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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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광 · 번역가“쿠데타 반대” 19년간 망명한 위고의 연인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의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는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이다. 또한 서양 문학사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독서와 시 창작에 매료되었던 위고는 일기에 “나는 샤토브리앙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라고 기록해 두면서, 불과 11살의 나이에 프랑스의 문호가 되리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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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 미술평론가예술섬 프로젝트의 본보기...’이에 프로젝트’
지난 2024년 전남 신안군의 도초도에 직경 8m의 둥근 구체(球體)로 된 <숨결의 지구 Breathing the Earth>가 설치되었습니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울라프 엘리아슨의 작품입니다. 누구나 들어가서 공간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뚫려있는 천장에서 환하게 빛이 들어와 다채로운 색깔의 타일이 영롱한 빛을 발합니다. 우리 모두가 숨쉬고 살아가는 자연, 환경, 지구, 미래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또 안토니 곰리는 2026년에 비금도에 큐브로 이루어진 <엘리멘탈 Elimental>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신안군의 섬들에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이 속속 설치되었거나 준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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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 대중문화 독립연구가이재, 플랫폼 시대 ‘음악 소비 경로’ 바꾸다
골든글로브 주제상을 받은 ‘케데헌’ 이재의 《골든》성공은 한 곡의 히트가 아니다. 플랫폼 시대 음악이 어떤 방식으로 국경을 건너고, 어떤 질서로 소비되며, 어떤 감정이 선택되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특히 이 성공이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먼저 발생했다는 사실은, 이 현상을 단순한 “역수입 히트”나 “K-팝 성공담”으로 축소할 수 없게 만든다. 이것은 음악의 이동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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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 대중문화 독립연구가라면의 가난, 김치의 노동, 먹방의 고립
라면, 김치, 먹방, 치맥, 대박. 스킨십 같은 한국어 단어들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새롭게 등재되었다. 이것은 한국 문화의 인기를 넘어, 세계가 한국어의 일부를 빌려 자신을 설명하기 시작했다는 징후이며, 플랫폼 시대의 문화 권력 구조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중요한 것은 “한국이 유명해졌다”는 자부심이 아니라, 왜 하필 이 단어들이 지금, 이 방식으로 필요해졌는가를 묻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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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현 · 한국외대 특임교수배우는 얼마나 윤리적이어야 하나
최근 조진웅 배우가 은퇴를 선언했다. 앞서 은퇴까지 가게된 조진웅의 과거 행동을 두고 큰 논쟁이 있었다. 무대 위 혹은 카메라 앞에서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와 일상을 사는 자연인으로서의 한 개인이라는 두 개의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배우들, 더 나아가 아티스트들을 대중은 어떻게 사랑해야 하나? 배우의 자격은 연기력만으로 평가받아야 할까, 아님 무대 위와 일상 속 모든 삶이 평가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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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화 · 한신대 교수영화 ‘대홍수’, 모성의 진화와 AI의 미래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AI 시대의 도래로 무수한 진단과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노벨상 수상자이자 인공지능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제프리 힌튼은 가장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예언하는 분이다. 그는 초지능 AI 가 인류를 위협하는 실존적 위험이라 경고하며,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모성애 ‘를 제시한다. AI에게 모성이라니, 이건 무슨 소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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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 대중문화 독립연구가우린 친밀한데, 내 일방적인 감정이라고?
우리는 언제부터 모르는 사람의 안부를 진지하게 걱정하게 되었을까. Parasocial(유사 관계)은 개인의 감정 문제가 아니라, 관계가 설계되고 관리되는 사회의 구조를 가리키는 단어다. 캠브릿지 사전이 2025년 ‘올해의 단어’로 parasocial을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직접 만난 적도 없는 인물의 기분 변화에 하루의 감정이 좌우된다. 그의 선택에 분노하고 실망한다. 휴식 선언에 함께 지치고, 복귀 소식에 안도한다. 사과문 한 줄에 마음이 바뀌는 경험도 낯설지 않다. 이 감정은 과잉이 아니다. 오늘날 친밀함이 작동하는 정상적인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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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혜정 · 자유기고가우리 모두의 김낙수 씨를 응원합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최근 가장 많이 회자된 이 드라마를 나는 내내 외면했다. 제목만으로도 가슴 한켠이 조여 오는 듯한 심정 때문에 안 보고 싶었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드라마가 끝나고 그래도 결말은 해피엔딩에 가깝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뒤늦게 쳐다볼 마음이 생겼다. 그렇다고 신나게 내리 보는 건 역시나 어려웠다. 중간 중간 마음이 아파 잠시 끊었다가 다시 보고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회사생활 25년차 김부장의 모습에서 나뿐만이 아니라 내가 만나왔던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겹치면서 꽤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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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 대중문화 독립연구가넷플릭스, 워너 인수: 플랫폼 제국주의의 탄생
플랫폼이 세계 문화질서를 구성하는 방식은 이제 단순한 산업적 변화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사적 전환의 차원으로 확장됐다. 특히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게 된다면, 이는 기존 국가 중심의 문화정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드러내며, 플랫폼이 새로운 형태의 주권적 장치로 기능하기 시작했음을 선언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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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영 · 역사작가李대통령 ‘환빠’ 발언, 가치도 없는 유사역사학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의 정부 부처 업무보고 중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때 박지향 재단이사장과 나눈 대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의 명예훼손 재판 때도 무죄 선고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거나 유사역사학에서 주장하는 바에 따른 식민사학에 대한 우려를 표하거나 해서 유사역사 쪽에 경도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어왔다. 그런 이유로 이번 대화가 더욱 관심을 끌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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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현 · 한국외대 특임교수크리스찬 베일은 왜 55㎏까지 뺐을까
이 숫자들은 2000년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부터 2019년 영화 <바이스>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영화배우 크리스찬 베일의 몸무게다. 183㎝의 키를 고려했을 때, 55㎏의 저체중에서 100㎏가 넘는 거구의 몸까지 그는 몸을 극단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왜 이렇게까지 배역의 외모를 위해 몸무게를 조절한 걸까? 특수분장으로도 충분히 역할의 외모를 구현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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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 전 중앙홀딩스 커뮤니케이션담당WB 인수戰, 한국 극장산업이 불안에 떠는 이유
세계 영화산업의 거물 워너브라더스(이하 WB)를 둘러싼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의 인수전에 막이 올랐다. 넷플릭스는 최근 워너브러더스의 스튜디오·HBO 맥스 스트리밍 사업을 케이블 네트워크 부문에서 분리한 후 720억달러(약 105조 8,400억 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회사 인수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경쟁자인 파라마운트는 이보다 더 높은 780억 달러(한화 114조 6,700억 원), 부채 승계를 포함하면 1,080억 달러라는 금액을 제시하며 적대적 인수를 제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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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 미술평론가화약 터지듯, 늑대 울부짖듯...나오시마 신미술관
지난 10월 22일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는 자신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붉은 계단 주변을 시작으로 거대한 불꽃놀이가 펼쳐졌습니다. 1977년에 문을 연 혁신적인 건축물에 대해 앞으로 5년 동안의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하기에 앞선 피날레 행사였습니다. 7분 정도 소요된 이 행사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차이궈창(蔡國強, 1957~)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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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광 · 번역가“사랑은 영혼의 안식처”...횔덜린의 비극
프리드리히 횔덜린(Friedrich Hölderlin, 1770~1843)은 생전에는 무명에 가까운 불운한 시인이었지만, 사후에는 독일 현대시의 선구자 중 선구자로 꼽히는 시인이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스토리는 시인 횔덜린의 비극적 생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는 독일 낭만주의의 핵심 시인이자 철학자로 평가받는다. 신들이 떠나고 새로운 신들은 오지 않은 ‘궁핍한 시대’를 노래한 영성의 시인이기도 하다. 횔덜린은 당대에는 잊혔다가 사후 80여 년이나 지나서야 비로소 독일 최고의 시인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헤겔, 셸링과의 초기 교류와 그들로부터의 철학적 영향 덕에 독일 관념론의 발전에 일조한 중요한 사상가라는 평가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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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현 · 한국외대 특임교수도대체 ‘메소드 연기’가 무엇이길래
이순재 선생께서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하셨다. 선생을 무대나 일상에서 마주할 때마다 배우로서의 정체성이 짙어질수록 무대 위 역할이 아닌 사람 그 자체의 인간성이 빛을 발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선생을 통해 연기교육의 목표가 배우 개인의 개성 발현이라는 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순재 선생께서는 안톤 체홉의 작품과 사실주의 연기의 가치를 항상 강조하셨고, 직접 체홉의 ‘갈매기’를 연출하며 배우로 참여하시기도 했다. 선생님의 영면을 기리며, 안톤 체홉의 사실주의 연극 그리고 사실주의 연기의 대표적인 방법론인 ‘메소드 연기’를 심층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구체적인 목표는 메소드 연기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 이 예술도구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해 일반인들도 연기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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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 건축가종묘, ‘오세훈의 집착’ 실현하는 무대인가
서울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에 관련돼 문화체육부가 제기한 「서울특별시문화재보호조례 중 개정조례안 의결 무효소송」에서 원고 측인 문화체육부가 패소했다. 이 판결을 근거로 서울시는 150m 높이의 고층빌딩으로 계획된 세운4구역 재개발계획을 밀고 나가겠다고 했다. 이로써 김포 장릉 아파트 신축에 따른 세계문화유산 환경에 대한 논란 이후, 다시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주변 환경보전 노력이 큰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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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 미술평론가세상의 끝에서 ‘예술의 순례자’ 고갱 박물관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의 그림, <뱀과 후광이 있는 자화상>(1889)입니다. 친절하기보다는 거만해 보이는 얼굴이 탁자 위에 놓여 있습니다. 탁자가 아니라 고갱의 상체일까요? 바탕을 오렌지색과 붉은색으로 나누고 그 경계에 얼굴을 그려놓았는데요. 노란꽃 중 한 꽃잎 뒤에 보이는 작은 뱀을 담배인 양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있습니다. 붉은색 바탕에는 사과처럼 보이는 과일이 아래로 늘어뜨려져 있고 고갱의 머리 위에는 후광도 보입니다. 강렬하고 단순하면서도 기이한 그림이지요. 마치 뱀의 유혹을 받아들여 금단의 열매를 따려고 하는 예술가로서의 자신을, 이 세상을 창조하고 구원하는 조물주와 동일시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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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 영화 칼럼니스트갈라지고 쪼개지는 미국 그대로의 ‘시빌 워’
어느덧 시간이 흘러 2025년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20일 후면 2025년의 12월이 되겠군요.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前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년이 된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1년이 다 되도록 과연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들에게 어떠한 법적 타당한 선고와 그에 따른 조처를 했는가? 라는 물음에 대다수 국민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민주적 절차를 지키고 따르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지루한 시간적 소비는 차치하고서라도 국민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정치적 행동과 정책들은 더디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경주APEC 외교처럼 새로운 대통령이 부지런하게 행보하고, 국민과 지자체들과 소통하며 노력하는 모습은 대다수 국민에게 안심과 위안 그리고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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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광 · 번역가‘사랑이냐 혁명이냐’ 발터 벤야민의 비극
20세기 인류 지성사에서 최고의 지성 중 하나로 꼽히는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 그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문화 비평가, 번역가로 문화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독립적인 사상가로서 테오도르 W. 아도르노(1903~1969)와의 우정을 바탕으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와의 우정과 협력, 연인 아샤 라치스(Asja Lācis, 1891∼1979)와의 만남은 그의 사상과 저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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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서 · 동국대 국제정치학 석사과정중국-대만, 징후 없는 침공은 없다
무역 갈등으로 미국과 중국이 다시 으르렁거리고 있다. 이쯤되면 또 중국과 대만 양안의 군사적 위기 소식이 들려올 지 모른다. 벌써 한국 언론은 대만해협에서의 긴장을 두고 마치 전쟁이 내일이라도 터질 것처럼 묘사하는 보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이 임박했다”는 자극적인 제목은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전쟁과 같은 거대한 행위는 단순히 언론에서 일어날 것 같다고 해서 일어나는 게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