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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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식 · 경북대 인문학술원 교수종교는 왜 정치와 동맹을 맺으려 하나
지난해 12월 3일, 계엄과 내란 이후 전개된 탄핵 정국과 법원 점거 난동, 특검 수사 등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특이한 흐름이 하나가 관찰된다. 바로 정치, 종교, 주술, 신종교가 얽힌 ‘4자 결합(quadripartite conjunction)’의 양상이다. 김장환, 전광훈, 이영훈, 손현보 목사 등 주요 개신교 인사들, 통일교와 신천지 같은 신종교 세력, 그리고 건진 법사, 천공 스승 등 무속 인물들이 윤석열 정권과의 유착 의혹으로 특검에 소환되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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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 칼럼니스트‘나’는 얼마나 경이로운 우주인가
빌 브라이슨의 『바디』를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경이로움이었다. 브라이슨은 우리에겐『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잘 알려져 있는 대학총장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다 저자는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쓰고 있는 내 몸을 마치 거대한 우주처럼 펼쳐 보인다. 평생을 함께하는 신체이면서도 정작 제대로 알지 못했던 구조와 작동 원리를 하나씩 짚어가다 보면, 내가 얼마나 기묘하고도 정교하게 조율된 존재인지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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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 영화 칼럼니스트옛날 악령 영화가 지금도 먹히는 까닭
지금 이 순간에도 2,30대들이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보며 OTT에 있는 현대판 공포영화들의 후기들을 열렬히 올리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좀비, 공포영화가 또 하나의 대세입니다. 그들의 후기들이 50대 영화광이 그때보다 더 어렸던 나이에 경험한 ‘엑소시스트’라는 광적 흥분에 비할까 싶습니다. 아마 시작은 거기서부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골목길 앞을 지나다 우연히 마주친 벽에 붙어있던 무시무시해 보이는 포스터. 빛을 등 뒤로 한 손을 높이 쳐든 실루엣에서 느껴지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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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광 · 번역가위대한 작곡가 베토벤 ‘불멸의 연인’ 후보들
음악을 좋아하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존중받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그렇지만 금욕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생전에 많은 여인들과 친구 이상의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멸의 음악가’로 평가받는 그지만, 애정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결혼 약속을 한 적도 있고, 심지어 사생아로 낳은 딸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사후 그의 비밀 서랍에서 발견된, 익명의 여인을 향해 썼으나 발송하지 않고 숨겨두었던 편지의 주인공, 일명 ‘불멸의 연인’은 너무나 유명하다. 그 수신인이 누구인가를 두고 200년이 흐른 지금도 논란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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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구 · 서울대 의대 교수매뉴얼 사회...매뉴얼이 목적일 순 없다
다소 비하적으로 “주먹구구”라는 말이 쓰인다. 세심히 계획해서 해야 될 일을 어림잡아서 대충 하는 태도를 말한다. 우리가 선진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원시적인 태도를 보다 합리적인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배워왔다. 우리 사회는 이제 선진화되었고, 주먹구구는 다양한 매뉴얼들로 대체되었다. 매뉴얼이 정말 잘 되어있고 잘 지켜지는지는 둘째 치고, 매뉴얼이 지배하는 세상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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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 갤러리 까르찌나 관장현대 미니멀리즘과 단색화 탄생시킨 ‘순수’
드디어 꽃 피운 말레비치의 절대 추상 <검은 사각형>이 탄생했다!! 지금까지 일련의 작품들을 창작해 내면서 말레비치는 대표작 『검은 사각형』에 다다르게 된다. 모든 그림은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 소재가 있다. 하지만 말레비치는 과감히 소재와 대상의 재현을 배제했다. 원래 이 그림은 말레비치가 1913년에 오페라 <태양에 대한 승리>의 무대와 의상 디자인을 맡게 되면서 고안한 커튼 디자인이었다. 하얀 바탕 위에 놓여 있는 검은 사각형. 마치 칼로 자른 듯 명확히 가장자리 처리된 『검은 사각형』은 보이는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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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 갤러리 까르찌나 관장1조원짜리 그림,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
저 까만 네모가 세계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대작 중의 대작이라 한다. 그림 가격이 1조 원이 넘어 세상 모든 그림을 통틀어 가장 비싼 작품으로 꼽힌다.( 주- 한번도 경매에 나온 적이 없지만, 전문가들이 미술사적 가치, 예술적 혁신성, 그리고 문화적 상징성을 고려해 비공식적 평가한 가격이다 ). “도대체 뭐야?” “이 정도면 나도 그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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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은 · 경북대 국문학과 교수왜 흥부보다 놀부의 박이 훨씬 많을까
고전소설 <흥부전>의 주인공은 흥부이다. 그런데 정작 작품을 읽어보면 놀부에 대한 이야기의 비중이 더 많다. 놀부는 재물에 대한 탐욕으로 부모가 물려준 재산을 모두 차지한 채 동생 흥부 가족들을 집에서 쫓아낸다. 생활이 너무 힘들어진 흥부는 어쩔 수 없이 형 놀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놀부는 흥부를 모르는 사람 취급을 한다. 흥부의 형수인 놀부의 아내 역시 흥부를 박대한다. 놀부 부부는 가족보다 돈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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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 상지대 명예교수엘리트들의 카르텔을 어떻게 깰것인가②
①에 이어 계속 일반인들은 흔히 엘리트들이 가진 경력과 능력에 대해 기대를 걸고, 그들을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엘리트들은 추악함 그 자체인 경우가 허다하다. 정치엘리트들은 표를 얻기 위해 국민을 분열시키는 갈라치기를 하며,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손에 쥔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공익보다 앞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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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 상지대 명예교수엘리트는 어떻게 탄생했는가①
1705년, 런던의 의사이자 칼럼니스트인 버나드 맨더빌(Bernard Mandeville)은 <투덜대는 벌집: 혹은 정직해진 악당들>이라는 시를 발표됐다. 5년 후 『꿀벌의 우화 혹은 개인의 악덕, 사회의 이익』이라는 그의 책에 실린 이 시는 곧 유럽의 지식인 사회를 강타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개인의 악덕이 사회의 이익이 된다’ 는, 당시로선 도대체 용납할 수 없는 주장이었다. 이 시에서 맨더빌이 지목한 엘리트와 그들의 악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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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수 ·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불과 물, 기름’ 대연합, 2차 세계대전 승리했다
미국과 소련, 영국으로 이루어진 연합국 진영과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으로 이루어진 추축국 진영의 일대 격돌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이 추축국에게 이긴 까닭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연합국의 민주주의가 추축국의 파시즘보다 우월하고 정의로운 체제여서’라는 순진무구한 답을 내놓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소련이 민주주의 국가였어?’라는 지적에 하릴없이 무너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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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 갤러리 까르찌나 관장브루벨 ‘앉아있는 악마’ 어떻게 탄생했을까②
미하일 브루벨이 그린 삽화를 하나씩 보면서 레르몬토프의 연작시 <악마>를 좀 더 심도 있게 이해해 보자. 단순히 책 속의 그림이라고 하기에는 삽화의 예술성이 가히 천재적이다. 검은 눈동자의 악마. 우수에 젖은 서글픈 눈빛이 악마의 공허한 내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절대 고독을 품은 인간의 모습을 화폭에 옮기면 바로 이런 모습일까? 공허한 눈빛과 꽉 다문 입술이 고독에 몸부림치는 악마의 슬픔을 대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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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 갤러리 까르찌나 관장악마로 추락한 ‘천사’, 절대고독 보다 더한 고통 ①
“세계 미술사에 세잔이 있다면 러시아 미술사에는 브루벨이 있다” ‘현대 미술의 아버지’ 폴 세잔(1839~1906)은 모더니즘 회화가 등장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작가다. 그가 없었다면 현대의 추상 미술은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런 면에서 미하일 브루벨(1856~1910)은 ‘러시아의 세잔’이라 할 만하다. 브루벨이 등장하기 전 러시아 미술 언어는 소재를 복사하듯 묘사하는 사실주의가 대세였다. 그런 예술 환경 속에서 브루벨은 러시아에서 최초로 비재현적인 회화 언어를 개척했다. 그는 예술이 인간 정신을 살찌우는 자양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보이는 세계 이면에 숨겨진 영혼의 힘을 형상화하는 수많은 상징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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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 칼럼니스트경제학이 내란을 예방할 수 있을까
원승연, 강신욱, 김혜원, 허석균, 주상영, 박복영, 지만수, 김계환, 정세은, 이선화, 임일섭, 박성욱, 박창균 등 열세 명의 경제학자가 함께 쓴 『내란 예방 경제학』은 제목부터 강렬하다. 지난해 12월 3일, 있을 법하지도, 있어서는 안 될 사건—비상계엄 선포—을 목도한 뒤, 저자들은 질문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가?” 그리고 “민주주의를 다시 굳건히 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정치학자, 헌법학자들이 하는 생각을 경제학자들이 했다. 그들의 관점은 어떻게 특별할까. 책은 그것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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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목 · 칼럼니스트프랑스에서 ‘협력’이란 이름의 변절
1939년 9월 1일. 나치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2차대전이 시작된다. 프랑스는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나 교전이 벌어진 건 아니었다. 이른바 ‘이상한 전쟁(La drôle de guerre)’이 1년 가까이 이어진다. 1940년 5월. 나치 독일은 드디어 프랑스와 전쟁을 벌인다. 미국은 물론 영국도 프랑스가 (적어도 바로) 무너지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프랑스 총참모부는 전격전(blitzkrieg)에 전혀 대응을 못했다. 아르덴 숲이 돌파되고 마지노선은 쓸모가 없어졌으며 포로는 100만 명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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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제 · 변호사무궁화는 어떻게 대한민국 꽃이 됐을까
국화(國花, 나라꽃)는 한 나라를 상징하는 꽃을 말한다. 무궁화를 대한민국의 나라꽃으로 정한 명시적 법률은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국기법」은 국기의 깃봉을 무궁화 꽃봉오리 모양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나라문장 규정」은 나라문장의 태극 바깥부분 문양을 무궁화로 하고 있다.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국가기관 등으로 하여금 무궁화에 관한 보급과 관리에 관한 의무를 부과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또한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정부의전편람』(2024)에 따르면, ①나라문장, 국기깃봉과 대통령표장의 문양, ②국회기, 법원기 등의 깃발의 문양, ③훈장 및 상장 등의 문양, ④의원(국회와 지방의회)의 배지, 군인·경찰의 계급장과 모자 등의 문양과 ⑤국경일의 행사장의 장식 등에 무궁화를 이용하고 있어 나라꽃의 실질적 기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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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광복 80주년, 혈서지원과 독립군가 ‘용진가’
올해 8월 15일은 광복 80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다. 이에 정부는 이를 국민과 함께 기념하기 위한 공식 행사로서 ‘제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오전 10시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서울시도 보신각 타종식, 시향 기념음악회, ‘8.15 SEOUL MY SOUL’ 공연 등을 진행한다. 해방이 되기까지 일제의 압제에 의한 고통의 시간은 길고도 길었다. 일제 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 몸을 던져 투쟁한 애국지사들도 있지만, 탄압에 굴종한 사람들도 많았다. 오늘은 광복절을 맞아 대중가요 분야에 있어서의 친일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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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광 · 번역가두 얼굴의 톨스토이, 절망한 아내 소피아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와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에 이어 세 번째 악처 이야기의 주인공은 레프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다. 레프 톨스토이(Lev Tolstoy, 1828∼1910)는 위대한 소설가이자 사상가일 뿐 아니라, 복잡하고 격렬한 감정의 인간이기도 했다. 두 살 때 어머니가, 아홉 살 때 아버지가 사망한 후 톨스토이는 이모의 손에서 양육됐다. 젊은 시절의 톨스토이는 이상주의자인 동시에 쾌락주의자였다. 러시아 문학과 정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였으며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명으로 꼽힌다. 버지니아 울프는 톨스토이를 “모든 소설가 중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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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 미술평론가‘나비파’ 작품 가득한 모리스 드니 미술관
축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파리 생제르맹 FC라는 팀을 아실 텐데요. 1970년 파리 FC와 스타드 생제르맹이 합병하면서 결성된 프랑스 축구클럽이죠. 스타드 생제르맹이 연고를 두었던 곳이 바로 파리에서 자동차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생제르맹앙레입니다. 이 곳은 112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긴 역사를 품은 생제르맹앙레 성( 城)으로 유명합니다. 지금과 같은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은 프랑수아 1세 때 지어졌고, 루이 13세와 루이 14세가 바로 이 성에서 태어났죠. 베르사유 궁전이 완공될 때까지 이 성은 프랑스 왕들이 주로 머물며 정사를 펼쳤던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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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준 · 역할상담연구소 대표아들을 죽인 아버지 ‘리셋 증후군’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아버지가 30대 아들을 총기로 살해한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총기사용이 금지된 나라에서 사제 총기를 사용했다는 점과 아버지가 아들을 죽였다는 사실 모두가 우리에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피의자인 아버지가 아들도 죽이고 부인도 죽이고 며느리와 손자까지 죽이려 했던 시도였든, 아들만 상징적으로 죽이고자 했든, 아버지의 심리상태는 자신의 고백과 객관적 시각으로 되짚어야 할 문제다. 아버지는 왜 이런 짓을 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