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많은 기업이 AI를 기술 과제로 다루지만, 실제로 AI 전환의 성패는 사람과 조직의 문제에서 갈립니다. 도구는 빠르게 들어오는데 직무 체계는 그대로이고, 현업은 실험을 시작했는데 평가·보상 체계는 변하지 않으며, 일부 팀은 생산성이 올라가는데 전체 조직 운영 방식은 여전히 과거의 분업 구조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AI 도입이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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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진 · 한국은행 자문역신현송 한은 총재의 혜안과 모순
신 총재가 세 번이나 강조한 ‘원화 국제화’ 곤혹스러웠던 인사청문회를 뚫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21일 취임했다. 그동안 쌓아 올린 국제적 명성과 화려한 경력 때문에 워낙 많은 기대를 받는 분이라서 취임사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취임사에서 유독 눈에 띄는 말이 있었다. ‘원화 국제화’다. 무려 세 번이나 언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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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규 · 칼럼니스트② 열심히 일한 당신, AI에 대체 안되려면
①에 이어서 AI 시대에 몸값이 오르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AI를 쓰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일에 심는가’입니다. 이제 직장인 가운데 생성형 AI를 한 번도 써보지 않은 분은 많지 않습니다. 회의록 정리, 메일 초안 작성, 자료 요약, 검색, 번역, 보고서 문장 다듬기까지 AI는 이미 실무의 주변이 아니라 중심 가까이 들어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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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규 · 칼럼니스트①AI 투자, 왜 당신 회사만 성과가 없을까?
최근 기업 현장에서 생성형 AI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조직이 문서 작성, 회의 요약, 검색, 고객 응대 보조 같은 방식으로 AI를 업무에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경영진의 체감은 엇갈립니다. “이만큼 투자했는데 왜 생산성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점점 더 자주 제기됩니다. 이 질문은 매우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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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일 · 재미 칼럼니스트
이란이 협상을 거부한 이유: ‘대칭’의 함정
지난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이란과 미국의 제1차 고위급 협상이 열렸다. 이 회담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가장 높은 급의 직접 접촉이었다. 10여 년 만의 첫 미·이란 직접 고위급 대면이기도 했다. 미국 측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측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각각 대표단을 이끌었다. 협상은 20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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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준 · 전 주사우디대사대리전쟁은 멈추지, 봉쇄는 풀리지 않는다
멈춘 것은 전쟁이 아니라 ‘결심’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란 휴전을 무기한 연장했다. 겉으로만 보면 긴장 완화다. 그러나 실제로 연장된 것은 평화가 아니라 시간이다. 공격 옵션은 철회되지 않았고, 봉쇄도 풀리지 않았다.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시점만 뒤로 밀렸다. 4월 21일 오후 4시 24분, 워싱턴 동부시간. 한국 시간 4월 22일 새벽 5시 24분. 트럼프는 Truth Social에 휴전을 시한 없이 연장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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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균 · 에너지11 기술 대표③암컷은 왜 사냥 대신 유혹을 선택했을까
생물학적 세계에서 미(美)란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아니다. 생존과 번식이라는 생(生)의 근본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고도로 정밀한 ‘정보 전달 체계’다. 찰스 다윈이 제시한 ‘성 선택’(Sexual Selection) 이론은 개체가 생존에 불리해 보이는 화려한 형질이지만 이를 진화시키는 이유를 설명하며, 주로 수컷의 장식과 암컷의 선택이라는 구도를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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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진 · 대주회계법인 회계사삼천당제약, 숫자는 맞고 믿음은 틀렸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큰 소식들에 주식시장이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란 전쟁과 큰 관련 없으면서도, 개미투자자들의 원망섞인 눈길을 한몸에 받고 있는 주식이 있다. 바로 삼천당제약이다. 지난 2025년 중에는 거의 20만원 이하 수준이었던 주가가 올해(2026년) 들어 상승을 하더니 3월 30일에는 장중 120만원을 넘어서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도 않아 주가가 고꾸라지더니, 4월 17일 종가가 48만 5,500원. 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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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준 · 전 주사우디대사대리이란혁명수비대는 왜 국가 위에 군림하나
필자가 아프리카 리비아에 근무하던 2013년, 알리 자이단 리비아 총리는 잠옷 차림으로 납치됐다. 그해 10월 10일 새벽 4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코린티아 호텔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외교관과 장관들이 통째로 묵을 만큼 안전하다던 5성급 호텔이었다. 괴한들은 낯선 침입자가 아니라 내무부와 연계된 ‘민병대’였다. 42년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가 끝난 자리에 남은 것은 국가가 아니라 수백 개의 민병대였고, 그 현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필자는 매일 눈앞에서 봤다. 총리가 잠옷 차림으로 끌려가는 나라. 그것이 카다피 이후 리비아의 민낯이었고, 지금도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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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규 · 칼럼니스트한국, 국정원 ‘독점’ 끝내야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거버넌스의 위기입니다. 임계점을 넘어선 AI 미토스의 등장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난 4월 7일, 미국의 AI기업 앤스로픽은 전례 없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자신들이 개발한 신형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세계 AI업계가 성능 경쟁을 펼치며 최신 모델을 앞다투어 출시하는 이 시대에, 한 회사가 스스로 ‘이 기술은 공개하기에 너무 위험하다’고 선언한 것은 역설적이면서도 섬뜩한 신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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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일 · 재미교포 칼럼니스트
NATO 대사단 방한, 전쟁을 들고 왔나
지난 4월 14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주재 30개국 대사단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외교부를 만나고, 한화와 HD현대 등 주요 방산업체를 직접 찾았다. 외교부는 이를 한국-나토 방산 협력과 우주·혁신기술 협력 모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방문을 단순한 외교행사나 경제협력으로 보면 사태를 잘못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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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 기자나는 자유와 생명의 사절이었습니다
우리의 늑구가 아흐레의 자유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그를 잃을까봐 안절부절하고, 아침에 깨면 혹시 돌아왔을까 조마조마하던 맘을 이제 내려놓아도 됩니다. 우린 잃지 않았습니다. 많은 아이를 잃었던 12년 전 그날의 바로 다음날 밤. 늑구는 살아서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최소한 그 생명의 불꽃이 꺼지지 않았음에 안도하고 있습니다. 늑구의 목소리로 지난 아흐레의 기억과 그가 우리에게 던진 그 자유의 의미를 정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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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 더베스트내과 대표원장운동으로도 구원하지 못한 ‘영혼’
1984년 7월 20일 저녁, 미국 버몬트주의 평화로운 시골길을 한 남자가 달리고 있다. 전 세계적 조깅 열풍을 일으킨 인물, 짐 픽스였다. 『달리기에 관한 모든 것(The Complete Book of Running)』이라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구원’을 설파했던 그가 조깅 도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겨우 52세, 아이러니였다.건장한 체격과 강인한 체력의 상징이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온 세상에 충격을 주었고, ‘운동이 정말 건강에 이로운가?’ 라는 논란을 낳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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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 · 칼럼니스트‘홀로코스트 부채’ 유럽, 이스라엘 등 돌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장대한 분노(Operation of Epic Fury)’ 작전은 유럽에게 당혹스러운 충격을 안기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최근 수년 전부터 한몸으로 움직이며, 번번이 유럽을 소외시켜 왔는데, ‘장대한 분노’ 작전으로 또 한번 무시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 공습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일방적 군사행동이었고 유럽은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 그리고 미국과 이스라엘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