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추워지기 전에 다 끝내야 하는 이유
[김해동의 기후위기와 세상만사] 기상청, 겨울 기후 전망 정정보도문 발표 12〜2월 기온, 평년과 비슷...변동폭 커 언론, 더운 가을 이어 ‘더운 겨울 전망’ 왜곡 계절전망자료, 산업에 큰 영향...보도 신중히 12월 셋째주 큰 추위 前 ‘정국 혹한’ 끝내자
여름이 더우면 겨울도 춥다?
우리나라의 금년 여름은 역대 급으로 더웠습니다. 계절평균 온도가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높았고, 2023년부터 폭염특보 발령에 도입한 체감온도(기온에 습도 효과를 가미한 기온)가 영상 40도를 넘는 날이 전국적으로 길게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야간 열대야 현상은 지금까지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그 원인은 3월에 강한 엘니뇨가 끝나고 여름의 시작과 함께 적도 태평양의 서쪽 해수온도가 높아지는 라니냐 특성으로 옮겨갔고, 티베트 고원의 고온화로 티베트고기압 세력이 무척 강해진 것에 있었습니다. 인도양의 동쪽 해역의 수온이 초여름부터 매우 높아서 그것이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을 강화시킨 것도 또 다른 이유였습니다.
사람들은 ‘여름이 몹시 더우면 그해 겨울은 춥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로 금년과 같이 라니냐의 해엔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론에서도 가을의 시작 시기부터 금년 겨울날씨가 어떨지에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필자는 지난 9월에 유명 방송에 출연하여 지금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라니냐의 겨울이었던 2021/2022년 사례를 예로 들면서 금년 겨울은 라니냐의 특성이 또렷하게 나타날 것이고, 그것이 올 겨울을 지배할 가장 중요한 인자라고 주장하면서 한파와 폭설 가능성을 소개했습니다. 2021/2022년 겨울엔 대한한파라고 하여 영하 18도의 한파가 나타났고, 호남과 제주에 폭설이 내려 교통대란을 냈었습니다. 북미대륙에선 텍사스 한파와 뉴욕 폭설이 엄청난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날씨가 오락가락? 전망이 오락가락?
우리나라 기상청과 일본기상청도 10월에 낸 계절전망에서 한파와 큰 기온변동성 발생을 전망했습니다. 저의 견해와 궤를 같이하는 전망이었습니다. 그런데 11월 중순에 일본기상청 그리고 11월 하순에 우리나라 기상청은 겨울철 기후 ‘정정보도문’을 냈습니다. 애당초 전망에 비하여 라니냐 효과가 작게 나타나고, 전 세계 해수온도가 계속 높게 형성된다는 등의 원인으로 겨울철 평균기온은 평년 수준이거나 더 높을 수도 있겠다고 입장을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두 기관 모두 방점은 이번 겨울에 기온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점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한 우리나라 언론은, 《최강한파 온다더니...더운 가을 이어 ‘더운 겨울’》이라는 자극적인 보도를 했습니다. 이러면서 기상청의 계절전망은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오락가락 전망을 한다는 비판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을 말했던 저에게도 이번 겨울전망에 의견변화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전화가 많이도 왔었습니다. 저는 평균기온은 그럴 수 있겠지만 이번 겨울에 한파가 오고, 폭설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엔 변화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제 12월이 시작되어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고, 지금부터 시작될 이번 겨울에 대한 보다 정확도가 높아질 새로운 분석 자료가 나오고 있는데 결론적으론 제가 전망했던 대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래서 11월 22일에 나왔던 기상청의 겨울전망 정정보도문과 우리나라 언론들이 보도했던 내용을 살펴보고, 진실이 무엇인지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언론보도는 왜 엉뚱했을까?
먼저 기상청 보도문은 이러하였습니다. 큰 제목은 《12〜2월 기온은 평년과 대체로 비슷하겠으나 변동 폭이 크겠고, 강수량은 비슷하거나 적을 전망》이었고, 기온 해설은 「12월과 1월은 라니냐와 가을철 유라시아의 많은 눈 덮임 및 북극해의 적은 해빙의 영향으로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할 때가 있어, 기온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입니다.
반면에 언론보도는 ‘《최강한파 온다더니 ... 더운 가을 이어 ‘더운 겨울’》-기상청, 올 겨울 포근’이었습니다. 기온 해설로는 기상청에 따르면 12월부터 2월까지 올해 겨울은 예년보다 포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였습니다.
기상청 보도문에 국민들이나 겨울철 기후재해에 대비해야할 관공서 및 겨울 계절상품을 취급하는 산업계의 관심은, 겨울 3개월 기온을 평균하면 평년 수준일 것이라는 점에 있을까, 아니면 기온변동 폭이 커서 기온이 올랐다가 팍 내려가기를 되풀이할 것이라는 점에 있을까요?
겨울철 기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한파와 폭설의 발생 가능성에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기상청의 보도문은 기온 변동 폭이 크다는 사실을 보다 강조하는 방식으로 냈다면 훨씬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기상청의 정정 보도문이 약간 아쉬운 정도라면, 그것을 비튼 언론보도엔 놀랐습니다. 기상청의 정정 보도문이 어떻게 ‘뜨거운 겨울’을 말한 것으로 둔갑이 될까요?
겨울기후 전망...”따뜻했다 추웠다, 변동성 커”
겨울이 닥치기 훨씬 전부터 다수의 전문가들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면서 라니냐의 특성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 북태평양에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위치한 서부 해역의 수온이 높아지고 동부 해역의 수온이 낮아집니다. 고수온이 되는 서부해역에서 상승한 공기가 티베트 고원 쪽으로 가서 침강하면서 고기압을 강화시키고, 편서풍 파동을 북쪽으로 밀어냅니다. 그러면 그쪽 경도대에서 북쪽으로 밀려난 한기가 동북아시아 쪽으로 내려오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또 동부 해역의 낮은 수온은 일본 북해도 동쪽에 위치하는 알류샨 저기압을 강화시킵니다. 이 2가지 효과로 북쪽 찬 공기가 남동방향으로 내려오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라니냐의 발달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올해 겨울에 큰 한파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어긋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일본기상청은 11월 14일에 우리나라 기상청은 그보다 1주일 정도 늦은 시기에 겨울철 전망 정정보도문을 내게 되었습니다.
정정 보도문의 핵심은 겨울 전체적으론(=평균적으론) 몹시 추운 겨울이 아니라 평년 수준 또는 그보다 더 높은 기온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라니냐의 특성은 예상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상존할 것이기에 따뜻한 날과 한파가 나타나는 추운 날이 되풀이 되는 기온 변동성이 큰 겨울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상청 보도문의 핵심은 이번 겨울 기후의 가장 큰 특성은 높은 기온변동성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한파기간은 실제 기온보다 더 춥게 체감되고, 피해도 커집니다. 실제로 금년 겨울의 높은 기온변동성 때문에 물고기 양식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보도문을 비틀어서 따뜻한 겨울도 아니고, ‘뜨거운 겨울’이라는 보도를 하는 것은 언론의 횡포라고 생각합니다.
12월 셋째주 전에 끝냅시다
그리고 이런 보도가 계절상품을 취급하는 산업체에 미치는 악영향도 상상 이상으로 클 겁니다. 이번 겨울은 12월 3주째부터 연말까지 애당초 예상했던 대로 라니냐의 특성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추울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친위쿠데타로 국난에 빠진 지금, 탄핵과 조기 퇴진을 이뤄 국민들이 추위에 떨며 집회에 참석하는 일을 최소화해야할 것입니다. 정정보도문에서 기상청이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내다본 2월에도 기온의 큰 변동성은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겨울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겨울이 아니고 추운 겨울로 각인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11월 하순부터 따뜻했다가 추워지는 날씨의 반복이지요? 이런 날씨가 겨울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 겨울은 춥다고 판단하고, 그에 대비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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