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우리와 무슨 상관일까?

[김해동의 기후위기와 세상만사] ‘생명의 보고’ 열대우림, 인간의 훼손 사하라 사막이 아마존 우림 키웠고 아마존은 中 티베트 빙하를 녹이고 동아시아, 기후위기 지구속 한 운명

불타는 아마존 열대우림과 희생된 동물.
불타는 아마존 열대우림과 희생된 동물.

열대우림의 가치

지구환경문제를 다루는 유엔환경개발(UNEP)에 따르면 지구에는 약 1천4백 만 종의 생물이 존재합니다. 지금까지 실제로 확인된 생물종은 약 13%인 175만 종 정도에 불과합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이들 생물 종의 74∼84%가 열대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CUN)은 자연과 천연자원을 보전하는 일을 하는 국제기구입니다.

열대지역에 존재하는 생물종의 약 50%는 열대우림에 있는데, 열대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이고 이들 국가들의 개발행위로 생물종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 세계 원시림 면적은 1990년대 이래로만 8천만 헥타르(㏊)나 줄었는데, 이 면적은 우리나라 국토의 8배에 이릅니다. 산업혁명 이래로 전 세계 원시림의 약 80%가 훼손되었고 이 중에서 절반 정도는 식물이 살지 않는 사막지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열대우림은 지구 전체 육지 면적의 7%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종의 1/3 이상이 그곳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어서 열대우림의 파괴는 지구 생물다양성 훼손으로 직결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전 세계에서 파괴된 산림은 780만 헥타르(㏊)에 이르렀고. 산림파괴 원인 중 절반이 농경지 확대라고 합니다(세계농업식량기구 통계, 2020). 산림파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지역이고, 산림 중에서도 열대우림 파괴가 가장 심각했습니다. 지난 10년간(2000∼2019) 파괴된 전 세계 산림의 90% 이상이 열대우림이었습니다.

열대우림은 왕성하게 광합성 작용을 하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고 있어서 지구의 허파라고 불려왔습니다. 하지만 이젠 아프리카에 있는 콩고의 열대우림을 제외하곤 탄소 배출량보다 흡수량이 더 많은 열대우림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아프리카 콩고 열대우림 지도 사진=위키백과
아프리카 콩고 열대우림 지도 사진=위키백과

그런데 3개 대륙 75개국에 걸쳐있는 열대우림에는 약 2500억 톤(25Gt)의 탄소가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양은 인간 활동으로 연간 배출되는 탄소량(약 9Gt)의 약 3배에 해당합니다. 열대우림을 지켜야 그곳에 저장되어 있는 막대한 양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는 치명적인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엿볼 수 있습니다. 2022년 11월에 이집트에서 개최되었던 제27차 기후변화당사국회의(COP27)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회의기간 중에 전 세계 열대우림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인도네시아∙콩고민주공화국이 ‘숲 보호 공동협약’을 맺었습니다. 3국이 협력하여 산림벌채를 줄이고 숲을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선진 국가들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게 적절한 대가를 지불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열대우림으로 인한 지구환경보전의 혜택은 전 세계가 함께 누리고 있기에 합당한 보상을 당연한 요구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아마존 열대우림의 번성과 파괴

전 세계 열대우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곳은 남미의 여러 나라에 걸쳐서 위치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입니다. 아마존에 엄청난 양의 숲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는 사하라 사막으로부터 미네랄 성분이 대량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사하라 사막에서 거센 모래바람이 불면 엄청난 양의 흙먼지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을 ‘사하라 황사’라고 부릅니다. 이 흙먼지가 남미대륙에 위치한 아마존 우림으로 불어 가는데, 이 흙먼지 속에 식물의 성장에 꼭 필요한 미네랄 성분(칼슘, 칼륨, 인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중국 황토고원에서 만들어진 흙먼지가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황사현상과 비슷합니다.

열대우림지역은 무척 덥고 강수량이 많아서 땅속의 미네랄 성분이 씻겨나가는 용탈작용(leaching)이 심해서 토양이 무척 척박합니다. 열대우림의 토양 속에는 식물 성장에 필요한 비료성분이 거의 없음에도 아마존은 세계 최대의 열대 밀림을 이루고 있는데, 이것은 순전히 사하라 황사가 공급하는 미네랄 성분이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성가시게만 느껴지는 황사도 지구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자연에나 인간 세상에나 소용없는 존재는 없는 법입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번성할 수 있는 두 번째 이유는 열대우림이 매우 광활하여 그곳에서 증발한 수증기의 상당 부분은 그곳에서 비로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 우림지역에서 내리는 강수량의 절반 정도는 그곳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응결하여 비로 내린 것입니다. 따라서 아마존이 파괴되어 열대우림의 면적이 줄어들면 그곳에 내리는 강수량이 점차 줄어들게 되어 기후자체가 건조기후(사바나기후)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아마조니아 레가우'에서 2021년 상반기에 파괴된 면적만도 3325.41㎢에 달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아마조니아 레가우’에서 2021년 상반기에 파괴된 면적만도 3325.41㎢에 달했다. 사진=연합뉴스

1990년대 이후로 아마존의 파괴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하루에만도 축구장 면적 3천개 이상에 해당하는 숲이 불태워지고 있습니다. 주로 목장을 만들고 가축에게 먹일 목초와 곡물을 얻기 위한 화전 때문입니다. 열대우림을 태워 목장과 밭을 일구면 용탈작용이 쉽게 발생하여 수년 이내에 사용할 수 없는 박토로 변해버립니다. 이를 대신할 더 넓은 화전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지금처럼 아마존이 훼손되어 간다면 금세기 중후반쯤엔 아마존 우림지역에 강수량이 줄어서 사바나기후지대로 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의 허파 아마존열대우림은 사라질 위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아마존열대우림과 한반도 기후

금년 초에 세계적인 과학 잡지인 네이처 기후변화(Nature-Climate Change)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환경변화가 티베트 고원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중국 과학자들의 논문을 소개하였습니다.

아마존열대우림에서 대규모로 숲을 태우면 엄청난 양의 분진(먼지와 검댕)이 만들어지고, 이 분진이 대기의 대순환에 의해서 티베트 고원까지도 날아갑니다. 아마존에서 만들어진 분진이 티베트로 날아가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2주 남짓입니다. 티베트 설원에 분진이 떨어지면 빙하 표면의 햇빛 반사율이 감소하여 온도 상승이 조장됩니다. 티베트의 기온상승은 그곳의 빙하 감소를 재촉하게 되고, 빙하가 감소할수록 태양에너지 흡수량은 더욱 증가하는 상승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중국과 동아시아가 드러나는 지도. 아래 흰 부분이 히말라야산맥과 티베트 고원이다. 오른쪽 끝에 한반도가 있다.
중국과 동아시아가 드러나는 지도. 아래 흰 부분이 히말라야산맥과 티베트 고원이다. 오른쪽 끝에 한반도가 있다.

그렇게 티베트의 환경이 변해가면 어떤 영향이 생길까요? 우선은 봄철에 티베트 고원의 빙하가 녹아서 흘러내리는 물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는 수십억 인구에 큰 재앙이 될 것입니다. 고고학 조사에 의하면 저 지역에서는 고원지대에서 빙하가 녹아서 흘러내리는 물의 양이 크게 변함에 따라 강의 위치도 변하고 강물이 마지막으로 모여드는 호수의 위치도 격변을 겪었습니다. 그에 따라 문명의 번영과 쇠퇴가 되풀이되었습니다.

티베트 고원의 고온화가 가져올 두 번째 영향은 세계 곳곳에 이상기후를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티베트고원이 고온화 되면 태양고도가 높아지는 봄철 이후부터 그곳에 거대한 열적 고기압이 만들어집니다. 그 고기압이 제트기류를 북쪽으로 밀어 올립니다. 그러면 2022년에 인도와 유럽에서 발생한 지독한 폭염과 가뭄과 같은 기후재해가 만들어집니다. 여름철에 그 고기압이 동아시아로까지 확장해오면 2018년 여름에 우리가 겪었던 엄청난 폭염과 가뭄이 나타나게 됩니다.

먼 곳에서 생긴 기후재해로 인한 영향은 그곳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기후위기로 북극곰과 남극펭귄에게 닥친 고난도, 열대우림에 사는 뭇 생명들의 멸종도 곧 우리의 문제로 다가옵니다. 만물동근(萬物同根), 세상은 하나의 뿌리라는 생각을 기억하며 살아야하겠습니다.

글쓴이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

필자는 계명대 지구환경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행정안전부 기후재난대응 T/F 위원도 겸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지구과학 교육과를 졸업하고 동경대학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기상청 기상연구관을 역임했으며 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대구시민햇빛발전소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기후위기과학특강>, <내일 날씨는 어떻습니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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