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AI 투자, 왜 당신 회사만 성과가 없을까?

[조선규의 Special Report]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AI

CEO의 고민. 사진=게티이미지.
CEO의 고민. 사진=게티이미지.
  • 왜 성과가 없을까 당신 기업의 AI 투자가 돈 낭비로 끝나는 이유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낡아빠진 업무 방식 위에 AI라는 비싼 장식품만 얹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 중요한 승부는 이제부터 이제 ‘어떤 모델을 쓰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가 더 빨리 업무를 해체하고 그 사이사이 병목을 뚫어줄 ‘에이전트’를 제대로 심느냐가 성패를 가릅니다.
  • CEO가 해야할 일은 이것 기술 공부는 실무자에게 맡기십시오. 경영자인 당신은 오직 한 가지만 답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에서 가장 시간이 썩고 있는 ‘병목’은 어디이며, 거기에 어떤 기계를 심을 것인가?”

AI 시대의 진짜 승부가 시작됐습니다. 일의 흐름을 읽고 기계를 심는 사람, 에이전트 설계자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도입이 아니라, 설계가 핵심입니다.- ①

사내 AI 투자, 왜 아직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가

최근 기업 현장에서 생성형 AI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조직이 문서 작성, 회의 요약, 검색, 고객 응대 보조 같은 방식으로 AI를 업무에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경영진의 체감은 엇갈립니다. “이만큼 투자했는데 왜 생산성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점점 더 자주 제기됩니다. 이 질문은 매우 정확합니다.

실제로 맥킨지의 2024년 조사에서도 전체 AI 도입률은 72%, 생성형 AI의 정기 활용은 65%에 이르렀지만, 조직 EBIT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일부에 그쳤습니다. 도입은 넓게 퍼졌지만, 성과는 여전히 좁게 나타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간극의 원인은 기술 부족이 아닙니다. 이제 대부분의 기업은 충분히 강력한 도구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도구를 기존 업무 위에 얹기만 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많은 기업이 AI를 도입했지만 업무 운영체계 자체는 바꾸지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여전히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고, 승인 체계는 예전 그대로 느리며, 데이터는 여전히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회의는 여전히 같은 정보를 여러 번 옮기는 데 시간을 씁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AI가 들어와도 생산성은 부분 최적화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AI 시대의 진짜 경쟁은 ‘모델 성능’ 경쟁이 아니라 ‘조직 설계’ 경쟁입니다. 어느 회사가 더 좋은 모델을 쓰느냐보다, 어느 회사가 더 빨리 업무를 다시 분해하고, 역할별 에이전트를 배치하고, 병목을 제거하느냐가 성과를 가릅니다.

경영자의 과제는 기술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실질적 성과를 내도록 조직의 문법을 바꾸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사람 수’보다 흐름 설계’

기업의 대부분의 업무는 겉으로 보기보다 훨씬 더 구조적입니다. 예를 들어 사업계획 수립, 영업 제안, 월말 결산, 채용 운영 같은 핵심 업무는 모두 반복, 판단, 생성, 예외 처리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조직이 이 업무를 여전히 담당자 개인의 역량으로만 관리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이 접근이 한계에 부딪힙니다. 성과를 빠르게 내는 조직은 개인의 숙련도에만 의존하지 않고, 업무를 해체한 뒤 각 단계에 가장 적절한 인간과 기계를 배치합니다.

예를 들어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고 제안서를 작성하는 프로세스를 보겠습니다. 한 단계는 외부 정보 수집입니다. 또 한 단계는 해당 기업의 니즈와 리스크를 읽어내는 분석입니다. 그 다음은 문서 초안 작성이고, 마지막은 법무·브랜드·수치 검증입니다.

이 과정을 한 명의 영업 담당자가 모두 떠안는 구조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편차도 큽니다. 반면 정보 수집 에이전트, 분석 에이전트, 작성 에이전트, 검증 에이전트를 연결하면 사람은 훨씬 더 고부가가치인 판단과 관계 형성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딜로이트는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기업의 25%가 2025년까지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2027년에는 그 비율이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AI 활용이 단일 도구 중심에서 역할 기반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변화는 단순한 생산성 개선을 넘어 경영 구조를 바꿀 것

앞으로 우수한 기업은 사람을 더 많이 뽑는 기업이 아니라, 사람과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운영 모델을 먼저 설계한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것은 비용 절감의 문제가 아니라 자원 배분의 문제입니다. 최고경영자의 시야에서 보면 AI는 IT 프로젝트가 아니라, 영업 시간을 늘리고, 의사결정 리드타임을 줄이며, 관리자의 판단 품질을 높이는 경영 시스템 재설계 과제입니다.

CEO가 지금 당장 봐야 할 것은 기술이 아니라 ‘병목‘입니다. 경영자께서 AI를 검토하실 때 가장 자주 빠지는 함정은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모든 곳에 적용하려 하면 아무 데도 깊게 바꾸지 못합니다.

먼저 봐야 할 것은 조직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묶이는 지점입니다. 대체로 병목은 세 군데에 집중됩니다. 첫째, 정보를 모으느라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둘째, 결재와 검토를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셋째, 같은 내용을 여러 채널에서 반복 전달하느라 낭비되는 시간입니다.

예를 들어 경영회의 자료가 늦어지는 이유는 보고서를 쓰는 속도가 느려서가 아니라, 여러 부서에서 숫자를 취합하고 맞추고 설명을 붙이는 과정이 길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AI의 첫 투입 지점은 문장을 잘 쓰는 모델이 아니라, 자료 취합·초안 구조화·이상치 플래그·사전 요약을 수행하는 에이전트여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임원 승인 프로세스가 지연되는 이유도 결재권자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필요한 정보가 분산되어 있어 판단 준비 시간이 길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승인 전에 핵심 쟁점과 리스크를 1페이지로 압축해 주는 브리핑 에이전트가 가장 큰 효과를 냅니다.

중요한 것은, AI 프로젝트를 부서별 요청사항의 모음으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경영진은 “어디에 AI를 붙일까”보다 “어디를 줄이면 조직 전체가 빨라지는가”를 먼저 물으셔야 합니다. 가장 좁은 병목을 찾아내고 그 지점에 에이전트를 심는 것, 바로 그것이 투자 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접근입니다.

앞으로 몸값이 오르는 사람, 그리고 살아남는 조직, 결국 AI 시대에 경쟁우위를 만드는 것은 최신 기술을 먼저 사는 기업이 아니라, 그 기술을 조직의 흐름 속에 배치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경영자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어

경영자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시스템 구축을 승인하는 수준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어떤 업무가 반복이고, 어떤 업무가 판단이며, 어떤 업무가 인간의 책임으로 남아야 하는지를 구분하고, 그 위에 사람과 에이전트를 함께 배치하는 운영 철학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가장 빠르게 가치가 올라갈 직군도 이 변화 속에서 선명해질 것입니다. 코드를 많이 아는 사람만이 아니라, 조직의 흐름을 읽고 그 위에 기계를 심을 줄 아는 사람, 다시 말해 ‘에이전트 설계자’가 핵심 인재로 부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경영자가 이 역할을 일찍 이해하고 조직 안에서 키우는 회사는,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회사를 넘어 AI로 운영 체계를 다시 짜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AI 시대의 승부는 도입에서 나지 않습니다. 설계에서 납니다. 그리고 설계의 출발점은 늘 같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가장 느린 곳은 어디인가. 그리고 그곳에 어떤 기계를 먼저 심어야 하는가. ②로 이어집니다.

글쓴이

조선규 칼럼니스트

조선규는 35여 년간 교육과 기업 경영, 그리고 지역 사회 발전의 현장에서 사람과 함께 성장해왔다. “삶의 문제는 결국 사람의 문제”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교육을 통해 변화를 만들고, 기업을 통해 길을 열었으며, 현재는 사회 곳곳의 다양한 문제를 함께 풀어가며 더 따뜻하고 공정한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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