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칼럼니스트
다독가 정재헌은 대학교에서 철학과를 다녔는데, 컴맹인데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IT 기업이었던 STM(현, LG CNS)에 입사할 수 있었다. 광주에서 서울로 온 여인을 회사내에서 만나 아이들을 일곱 명이나 낳고 길렀다. 7년 전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책을 벗 삼는 것보다 나은 걸 찾을 수 없었다. 아이들도 책과 친해지게 하자는 생각에 지금도 매일 책을 본다. 읽다 보니 정리하는 맛이 참 좋았다. 지금은 코스닥 상장사인 토마토시스템에서 AI/헬스케어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멋진 독후감을 쓰고 싶어한다.
정재헌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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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나’는 얼마나 경이로운 우주인가
빌 브라이슨의 『바디』를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경이로움이었다. 브라이슨은 우리에겐『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잘 알려져 있는 대학총장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저자는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쓰고 있는 내 몸을 마치 거대한 우주처럼 펼쳐 보인다. 평생을 함께하는 신체이면서도 정작 제대로 알지 못했던 구조와 작동 원리를 하나씩 짚어가다 보면, 내가 얼마나 기묘하고도 정교하게 조율된 존재인지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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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경제학이 내란을 예방할 수 있을까
원승연, 강신욱, 김혜원, 허석균, 주상영, 박복영, 지만수, 김계환, 정세은, 이선화, 임일섭, 박성욱, 박창균 등 열세 명의 경제학자가 함께 쓴 『내란 예방 경제학』은 제목부터 강렬하다. 지난해 12월 3일, 있을 법하지도, 있어서는 안 될 사건—비상계엄 선포—을 목도한 뒤, 저자들은 질문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가?” 그리고 “민주주의를 다시 굳건히 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정치학자, 헌법학자들이 하는 생각을 경제학자들이 했다. 그들의 관점은 어떻게 특별할까. 책은 그것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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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美친 관세정책,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다
우리는 세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을 이야기할 때, 자주 군사력이나 외교, 혹은 기술을 떠올린다. 그러나 종종 역사의 결정적 순간은 의외로 평범한 단어 하나에서 출발한다. ‘관세’. 오늘날 가장 중요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일견 따분한 세금의 일종처럼 보이는 이 단어는, 한국 최고의 연준(Fed) 전문가로 소개되는 김성재 미국 퍼먼대학교 경영학 교수가 쓴 『관세 이야기』에서 국가의 흥망을 가른 장치이자, 전쟁과 혁명, 자유와 억압의 한복판에 있던 중심 서사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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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오랫동안 금융과 투자에 대한 글을 써온 칼럼니스트 모건 하우절의 첫 책이다. 이 책은 2021년 초 번역 출간되어 국내 30만 부 판매 기록을 세우고도 여전히 경제경영 부문에서 구매 순위 상단을 지키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전자에 감정이 있었다면 물리학이 얼마나 더 어려웠을지 상상해보라.” 위대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의 이 말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감정’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의 역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문제는 이것이 과학보다 돈에서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돈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마음, 욕망, 공포, 비교, 자존심, 기대치라는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 『돈의 심리학』은 그런 감정의 지형도를 탐색하는 정직한 지도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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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로마의 몰락이 화폐 탓? “역사는 돈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우리는 학교에서 역사란 과거를 기록하고, 그 안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라 배운다. 하지만 강승준의 『역사는 돈이다』를 읽고 나면, 그 역사가 얼마나 잔혹하게, 때로는 절망적으로 흘러왔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말한다. “돈을 빼고는 어떤 역사도 설명할 수 없다”고. 저자는 공무원 출신의 경제학자로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을 거쳐 한국은행 감사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외국제부총장 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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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이 건물, 너무 따분해!
따분한 건축은 우리를 병들게 한다. 이제는 ‘더 인간적인 건축’을 말할 때다 사람들은 왜 도시를 좋아하지 않을까. 분명 편리하고,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인데도 우리는 자주 도시에 지친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깨닫는다. 그것은 직사각형의 회색빛 벽과 금속 유리로 덮인 건물들 때문이라는 것을. 『더 인간적인 건축』은 그런 깨달음을 하나의 확신으로 밀어붙인다. “이 건물, 너무 따분해”라고 말할 수 있는 감정의 회복,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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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사라진 목소리들...『붉은 인간의 최후』를 읽고
러시아를 알고 싶어서 고른 책인데, 그렇게 시작한 독서가 끝날 즈음 단순한 호기심의 차원을 훌쩍 넘어서 있었다. 책장을 덮는 순간 러시아를 안 게 아니라, 러시아라는 거울 속에서 우리의 얼굴을 발견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이 들려주는 수백 개의 목소리, 그 안의 절망과 기대, 상실과 열정은 낯선 듯 익숙했고,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 자꾸만 마음을 파고드는 나뭇 가시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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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소설보다 재밌는, 다 큰 사람들을 위한 수학책
탄핵 정국도 마무리됐다. 일상에서 돌아오니 골치아픈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골치아픈 것의 상징은 ‘수학’이다. 수학이라는 단어에 움찔하는 어른들이 많다.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견, 혹은 학창 시절의 상처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 큰 사람들을 위한 수학책』은 그런 기억에 부드럽게 손을 내민다. 이 책은 “수학은 삶을 바라보는 눈”이라 말한다. 숫자와 공식을 넘어 “세상의 구조를 꿰뚫는 통찰”이 이 책이 전달하려는 진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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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당신은 우주에 필연으로 태어났습니다
과학의 발전은 인류에게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팀 콜슨의 책 『존재의 역사』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저자는 빅뱅에서부터 현재까지의 138억 년 동안 우주의 형성과 생명의 진화를 추적하며, 인간이 어떻게 이 거대한 역사 속에서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적 설명을 넘어,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우리를 성찰하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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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압축소멸 사회’를 읽고
우리나라의 현재가 어둡게만 보였다. 지인을 만나 그런 얘기를 했더니, 우리나라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책 두 권을 소개해 주었다. 그 중 한 권이 이 책이다. ‘알아야 뭘 바꾸지’ 하는 심정으로 읽었다. 저자는 작년 말 제10대 국회입법조사처장으로 임명된 분이다. 저자 이관후의 『압축소멸 사회』는 한국 사회가 압축 성장의 끝에서 압축 소멸로 향하고 있음을 진단하며, 특히 저출산, 고령화, 지방 소멸, 정치적 무능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저자는 우리가 소멸을 막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