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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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일 · 재미교포
트럼프, 이재명에 족쇄를 채우려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13일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전 미국 하원의원을 한국 주재 미국 특명전권대사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상원에 제출한 공식 지명 문서에 미셸 박 스틸의 이름을 올렸고, 로이터통신도 같은 날 이를 확인했다. 이로써 트럼프 2기 내내 비어 있던 주한 미국대사 자리가 정식 지명 단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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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준 · 전 주사우디대사대리죽은 협상은 이렇지 않다
지난번 글에서 “(미국-이란 협상 결렬에 대해) 비관은 이르다”고 썼더니 댓글이 꽤 달렸다. “이제 진짜 전쟁 나는 거 아닌가요”부터 시작해서, 트럼프가 군함 15척을 들이밀었다고 링크를 보내온 사람도 있었다. 다들 숫자를 본다. 군함 몇 척, 유가 몇 달러, 협상 몇 시간. 그런데 지금 이 상황에서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지금 엄청나게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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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규 · 칼럼니스트AI시대, 진보는 의미없다...보수도
정치를 이해하는 언어는 시대와 함께 늙어갑니다. 한 시대를 정확히 설명하던 개념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현실을 놓치기 시작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그러한 설명의 중심에 있었던 말이 바로 “진보”와 “보수”였습니다. 이 두 단어는 단순한 정치적 취향을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역사적 경험, 1987년 체제 이후의 정당 경쟁, 지역주의의 기억, 세대별 삶의 조건과 가치관까지 함께 품고 있었습니다. 한때 이 구분은 분명 유효했습니다. 시민들은 복지와 성장, 안보와 대북관, 국가의 역할과 시장의 자율성, 개혁과 안정의 문제를 이 틀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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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준 · 전 주사우디대사대리결렬? 아니, 진짜 협상의 ‘시작’이다
미국·이란 첫 협상이 깨졌다고 난리다. 그런데 중동 관련 협상, 한 번에 된 적 거의 없다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두고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가 빈손으로 헤어졌다는 소식이 나오자, 국내 언론은 일제히 ‘결렬’을 붙였다. SNS에서는 벌써 “3차 세계대전 오나”는 말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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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 ·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대(對)이스라엘 발언, 던져야 할 3가지 질문
이재명 대통령이 SNS 엑스(X)에 올린 이스라엘 비판 글이 국내외적으로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통령은, 작년 9월 이스라엘 측이 한 팔레스타인에게 자행한 끔찍한 인권침해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공유하며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 없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이 일이 지난해 벌어진 것인데 최근 사건으로 착각하는 등 일부 사실관계 착오도 있었으나, 그럼에도 비판의 본질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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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광 · 번역가사랑을 사랑한 여자: 베티나와 ‘가짜 괴테’
독일 문학 철학계의 거장, 볼프강 폰 괴테도 한 ‘가짜 사랑’의 희생양이었다. 톨스토이와 그의 제자 블라디미르 체르트코프, 반대로 오귀스트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이 문학예술계의 대표적인 ‘가짜 사랑’으로 기록된다면, 괴테도 그 가짜 연인 때문에 말년에 적지않은 고통을 겪었다. 1832년 괴테가 떠난 지 3년뒤 『괴테와 어느 아이의 서신 교환』이라는 서간집이 세상에 나오면서 이를 편집한 한 연인이 주목을 받는다. 편지 곳곳에 괴테와 자신이 나눈 사랑의 이야기가 점철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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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 ·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과학기술계 ‘과거청산’, 반드시 해야한다
“돈이 없어서 연구하고 공부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2022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은 미래 과학자들 앞에서 이런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이 어떻게 부서졌는지, 아니 왜 처음부터 거짓말이었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 충분히 말해지지 않은 것이 있다. 단순히 예산이 삭감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이후 우리 과학기술계가 스스로에 대해 무엇을 드러냈는가 하는 문제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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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 · 칼럼니스트미국의 변심, 이제 누가 지구를 지키나
올해(2026년) 1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납치 사건이나, 전통적 동맹국인 덴마크에게 그린란드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을 때부터 미국이 심상치 않다는 징후는 있었다. 2월 28일, 국제사회가 설마하며 품었던 미국에 대한 리더십 기대가 산산조각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전격적으로 손잡고 이란을 공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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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훈 · 칼럼니스트섬에는 우수(憂愁)가 있다②
①에 이어서 제주4·3을 겪는 동안 제주 섬사람들은 ‘탁 대위’라는 소리만 들어도 치를 떨었다. 그는 1948년 6월, 11연대와 교체된 송요찬 연대장의 9연대 정보참모로 제주도에 들어왔다. 탁성록은 그해 12월 말 제주를 떠날 때까지 6개월 동안 즉결 총살은 물론, 생사람을 바다에 수장시키는 집단학살극을 주도했다. 헌병에게 잡혀가면 살고, ‘탁 대위’에게 잡혀가면 죽는다는 말이 나돌았다. 민간인이고 군인이고 가릴 것 없이 다 죽어나갔다. 그는 제주 사람의 생살여탈권을 한 손에 쥔 염라대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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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훈 · 칼럼니스트섬에는 우수(憂愁)가 있다①
제주 성산 일출봉이 바라보이는 바닷가 ‘터진목’에는 노벨문학 수상자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의 글이 적힌 기념비가 있다. ‘터진목’은 제주4·3의 학살 현장이기도 하다. “섬에는 우수가 있다”로 시작하는 비문은 르 클레지오가 제주를 방문하고 쓴 에세이 <제주(Jeju)>에 있는 문장에서 옮긴 것이다. 섬의 우수(憂愁)에 대해 르 클레지오에게 이렇게 답하고 싶다. 제주4·3의 가해자에 대한 심판은 없고 피해자의 고통과 슬픔만 가득한 곳이라 그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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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 신라대학교 교수마크롱이 한국에서 설계한 ‘제3의 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이번 방한(4월 2일부터 4월 3일까지 1박 2일간)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었다. 형식은 국빈 방문이었으나 본질은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터로 대변되는 ‘지능 주권’을 선점하기 위한 정교한 산업 정책 선언이었다. 한·프 수교 140주년이라는 외교적 수사 이면에서, 양국 관계를 22년 만에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고, AI·반도체·양자 기술 분야의 구체적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이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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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주 · (전)5.18진상규명조사위 조사1과장2026년 중동에 필요한 ‘스팀슨의 지혜’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계기로 독일의 패전이 임박하자, 연합국 측은 전후 독일 처리 방안을 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이어 또다시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전쟁 도발 의지 제거와 전쟁범죄자 처리가 핵심 과제였다. 1944년 8월, 미국의 재무장관 헨리 모겐소는 매우 급진적인 내용을 담은 전후 처리 계획을 작성해서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이른바 “모겐소 계획”(The Morgenthau Plan)이라고 불리는 “항복 이후 독일 처리안”(Suggested Post-Surrender Program for Germany)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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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규 · 칼럼니스트② 데이터를 경영하고 있습니까
①에 이어 계속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국은 2026년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국 관련 공식 보도와 신화사 보도를 보면, 중국은 2026년에 30여 개 이상의 데이터 분야 국가표준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 표준 몇 개를 추가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표준은 곧 시장의 언어이고, 제도의 인터페이스이며, 산업 간 연결 규칙입니다. 표준이 정리될수록 데이터의 거래 가능성, 상호운용성, 평가 가능성, 금융 활용 가능성도 함께 올라갑니다. 다시 말해 중국은 데이터를 ‘경제의 중요 자원’이라고 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것이 실제 시장에서 돌아가도록 하는 표준 인프라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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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규 · 칼럼니스트① AI시대, 데이터가 ‘금융자산’이다
AI 경쟁의 본질은 모델이 아니라 ‘데이터 질서’입니다. 데이터를 누가 더 많이 쓰느냐보다, 누가 더 먼저 자산화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부(富)를 눈에 보이는 것에서 찾으며 살아왔습니다. 통장 잔고, 현금, 부동산, 주식처럼 가격이 숫자로 표시되고, 권리가 문서로 확인되며,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자산’이라고 불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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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나라살림 적자 2년연속 100조대…GDP대비 3.9%
(세종=연합뉴스) 지난해 나라살림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가 2년 연속 100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적자수준이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 비율은 반도체·주식시장 호황 등의 영향으로 1년 만에 다시 3%대로 개선됐다. 정부는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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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원 · 역학자2026년 ‘불의 해’, 갈등 최고조의 해일까
올해는 ‘붉은 말’이라고 하는 병오년입니다. 하늘의 불과 땅의 불이 함께 힘을 드러내는 해입니다. 명리학에서 불은 단지 뜨거움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빛이 되고, 생기가 되고, 드러남이 됩니다. 그래서 병오년은 세상의 온도가 한 칸 올라간 듯, 사람의 마음도, 흐름도 쉽게 달아오르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불의 기운이 강한 해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빠르게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마음속에 오래 담아 두었던 생각도 밖으로 드러내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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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원 · 역학자명리(命理)로 내 삶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시작하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아버지의 위암 선고. 그것은 제 인생의 근간을 뒤흔든 거대한 해일과도 같았습니다. 평생 자식만을 위해 헌신하시고, 술과 담배도 멀리하며 누구보다 검소하고 부지런히 살아오신 아버지였기에 그 진단은 가족 모두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형벌처럼 느껴졌습니다. “왜 하필 우리 아버지인가”라는 원망이 가슴을 메웠지만,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시련을 어떻게 다스리고 극복해야 할지, 인간의 생로병사 이면에 흐르는 원리를 찾기 위한 실존적인 탐구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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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 요청한 외교전문가
중국은 왜 ‘세로형 세계지도’를 만들었을까
독자들은 아래 보이는 세계지도를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지도는 지난 2014년 중국과학원(中国科学院) 정밀측정과학기술혁신연구원의 하오샤오광(郝晓光) 연구원이 제작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지도는 마테오 리치가 처음 구도를 잡은 ‘가로형’ 세계지도이지만, 이 지도는 북극과 남극의 왜곡을 해결하고 주변 지역 간의 관계를 바로잡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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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 ·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암세포’ 도려낸 중국, ‘심장’ 멎게 한 한국
생물학적 진화처럼 지식 생태계 역시 치열한 군비경쟁의 장이다. 수많은 ‘보통 과학자’들이 미시적인 실험실에서 피땀 흘려 축적한 데이터는 동료 평가라는 거름망을 거쳐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진화한다. 과거에는 순수한 진리 탐구의 영역으로 여겨졌으나, 혁신의 속도가 국가의 존망을 결정짓는 21세기에 이르러 이 생태계 내부에는 숙주의 양분을 착취하고 지배하려는 극도로 탐욕스러운 돌연변이가 출현했다. 바로 학술 생태계에 똬리를 튼 ‘행정 권력과 관료주의’라는 기생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