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지도자는 지독한 기후보다 더 해롭다
동아시아 올봄 기온, 평년보다 높을 전망 추위 빨리 물러가, 꽃샘추위도 없을 듯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듯 엘니뇨- 라니냐 사라지는 ‘중립 조건의 해’ but 해양고온화로 이상기후 피할 수 없어
꽃샘 추위 있을까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월 20일에 향후 3개월(2-4월) 동안의 전 세계 기후 전망자료를 업데이트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베링 해, 알래스카 만, 그린란드 남서부 지역 등의 아주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년보다 따뜻한 기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최근 매년 ‘때 이른 폭염’이 나타나고 있는 인도 북동부지역에서 우리나라가 포함되는 동아시아에 이르는 동서방향으로 광범위한 영역도 고온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기상청도 동아시아의 봄철이 고온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본기상청은 동아시아의 봄철 기온에 대해서, 비정상적으로 기온이 높았던 작년과 달리 올해 2월은 주기적으로 추위가 찾아오고, 3월부터는 확연히 기온이 올라 따뜻한 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해엔 봄다운 봄이 보다 일찍 찾아오고 매서운 꽃샘추위도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개화도 일찍 시작되고, 그대로 기온이 상승하여 고온의 계절로 이어질 것이라는 말입니다.
봄가뭄은 오래갈까
봄철 강수량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기상청은 평년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세계기상기구는 평년보다 적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세계기상기구가 이런 전망을 하고 있는 이유는 적도 태평양의 수온분포 특성에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를 포함한 전 세계의 기후 연구기관에서는 작년 후반기부터 적도 태평양의 수온 분포가 ‘라니냐’로 전환될 확률이 60% 이상에 이를 만큼 높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론 리니냐 발생의 조건을 만족할 만큼 동쪽의 해수온도가 낮아지지는 않았습니다. 라니냐는 아닌데 라니냐 시기의 기후특성은 나타나는, 그런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유사 라니냐’ 현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인도양에서 태평양으로 부는 서풍이 계속해서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월까지 동쪽의 수온이 예년보다 조금 더 낮아져서 라니냐 조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확률 55%), 라니냐 현상이 출현하더라도 짧게 나타났다가 봄철 동안에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기상기구는 이런 해수온도 특성으로 전 세계의 2025년도 24월 동안(봄철)의 강수량 특성은 전형적인 라니냐 특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라니냐의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봄철 강수량이 적을 대표적인 지역(라니냐의 직접 영향권)으론 서경 140도 보다 동쪽에 위치한 저위도 지역을 들 수 있습니다. 간접영향(원격상관)으로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으로 동아시아와 아프리카 서부의 뿔 지역이 포함됩니다. 남유럽과 아라비아반도 북동쪽에서 중앙아시아도 강수량이 적을 확률이 높은 지역들입니다.
중요한 해수온도 상승, 그 영향은
지구 표면적의 약 70%는 평균 수심 약 4,000m인 해양이고 대륙이 차지하는 면적은 약 30%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륙은 거대한 해양에 둘러싸인 섬과 같은 존재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대륙의 기후는 해양의 수온에 절대적으로 의존합니다. 해양의 열용량은 대기보다 400배 이상 많습니다.
최근 5년 동안 해양의 수온분포는 라니냐와 엘니뇨라고 하는 자연변동 현상이 연속해 출현했고, 그로 인한 기후 이변이 극심했습니다. 처음 3년간(2020-2022)은 3년 연속으로 라니냐가 나타났고(Triple Dip La Nina), 이어서 엘니뇨와 라니냐가 해를 번갈아 가면서 출현했습니다. 라니냐는 적도 태평양에서 중부와 동부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서 하강하여 열대지역의 대기대순환에 큰 변화를 일으킵니다. 라니냐와 반대의 수온분포를 갖게 되는 엘니뇨가 출현하면 열대지역의 대기대순환은 라니냐 시기와 반대로 되고, 그에 따라서 열대지역은 직접영향, 중고위도 지역에선 간접영향(원격상관)으로 서로 반대되는 기후가 만들어집니다.
엘니뇨 해엔 고온의 해수가 보다 넓은 해양의 표면을 덮게 되고, 라니냐 해에는 반대로 고온의 해수로 덮여지는 해양의 표면적이 평년보다 줄어들게 됩니다. 그 결과로 지구 평균 기온은 엘니뇨 해에 높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기후는 엘니뇨나 라니냐가 출현하면 전 세계의 지상기압계 분포가 평상시와 달라지기에 세계 곳곳에 극한 이상기후가 기승을 부리게 됩니다.
지난해에 연초는 엘니뇨로 시작하였고, 그에 따라서 전 세계의 해수면 온도는 해수온도 관측 이래로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을 갱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5월 이후로 엘니뇨가 해소되고 라니냐에 가까운 해수분포 상태를 이어갔지만 해수온도가 역대 최고기록을 갱신하는 상황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로 두바이, 사하라사막, 남유럽 등의 극단적인 강우량을 포함하여 세계 곳곳에서 극한 기상현상이 끊이지 않았고, 전 지구 평균기온과 해수온도는 관측 역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하여, 셀레스테 사울로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이젠 라니냐가 출현하여 해수 표면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발휘되는 상황이 되더라도 대기 중의 기록적인 온실가스의 온난화 효과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산업혁명 이래로 대기 중에 적체된 온실가스가 만들어낸 지구의 잉여 에너지 중에서 90% 이상이 해양에 축적되어왔고, 그 결과로 전 세계 해양의 해수온도가 이미 너무 많이 상승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양에 축적된 열이 기후에 미칠 영향은 인류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대로 달성하더라도 1천년 이상 미칠 것으로 평가됩니다. 지구상 대부분의 지역에서 극한 기후현상이 점차 강화되어가는 경향은 엘니뇨나 라니냐와 같은 자연주기적인 현상의 출현과 무관하게 해가 갈수록 심각해져갈 것이라는 말입니다.

벚꽃 탄핵은 어떻게
예상대로라면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펼쳐질 3월부터 기온이 높고 비가 내리는 날이 적은 봄날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선거를 치르기엔 더없이 좋은 기후입니다. 이번 선거에선 좋은 날씨만큼 훌륭한 지도자를 뽑아야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나쁜 지도자는 지독한 기후보다도 더 해롭다’는 사실을 경험했습니다.
인류는 지나친 온실가스 배출로 무서운 기후를 만들어내고 말았습니다. 힘겨운 시기일수록 훌륭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전 세계의 기후재해 현장에서 매번 확인되는 사실입니다. 정치가 안정된 나라일수록 극심한 기후재해가 발생해도 피해가 훨씬 작았습니다.
날씨로 스타트할 올해 봄에,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훌륭한 민주적 지도자를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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