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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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서 · 동국대 국제정치학 석사과정중국-대만, 징후 없는 침공은 없다
무역 갈등으로 미국과 중국이 다시 으르렁거리고 있다. 이쯤되면 또 중국과 대만 양안의 군사적 위기 소식이 들려올 지 모른다. 벌써 한국 언론은 대만해협에서의 긴장을 두고 마치 전쟁이 내일이라도 터질 것처럼 묘사하는 보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이 임박했다”는 자극적인 제목은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전쟁과 같은 거대한 행위는 단순히 언론에서 일어날 것 같다고 해서 일어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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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익 · 한중 문화교류 코디네이터3500억불 주자고? 지금은 “중꺾마”의 시간
1980년대는 내셔널리즘과 관련한 기념비적 저작들이 출간된 시기이다. 1983년에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된 공동체』와 에릭 홉스봄의 『만들어진 전통』, 어네스트 겔너의 『민족과 민족주의』가 출간됐고, 1986년에 앤서니 D. 스미스의 『민족의 인종적 기원』이 나왔다. 좌파적 시각이 강하거나 근대 기능주의 성격을 강조한 전자의 세 책들이, 네이션(nation, 엄밀히 번역하자면 근대민족/국민국가)의 등장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상상된’, 혹은 ‘날조된’ 근대적 현상으로 설명한 것과 달리, 앤서니 스미스는 내셔널리즘에는 나름의 역사적, 문화적 기원이 있다는 것을 에쓰니(ethnie, 족류라고도 번역된다)라는 개념을 빌어 설명했다. 에쓰니는 지금은 우리가 종족(種族 enthnicity)이라고 부르는 근대 이전의 문화, 지역 그리고 혈연 공동체와 관련이 있다. 이 때문인지 서구와 중국의 문화와 정치사적 맥락의 차이를 강조하는 중국에서는 자유주의적 역사학자들조차도 앤서니 스미스를 즐겨 인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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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식 · 경북대 인문학술원 교수자유 담론, 트럼프와 윤석열의 ‘신앙 세탁’
2025년 미국 정치에서 종교는 단순한 신념을 넘어 분열과 동원, 그리고 정당화의 강력한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 관련 정책과 언행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올해 5월 1일 ‘국가 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er)’을 맞아 발표된 ‘종교 자유에 관한 대통령 위원회(Presidential Commission on Religious Liberty)’ 설립 행정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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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경 · 전 경기경제과학진흥원 원장경제학은 왜 美·프 재정위기 초래했나...한국은
최근 프랑스와 미국은 모두 국가부채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적 혼란에 빠져 있다. 프랑스의 국가부채는 GDP 대비 약 112%(2024년 기준)에 이른다. 유로존의 재정 규율과 금융시장의 압박 속에서 프랑스 정부는 지출 삭감, 즉 긴축을 강행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시기 프랑스는 법인세를 비롯한 부자 감세를 단행했다. 표면적으로는 모순처럼 보이는 이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두 가지 주류 경제학적 논리가 동시에 작동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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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균 · 에너지11 기술 대표생물 중엔 스마트폰 같은 ‘파괴적 혁신’ 없나?
우리나라 최대명절인 추석 한가위 시즌에 ‘자연의 힘’ 진화 이야기를 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이번에는 진화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다. 생명체의 진화는 다양한 속도로 진행된다. ‘유전적 변이’와 ‘자연 선택’이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이루어지는 진화의 4가지 속도는 각각의 특징이 있다. 이 역시 생명체 혹은 DNA를 유지 확장하기 위한 자연 적응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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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 · 칼럼니스트
종교와 유튜브: 카리즈마적 권위의 함정
1997년 대선 TV 토론회장. 이회창, 김대중, 이인제 후보 간의 라이브 토론이 끝난 뒤 로비에서 기사를 정리하는데 누군가가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 아무개 라고 합니다. 기자님이시죠?” “네 그렇습니다만.” “저는 한나라당 경신회 멤버로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경신회요?” “네 경신회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전국의 역술가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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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식 · 경북대 인문학술원 교수종교는 왜 정치와 동맹을 맺으려 하나
지난해 12월 3일, 계엄과 내란 이후 전개된 탄핵 정국과 법원 점거 난동, 특검 수사 등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특이한 흐름이 하나가 관찰된다. 바로 정치, 종교, 주술, 신종교가 얽힌 ‘4자 결합(quadripartite conjunction)’의 양상이다. 김장환, 전광훈, 이영훈, 손현보 목사 등 주요 개신교 인사들, 통일교와 신천지 같은 신종교 세력, 그리고 건진 법사, 천공 스승 등 무속 인물들이 윤석열 정권과의 유착 의혹으로 특검에 소환되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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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렬 · 전 직업외교관한미동맹 다시 생각해야 한다. 어쩔수가없다!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가 1931년에 발표한 “기억의 지속”(La persistencia de la memoria)은 A4 용지만한 조그마한 작품이다. 달리의 대표적인 명작이다. 한국어 제목은 어폐가 있다. 기억이 지속되어서 좋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그러나 원제는 그런 뜻이 아니다. 기억이 떨어지지 않고 있어 성가시다는 뜻에 가깝다. “기억의 끈덕짐”으로 번역함이 낫겠다. 한 번 생성된 기억은 여간해서는 떨어지지 않는 법이다. 나쁜 기억이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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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 한신대 교수관세협상과 대한민국의 ‘실존적’ 위기
지난 7월 말 미일 관세협상이 끝난 뒤 일본측 협상대표 아카자와 료세이는 이런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일본이 제공하기로 한 5,500억 달러 공약 가운데 실제 직접투자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비중은 고작 1~2%에 불과하다. 이는 실질 투자액으로 약 55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에 해당한다. 나머지 5,500억 달러의 대부분은 출자 즉 직접적인 지분(equity) 또는 자본 투자(capital investments)라기보다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금융기관을 통한 융자(loans)와 융자보증(loan gurantees)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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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 칼럼니스트‘나’는 얼마나 경이로운 우주인가
빌 브라이슨의 『바디』를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경이로움이었다. 브라이슨은 우리에겐『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잘 알려져 있는 대학총장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저자는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쓰고 있는 내 몸을 마치 거대한 우주처럼 펼쳐 보인다. 평생을 함께하는 신체이면서도 정작 제대로 알지 못했던 구조와 작동 원리를 하나씩 짚어가다 보면, 내가 얼마나 기묘하고도 정교하게 조율된 존재인지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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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경 · 전 경기경제과학진흥원 원장한국의 통화스와프 요구가 타당한 이유
최근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이 요구하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문제와 관련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오늘날 국제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조건에 근거한 판단이다. 다시 말해 통화스와프는 선택적 카드가 아니라 불가피한 전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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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 리 씨안 컴퍼니 대표김하성, 애틀란타 교민의 희망이 될까
애틀랜타 교민 사회는 여전히 깊은 불안과 혼란에 잠겨 있습니다. 보름 전인 지난 4일 발생한 “한국인 구금 사태”의 여파가 한인들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단순한 이민 문제나 행정 착오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많은 이들이 가족과 생이별하고, 갑작스러운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피땀 흘려 일궈온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흔들렸고, 그 충격과 함께 교민들 사이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착잡함이 번져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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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 영화 칼럼니스트옛날 악령 영화가 지금도 먹히는 까닭
지금 이 순간에도 2,30대들이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보며 OTT에 있는 현대판 공포영화들의 후기들을 열렬히 올리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좀비, 공포영화가 또 하나의 대세입니다. 그들의 후기들이 50대 영화광이 그때보다 더 어렸던 나이에 경험한 ‘엑소시스트’라는 광적 흥분에 비할까 싶습니다. 아마 시작은 거기서부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골목길 앞을 지나다 우연히 마주친 벽에 붙어있던 무시무시해 보이는 포스터. 빛을 등 뒤로 한 손을 높이 쳐든 실루엣에서 느껴지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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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 기자한·일, 팔레스타인 문제엔 ‘반대’ 한 목소리
한국의 조현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한국은 두 국가 해법 실현에 진정으로 도움이 될 시점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통한 가자지구 해법을 시도하는 국제사회의 흐름을 외면했다. 조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의 팔레스타인 문제 고위급 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증가하는 노력에서 마땅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날 회의는 9월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을 대표해 조 장관 주재 아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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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 · 자연 칼럼니스트지구 역사상 ‘가장 난폭한 폭행 사건’
“화산활동이란 이 행성이 내놓을 수 있고 인류가 목격할 수 있는 가장 난폭한 폭행이다.” 작가 제임스 해밀턴이 『화산 - 불의 신, 예술의 여신』이란 책에서 한 말이다. 작가에 의하면 화산활동이라는 폭행은 인간의 기억에 희미하고 아득한 서사의 흔적들을 가장 먼저 남겼을 것이다. 그 흔적들은 유품, 기록된 신화 등을 통해 띄엄띄엄 부분적으로 전해진다. 이런 만큼 인류가 가진 자연에 대한 앎은 충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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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익 · 한중 문화교류 코디네이터내셔널리즘은 먹고사니즘을 이길 수 없다
“98년에 수하르토 정권이 왜 허망하게 무너진줄 아시나요?” 국내에서 원로급으로 꼽히는 동남아시아 전문가 H선생이 강연중 돌연 질문을 던졌다. “30년간의 인도네시아 철권 통치가 갑자기 무너지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시아 경제위기가 한국이나 태국과 같은 국가들에게 심각한 경제위기를 불러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레짐 체인지’가 이뤄진 것은 인도네시아였죠. 원인은 결국 기본 생계문제였습니다. 당시 인도네시아 재계의 큰손이었던 화교들이 공포에 질려 다 도망가면서 경제가 마비됐죠. 반대로 말레이지아는 화교들이 남아서 당시의 총리인 마하티르와 함께 문제 수습에 임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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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경 · 전 경기경제과학진흥원 원장방법과 범위 명문화할 때 요구는 현실화된다
국내에 3,500억 달러(약 480조 원) 대미투자 요구를 둘러싼 우려가 크다. 그렇다고 협상을 섣불리 접을 일도 아니다. 한·미 관계의 역사성과 전략적 가치를 감안하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동시에 ‘원칙을 벗어난 양보’는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상대의 요구 규모와 영향력을 냉정히 평가하되, 협상의 기준을 ‘국익과 자율성’에 두고 차분히 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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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렬 · 전 직업외교관브라보! 한국인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드루와, 드루와!” 영화 “신세계”에서 두목 정청(황정민)이 반대파 칼잡이 다섯 명과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로 칼부림하다가 피범벅이 되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면서 내뱉는 대사다. “고 어헤드, 메이크 마이 데이!(Go ahead, Make my day!)” 영화 “써든 임팩트”에서 형사 해리(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인질을 붙잡고 버티는 강도에게 총을 겨누며 내뱉는 대사다. 둘 다 같은 뜻이다. “덤벼 봐!” 나는 쫄지 않는다는 말이다. 해볼 테면 어디 한번 해보자는 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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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광 · 번역가위대한 작곡가 베토벤 ‘불멸의 연인’ 후보들
음악을 좋아하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존중받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그렇지만 금욕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생전에 많은 여인들과 친구 이상의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멸의 음악가’로 평가받는 그지만, 애정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결혼 약속을 한 적도 있고, 심지어 사생아로 낳은 딸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사후 그의 비밀 서랍에서 발견된, 익명의 여인을 향해 썼으나 발송하지 않고 숨겨두었던 편지의 주인공, 일명 ‘불멸의 연인’은 너무나 유명하다. 그 수신인이 누구인가를 두고 200년이 흐른 지금도 논란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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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 한국퇴직연금개발원 대표퇴직연금으로 ‘10억 자산’ 만드는 개혁
퇴직연금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낮아지는 현실 속에서 퇴직연금은 국민의 노후소득을 지탱할 핵심 축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퇴직연금 제도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수익률은 낮고, 가입률은 여전히 저조하며, 특히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퇴직연금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