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식
경북대 인문학술원 교수
정태식은 뉴욕의 뉴스쿨(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 정치사회과학대학원에서 사회이론과 정치·종교사회학 전공으로 철학박사(Ph. D.) 학위를 받았다. 경북대학교 연구초빙교수와 사회학과 강의 교수를 역임하였고, 퇴직 후 경북대 인문학술원 객원 연구원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거룩한 제국: 아메리카·종교·국가주의』등이 있고 최근에는 『21세기 제국의 정치와 종교: 트럼프와 ‘미국 백인 기독교 국가주의’, 푸틴의 ‘러시아 세계’, 시진핑의 ‘종교 중국화’』(2025, 한울엠플러스)를 출간했다.
정태식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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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10월 대구, ‘빨갱이 목사’가 꿈꾼 하느님 나라
한 사람의 삶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그 한마디가 한 인간의 삶을 온전히 설명해 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구 10월 항쟁의 핵심 지도자 중 한 사람인 최문식 목사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목사이자 기독교인이었지만, 일제강점기에는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했고, 해방 이후에는 좌익 정치세력의 중심에서 활동했다. 1946년 10월1일 시작된 대구 10월항쟁에도 참여했으며, 한국전쟁기에는 인민군 점령 체제 아래에서 정치적 활동에 관여했다. 이런 행적 때문에 그는 오랫동안 ‘붉은 목사’, ‘빨갱이 목사’, ‘공산주의 목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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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A True Ally’ Forged by Sharing Meals in Exile
I watched the film The King and the Man Who Lived With Him( note- The film reimagines the exile of King Danjong (15th century Joseon dynasty), a boy-king deposed by his uncle. While rooted in Korean history, the film is not a documentary but a work of ethical and political reflection.). Director Jang Hang-jun’s rich imagination is striking, but the performances—Yoo Hae-jin(as Eom Hong-do), Park Ji-hoon(as Prince Nosan, King Danjong), Yoo Ji-tae(as Han Myeong-hoe), and Jeon Mi-do(as the court maid Maehwa)—expand the work beyond a simple historical drama into a space for reflection on relationships and ethics. The characters move beyond schematic divisions of good and evil, loyalty and betrayal, continually questioning how authority operates and how relationships acquire mea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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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유배지 끼니 챙기며 싹튼 ‘진짜 내 편’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았다. 장항준 감독의 풍부한 상상력도 인상적이었지만, 유해진(엄홍도 역), 박지훈(노산군, 단종 역), 유지태(한명회 역), 전미도(궁녀 매화 역) 등의 연기는 이 작품을 단순한 역사극이 아니라 관계와 윤리에 대한 사유의 장으로 확장시킨다. 영화 속 인물들은 선과 악, 충성과 배신이라는 도식적 구분을 넘어, 권위가 어떻게 작동하고 관계가 어떻게 의미를 획득하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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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복수, 권력과 종교의 위험한 결합에 대해
인류 역사에서 종교는 단순한 개인적 신앙을 넘어 사회적 행위 체계로 발전해 왔다. 고대 공동체에서 행해진 ‘공동체 제의(community cult)’는 사회적 통합과 공동체 정체성 강화를 위한 핵심장치였다. 구성원들은 의례를 함께 수행함으로써 감정적 유대를 다지고, 사회 질서를 재생산하는 정당성을 확보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성서 구절과 함무라비 법전의 동해보복법(Lex Talionis)은 흔히 ‘잔혹한 복수법’으로 오해되지만, 실제로는 피해를 균형있게 조정하고 혼돈(chaos)에서 질서(cosmos)를 회복하기 위한 인도적 규범이었다. 다시 말해 무제한적 복수를 제한하고, 사적 보복을 국가가 관리하는 공적 정의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복수는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공동체 질서를 회복하는 의례적 장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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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자유 담론, 트럼프와 윤석열의 ‘신앙 세탁’
2025년 미국 정치에서 종교는 단순한 신념을 넘어 분열과 동원, 그리고 정당화의 강력한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 관련 정책과 언행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올해 5월 1일 ‘국가 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er)’을 맞아 발표된 ‘종교 자유에 관한 대통령 위원회(Presidential Commission on Religious Liberty)’ 설립 행정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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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문화
종교는 왜 정치와 동맹을 맺으려 하나
지난해 12월 3일, 계엄과 내란 이후 전개된 탄핵 정국과 법원 점거 난동, 특검 수사 등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특이한 흐름이 하나가 관찰된다. 바로 정치, 종교, 주술, 신종교가 얽힌 ‘4자 결합(quadripartite conjunction)’의 양상이다. 김장환, 전광훈, 이영훈, 손현보 목사 등 주요 개신교 인사들, 통일교와 신천지 같은 신종교 세력, 그리고 건진 법사, 천공 스승 등 무속 인물들이 윤석열 정권과의 유착 의혹으로 특검에 소환되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