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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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일 · 재미 칼럼니스트
숫자에 갇힌 트럼프, 판을 바꾼 시진핑
2026년 5월 14~15일 베이징에서 중미정상회담이 열렸다. 겉으로는 무역, 관세, 항공기 구매, 농산물, 희토류, 인공지능, 대만 문제를 다루는 회담이었다. 그러나 실제 배경에는 이란전쟁, 호르무즈해협, 미국의 관세 카드 약화, 중간선거, 중국 공급망 의존 문제가 함께 놓여 있었다. 이 회담은 트럼프가 중국을 압박해 성과를 얻어낸 장면이 아니었다. 오히려 미국이 압박할 조건을 잃은 상태에서 열린 회담에 가까웠다. 이란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호르무즈해협 문제는 미국 혼자 해결하기 어려웠으며, 관세 카드는 미국 내부의 법적 논란에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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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주 · (전)5.18진상규명조사위 조사1과장‘80년 광주를 도운 초국적 연대 네트워크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은 ‘고립’에서 비롯되었다. 계엄군의 폭력으로 광주 시민들이 죽고 다치고 끌려갔지만, 정부의 철저한 보도 통제로 대다수 국민들은 그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외부와 고립되어 10일 동안이나 계속된 시민의 ‘불복종 저항 운동’은 공산주의와 불순분자의 폭동으로 왜곡되었다. 결국, 광주의 비극은 고립에 그치지 않았다. 망각과 은폐, 나아가 폄훼와 조롱의 낙인으로 이어지는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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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 ·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가짜 우상’과 지식 생태계의 붕괴
올해초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가 세계 대학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른바 ‘학술용병’을 대거 동원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국내 체류도, 강의도, 실질적 연구 교류도 전무한 해외 다작 학자들을 비전임 교수로 무더기 영입하고, 그들이 어딘가에서 써낸 논문에 한국 대학의 이름을 슬쩍 끼워 넣는 대가로 억대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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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경 · 전 경기경제과학진흥원 원장초과세수? 영국의 실패 vs 알래스카 지혜
반도체 관련 우리 기업의 막대한 성과를 둘러싼 최근 논쟁은 출발점부터 다소 혼란스럽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이 기업의 ‘초과이윤’인지, 정부의 ‘초과세수’인지 자체가 분명히 구분되지 않은 채, 쟁점이 뒤섞여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은 다른 문제다. 이윤은 기업이 매출에서 비용을 차감한 결과다. 평균을 크게 웃도는 이익이나 독과점적 지위에서 비롯된 이윤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곧바로 법적·회계적으로 환수해야 할 ‘초과이윤’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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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준 · 전 주사우디대사대리중국은 미국을 주저앉힐 수 있을까
오는 14일과 15일, 트럼프와 시진핑이 베이징에서 만난다. 한국 언론은 이 회담을 주로 관세 협상의 틀에서 다룬다. 그러나 외교 현장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이번 회담은 무역 의제에 더해,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까지 함께 다뤄질 가능성이 큰 정상회담이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도 이번 방중 의제에 이란 문제와 호르무즈 상황이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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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 대중문화 독립연구가돌아온 프라다, 사라진 1988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편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어떤 새로움’이 아니었다. 오히려 ‘변하지 않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미란다(편집장, 메릴 스트립 분)는 여전히 날카로운 표정으로 회의실을 장악하고, 앤디(비서, 앤 해서웨이 분) 역시 익숙한 분위기로 화면 안에 돌아온다. 그런데 그 익숙함 위로 20년 가까운 시간이 함께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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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수 · 미 케네쎄대 스포츠경영학 교수“야구만 봐?” 난 ‘하루 종일’ 놀러 간다!
대한민국이 6월 동시 지방선거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도 초대형 공공 시설물 건립 공약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여당, 야당 통틀어 광역 및 기초 지자체를 포함해서 총 9곳에서 돔구장 공약을 발표했다. 프로야구 인기와 K-팝 위상이 높아지면서 돔구장 활용을 통한 지역 경제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정치인들의 약속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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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규 · 칼럼니스트금융이 강물처럼 흐르게 하자
한국에서 중소기업은 경제의 몸통인데, 금융에서는 여전히 변방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은 오늘도 금융의 높은 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전체 사업체 수의 99.%를 차지하고 전체 고용자 수의 81.3%를 떠받치고 있는 중소기업이, 정작 제도금융의 혜택으로부터는 구조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역설. 이것은 단순한 시장 실패가 아니라, 수십 년간 고착된 금융 관행의 필연적 귀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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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경 · 전 경기경제과학진흥원 원장잔인하고 위험한 금리, 대안은 없을까
이재명 대통령은 최저신용자에게 높은 금리가 부과되는 현실을 두고 “어려운 사람 대출이 더 비싸다. 너무 잔인하다”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김용범 정책실장 역시 같은 질문을 더 근본적으로 밀고 갔다. “왜 가장 여유 있는 사람이 낮은 금리를 누리고, 가장 절박한 사람이 가장 비싼 이자를 내야 합니까? 거꾸로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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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일 · 재미 칼럼니스트
트럼프 ‘참전 압박’ 벗어날 첫번째 조건은?
지난 5월 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UAE 움알쿠와인 앞바다에 정박해 있던 한국 HMM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한국 선원 6명을 포함한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보도됐다. 폭발은 기관실 부근 좌현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체 침몰이나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사건의 성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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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 작가 겸 문화마케터‘조선의 뜻’ 지키고, ‘한글 자부심’ 입히자
쑨원(손문, 孫文)과 일부 겹쳐 살았던 중국 작가 린위탕(林語堂) 이야기다. 유머십이 있던 린위탕이 미국에 가서 미국과 중국의 차이를 강의했다. “미국인은 산에 굴을 뚫을 때 정확하게 측량해서 마침내 하나의 굴을 뚫습니다. 그리고 ‘정확했다’고 좋아합니다. 중국인은 산 양쪽에서 대충 굴을 뚫습니다. 그래서 굴이 두 개가 만들어집니다. 중국인은 굴이 ‘두 개가 생겼다’고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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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봉 · 가톨릭대 교수한국에선 ‘소매치기’ 대신 ‘정(情)’을 만난다
이번 학기에 안식년을 맞아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튀르키에의 주요 도시들을 방문하며 가장 깊은 감동으로 남은 것은 단순히 새로운 풍경을 보는 즐거움만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의 무게를 품은 역사 유적지와 웅장한 성당들 앞에 섰을 때 느껴지는 묵직한 역사적 ‘공명’이었다. 특히 수천 년의 시간 속에 축적된 인간 문명의 흔적을 직접 마주하며 느끼는 감동은 일상의 경험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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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구 · 서울대 의대 교수마약의 역사...중국· 미국처럼 무너질 한국
마약성 진통제, 즉 오피오이드는 오피움(아편, 阿片)에서 유래한 약물 및 이와 유사한 약물들을 일컫는다. 아편, 모르핀, 코데인, 헤로인, 펜타닐 등의 약물이 여기 속한다. 약물의 종류는 불법과 합법을 넘나든다. 진통제로 사용하는 용량에서는 향정신성 작용이 없지만 고용량 사용하면 나른한 졸림, 편안함, 기분 좋음 등의 긍정적 느낌을 가져온다. 정맥주사(약물을 정맥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편집자주)는 매우 짜릿한 하이(high)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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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일 · 재미 칼럼니스트
미국, 왜 기필코 ‘제2의 북한’ 막으려 하나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이란전쟁을 설명하면서 조선( 북한, 재미교포인 필자는 북한을 조선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독자를 위해 병기합니다.-편집자주) 다시 언급했다. 장소는 미국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였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전략이 조선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이 미사일 전력을 고도화했고, 그 힘을 바탕으로 핵무기까지 갖게 됐다는 논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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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 ·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과학자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앞선 두 편의 칼럼에서 나는 우리나라 과학 생태계가 당한 두 가지 폭력을 기록했다. 하나는 바깥에서 가해진 것-거대 상업 출판사들이 수십 년간 연구자들의 지식을 착취해 온 학술 카르텔이고 (주- 거대 학술카르텔을 향한 중국의 선전포고 ) , 다른 하나는 안에서 가해진 것- 무능하고 무지한 행정 권력이 기초과학의 심장에 칼을 꽂은 R&D 예산 잔혹사였다. (주- ‘암세포’ 도려낸 중국, ‘심장’ 멎게 한 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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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 작가 겸 문화마케터지구는 푸른 요정이 아니다
2000년대 초 경영계에 ‘개구리 비커 실험’ 이야기가 돌았었다.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개구리가 놀라서 뛰어올라 탈출하지만, 서서히 온도를 올리는 비커에 개구리를 넣으면 개구리는 그 변화를 인지하지 못해 결국 삶은 개구리가 된다는 실험이다. 허구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였지만, 위기에 인지-대응-변화 모델 비유로는 꽤 설득력 있게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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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준 · 전 주사우디대사대리UAE 탈퇴, 이란 전쟁이 부른 OPEC의 균열?
아랍에미레이트(UAE)가 오는 5월 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OPEC+에서 동시 탈퇴한다. 1967년 가입 이후 59년 만이다. ‘더 팔 수 있는’ 나라가, ‘덜 팔자’는 질서에 묶일 이유가 줄어든 것이다. 이번 탈퇴는 OPEC의 약화를 뜻하고, 국제유가의 방향보다 변동성을 키운다. OPEC은 산유국 12개국이 “이번 달 우리는 얼마만큼만 팔자”를 정하는 카르텔이다. 적게 팔면 유가가 오른다. 사우디가 사실상 리더다. 2016년부터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과 합쳐 OPEC+ 22개국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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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원 · 역학자트럼프의 사주, 올해 큰 위기 또 온다
지금의 국제 정세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거대한 변수 앞에 다시 한번 시계 제로의 상태에 놓였습니다. 누군가는 그를 ‘전략적 실리주의자’라 부르고, 누군가는 ‘예측 불가능한 파괴자’라 평합니다. 명리학(命理學)의 뷰파인더로 들여다본 그의 실체는 더욱 명확하게 보입니다. 그는 단순히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강한 불(火)과 토(土)의 에너지를 분출하며 자신의 운명을 세계의 운명과 동기화시키고 있는 ‘시대의 거대한 불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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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순창 · 건국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반대: 균형발전에도 안 맞다
최근 ‘한예종’의 전남광주 이전을 골자로 한 법률안이 발의되면서 논쟁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정준호 의원을 비롯한 광주 지역구 의원들과 관련 인사들이 공동 발의한 이번 법안은 단순한 교육기관 이전을 넘어, 국가 예술정책과 국가균형발전 전략이 교차하는 상징적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입법은 대학원 설치 허용과 캠퍼스 이전을 함께 고려하는 점에서 그 정책적 타당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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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규 · 칼럼니스트‘뱅크 오브 부모’ 상속주의가 삼킨 공정
사다리는 사라지고, 출발선만 남았습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 한때 이 말은 단순한 속담이 아니었습니다. 한국 사회를 움직이던 하나의 ‘약속’이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도, 부모의 학력과 자산이 부족해도, 교육과 성실한 노동을 통해 더 나은 삶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믿음 말입니다. 이 믿음이 있었기에 국가는 교육에 투자했고, 개인은 자신의 시간과 젊음을 노력에 걸 수 있었습니다. 미래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