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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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한국에서 과학이란 무엇일까?
한국에서 과학자란 어떤 위치일까? 동료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아버지에게 물리학과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 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답하셨다. “네가 받은 성적이면 법대도 갈 수 있고 의대도 갈 수 있는데, 왜 하필이면 물리학과냐? 너는 왜 그런 피지배 계급의 학문을 하려고 하느냐?” 이보다 더 적확하게 오늘날 과학의 위상을 표현한 말이 있을까? 과학이 중요하다고 소리 높이지만, 정작 내 자식이 과학자가 되겠다고 하면 내키지 않는다. 과학이 중요하다고 여겨도 과학이 무엇인지 잘 모를뿐더러 연구소에서도 정작 연구직은 행정직보다 못한 대우를 받기도 한다. “과학적”이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쓰지만, 정작 “과학적”이라는 형용사의 올바른 뜻은 모른다. 오늘날 우리에게 과학이란 그저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액세서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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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 변호사스레드, 트위터 마구 베껴도 못이길 이유는
지난 5일 메타(Meta)에서 새로운 SNS ‘스레드(Threads)’를 출시하였다. 메타에서 내세운 목표는 더 친근하고, 더 쉽고, 더 새로운 텍스트 기반의 SNS를 제공해 트위터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되겠다는 것이다. 처음 기세는 좋다. 출시 24시간 만에 가입자가 5천만 명을 돌파하였고, 7월 10일에는 1억 명을 돌파하였다. 이를 두고, 메타는 스레드가 공식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셜 미디어 앱”이 되었다는 자평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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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 ·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사상 최악 ‘장마’...이후 폭염은 어떻게 될까
올해 장마철 강수특성은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본격적인 장맛비가 늦게 시작되고 늦게 끝난다. 둘째, 장마시즌에 장마전선이 북상하기 이전에 대기불안정으로 중부지방에 소낙비가 많이 내렸다. 셋째, 장마전선이 전남지역에서 경북 북부지역으로 비스듬하게 정체하면서 좁은 영역에 지속적인 폭우가 내렸다. 그 결과로 장맛비 원인으론 사상 최대의 인명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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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 서울대 명예교수일본, 또 인류에 어두운 발자국 남기려 하나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붕괴 이후 현재 일본에 저장된 핵 오염폐수는 100만 톤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무너진 원자로 연료봉을 식히고자 바닷물을 사용하고 있다 보니 오염수는 증가하고,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에 걸쳐 이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려 한다. 정상적인 일반 핵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냉각수도 아니고 사고로 인한 오염수이지만,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삼중수소와 탄소-14를 제외한 대부분 핵종을 허용 가능치 이하로 걸러낸다는 입장이다. ALPS가 오염수 내 60여 종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 있고, 단지 저준위 방사능을 배출하는 삼중수소 및 탄소-14 등 2가지 핵종만 걸러내지 못한다는 주장에 근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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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섭 · '크로의 과학사냥' 저자IAEA보고서, 일본이나 한국 위한 것 아니다
이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종합보고서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이 보고서는 무엇을 종합한 것인가, 무엇의 안전을 측정, 검토한 것인가. UAE 원전 설계 개선의 책임을 맡았던 필자는 이번 IAEA 종합보고서를 읽어봤다. 이 보고서는 일본을 위한 것도, 한국을 위한 것도 아니었다. 그 작업할 할 사람들의 안전과 관련한 보고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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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 변호사애플, ‘비전 프로’에 무엇을 숨겨놓았나
지난 6일 애플 개발자회의(WWDC23)에서 중요한 제품들 여럿이 공개되었는데, 사람들의 관심은 단연 ‘비전 프로’(Vision Pro)라는 VR 헤드셋에 쏠렸다. 2016년 소니, 페이스북(현 메타), 삼성 등에서 VR 헤드셋이 생산된 것에 비추어 보면, 애플의 시장진입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애플은 자신들만의 엄격한 기준이 있고, 이 최소한의 기준이 충족되지 않으면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회사다. 이런 애플의 전략을 두고, 다른 기업이 열심히 노력해서 길을 만들어 놓으면 그 길위에 무임승차해 ‘짜잔’ 하고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비아냥이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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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섭 · '크로의 과학사냥' 저자과학철학자가 본 ‘영화 엘리멘탈’...기발함 번뜩
지난 주에 디즈니 영화 ‘엘리멘탈’이 개봉됐다. 농사일을 마치고 저녁시간에 아내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피곤한 아내가 졸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주인공 앰버의 이야기를 보느라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졌다. 영화의 긴 이야기를 줄이면 ‘엘리멘트 시티’라는 곳은 물의 인간, 불의 인간, 흙의 인간, 공기의 인간이 살아가는 다민족 공동체이다. 앰버의 부모는 조국을 떠나 엘리먼트 시티로 이민을 왔고 낡은 건물을 개조하여 자리를 잡고 앰버를 낳았다. 불같은 앰버는 간혹 폭발한다. 부모 가게를 이어받기 위해 경영 수련을 받는 엠버는 폭발로 파손된 배관을 타고 들어온 물의 청년 웨이드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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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 ·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두 얼굴의 태풍, 지구를 뒤엎기만 할까
지난 5월에 최고 등급(초강력 태풍, 중심 부근 최대풍속 54m/s 이상)으로 분류되는 태풍 마와르(MAWAR)가 발생했습니다. 마와르는 금년에 두 번째로 발생한 태풍이고, 말레이시아에서 제안한 이름으로 ‘장미’라는 뜻이랍니다. 마와르는 지난 5월 19일 21시에 북태평양의 적도 부근 동경 150도 해역에서 열대 저기압으로 출현한 후에 북서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불과 18시간이 지난 20일 15시경에 태풍(중심 부근 최대 풍속 17m/s 이상)으로 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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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일본 오염수 방류, 무엇이 문제인가?②
①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쓰나미로 고장 난 원자로를 식히려고 사용한 냉각수는 인공방사성 물질로 오염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오염수는 매주 2천 톤에서 4천 톤씩 늘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소유주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를 이용해서 오염수에 들어있는 세슘과 스트론튬 같은 고위험 인공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뒤에 바다로 방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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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일본 오염수 방류, 무엇이 문제인가?①
방사선은 어디에나 있다. 땅에서도 올라오고, 하늘에서도 내려온다. 우리가 마시는 지하수에도 들어있고, 건물 콘크리트에서도 나온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들어있다. 이런 방사선 대부분은 자연에 존재하는 자연방사성 물질에서 온다. 바나나처럼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과일은 칼륨의 동위원소인 칼륨 40도 함께 들어있다. 칼륨 40은 칼륨 중에서 0.01% 정도밖에 안 되지만, 반감기가 12억 년이 넘는다. 칼륨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찾는 건 쉽지 않으니 이런 자연방사성 물질은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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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 ·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지구촌 때이른 폭염, 언제까지 견뎌낼 수 있을까?
4월은 북반구엔 봄, 남반구엔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4월에 북반구와 남반구를 가리지 않고 살인적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북반구에선 유럽∼서남아시아(인도)∼동남아를 잇는 광범위한 지역에 폭염의 띠가 만들어져서 이들 지역에 한여름의 살인적 폭염이 시작되었습니다. 남반구의 아르헨티나에도 폭염이 이어져서 방목하고 있는 소들이 폐사하는 지경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4월에 영상 30℃를 넘어서는 날이 종종 발생하고, 5월엔 폭염특보가 내려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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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의 투쟁’은 계속되어야
“무서워, 배가 많이 기울어졌어. 아, 그런데 기울기 공식이 어떻게 되지? 기억이 나질 않아.” 배는 이미 70도 가까이 기울어져 있었다. 교복을 입은 아이는 그 위에 구명복을 입고 배의 어느 선실 벽에 기댄 채 친구에게 기울기 공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죽음이 닥쳐오는지도 모르고 기울기의 공식이 기억나지 않는다던 아이는 세월호와 함께 차가운 바닷속에서 스러졌다. 9년이 지났지만, 그 아이가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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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섭 · '크로의 과학사냥' 저자양곡법 논란, 과학자 눈에 비친 오류와 새 해법
2년 전 회사 퇴직을 앞두고 농사를 알아봤다. 중학교 졸업까지 논농사일을 도운 터라 노동에 익숙하고 은퇴 10년 전부터 정원을 가꾸었으니 기대가 컸다. 그러나 농사 수익을 검토해보고는 기대를 낮췄다. 당시 1000㎡당 수익이 시설 오이와 딸기가 약 1000만 원 정도로 최고가 나오는데, 필자가 매입한 땅은 1000㎡도 되지 않아 오이를 심어도 소득이 별로였다. 화훼 재배는 수익이 더 낮지만 꽃 정원을 만들면 판매 수익도 있을 거라 최면을 걸며 비닐하우스를 지었다. 지금도 여전히 수익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주변 환경을 바라며 땀을 흘리고 있다. 이웃의 한 농부는 청계 닭을 새로 들여놓았고 다른 한 농부는 꿀벌을 분양하여 소득을 얻고 있다. 이 분들은 소득보다는 노동의 즐거움과 교제의 즐거움에 만족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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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 ·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우리는 더욱 잘못된 방향으로 내달리고 있다
세계 기상기구의 탈레스 사무총장은 2022년 10월에 온실가스 연보(Greenhouse Gas Bulletin)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일갈하였습니다. 2022년 12월 19일에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우리는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하면서 올해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와는 별개로 전 세계 정상들이 모여서 ‘탈(脫)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새롭고 신뢰 가능한 기후대책을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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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섭 · '크로의 과학사냥' 저자설익은 정책이 ‘연장 근로시간’을 유발한다
아내는 하루 2시간 물을 주며 정원을 가꾸고 있다. 이웃집 농부가 안쓰럽게 바라보며 점적 호스를 설치하라고 귀띔했다. 머슴인 필자는 바로 철물점으로 달려가 부동전(수도배관과 수도꼭지)을 구하고 땅을 파 묻었다. 어둠이 밀려오니 손길은 빨라졌다. 드디어 배관을 연결하고 꼭지를 틀었다. 흙탕물이 나오더니 바로 멈췄다. 주위는 이미 캄캄해졌고 더 이상 손 쓸 수가 없어 집으로 왔다. ‘여유를 두고 다음 날에 마무리할 걸’ 후회가 밀려왔다. 오늘 일을 끝내겠다며 연장근무를 하는 바람에 사고를 친 것이다. 필자가 멍청한 작업을 고백하는 이유는 최근에 개정하려는 근로시간 연장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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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 ·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아마존 열대우림, 우리와 무슨 상관일까?
지구환경문제를 다루는 유엔환경개발(UNEP)에 따르면 지구에는 약 1천4백 만 종의 생물이 존재합니다. 지금까지 실제로 확인된 생물종은 약 13%인 175만 종 정도에 불과합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이들 생물 종의 74∼84%가 열대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CUN)은 자연과 천연자원을 보전하는 일을 하는 국제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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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섭 · '크로의 과학사냥' 저자후쿠시마원전 처리수 방류에 즈음하여
글을 쓰다 보면 직업에 관계있는 있는 주제를 다룰 때가 있다. 금전적 이득이나 기술유출의 소지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회피하지만 지식과 사실을 공개된 대중에게 전달하는 경우라면 응하기도 한다. 후쿠시마 처리수 문제도 필자에게는 곤혹스러운 주제이다. 존 스튜어트 밀은 반론의 시간만 허용된다면 표현의 자유를 옹호했다. 그는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진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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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 ·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기후위기와 화이부동(和而不同)
기후와 기후위기의 문제, 그리고 그 문제에 담겨있는 인간 삶의 원칙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기후는 영어로 climate라고 하는데, ‘기울어짐’이라는 어원을 갖습니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태양빛은 저위도에 많이 도달하고 고위도로 갈수록 줄어듭니다. 또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태양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양은 동일한 지점이라도 매일매일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그러니 지구상에서 똑같은 기후는 지구상 그 어디에서도, 어느 시기에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똑같은 상황이 두 번 발생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다름’과 ‘변화’가 기후의 본질입니다. 기후를 변화시켜가는 요인으로는 지구의 둥근 모양과 자전축의 기울어짐 이외에도 수 없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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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 변호사챗GPT시대, 우리가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은
미국 OpenAI라는 회사가 2022년 12월 공개한 ChatGPT가 화제다. 현재까지 두 달여 동안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며 사용 후기를 쓰고 있고, 여러 가지 분석기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에 대한 ChatGPT의 답변 내용이 이전에 나왔던 유사한 서비스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고, 심지어 미국 뉴욕시의 공립학교는 학습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ChatGPT 접근을 차단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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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1935년 아인슈타인, 2022년 웜홀과 양자얽힘
지난해 11월 30일 <네이처>에 놀라운 논문이 한 편 출판되었다. “양자 프로세서에서 통과 가능한 웜홀 동역학”이라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제목의 논문이었다. 이 논문에서는 이론물리학에서도 어렵다고 알려진 두 가지 주제를 동시에 다룬다. 하나는 중력이론에서 나오는 ‘웜홀’(wormhole)이고, 다른 하나는 양자역학에 내재되어 있는 ‘비국소성’이다. 이 비국소성은 ‘양자 얽힘’이라는 말로도 표현된다. 그리고 이 둘을 이어주는 건 ‘홀로그래피’라는 개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