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문주용 · 기자민주주의를 모르는 정용진 회장에게
이 정도의 사과라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충고를 조금 받아야할 것 같다. 그는 여러차례 고개를 숙이며 거듭 사과했지만, 그의 머리 속에 선명히 자리잡고 있는 생각에 대해선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 반성 없는 생각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정 회장에게 묻겠다. “당신의 재산을 내가 맘대로 빼앗아도 되겠는가?”
-
조선규 · 칼럼니스트삼성전자 얻은 것, 잃은 것, 지켜야 할 것
최근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유례없는 변동성을 목격했습니다. 어제는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8%가 넘는 폭등을 기록하며 7,800선을 돌파한 역사적인 하루였습니다.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실적이 전 세계 AI 거품론을 잠재우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다소 완화된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시장을 무겁게 짓누르던 최대 불확실성인 삼성전자 노사 ‘파업 리스크’가 극적으로 타결된 것이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
유승경 · 전 경기경제과학진흥원 원장초과세수? 영국의 실패 vs 알래스카 지혜
반도체 관련 우리 기업의 막대한 성과를 둘러싼 최근 논쟁은 출발점부터 다소 혼란스럽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이 기업의 ‘초과이윤’인지, 정부의 ‘초과세수’인지 자체가 분명히 구분되지 않은 채, 쟁점이 뒤섞여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은 다른 문제다. 이윤은 기업이 매출에서 비용을 차감한 결과다. 평균을 크게 웃도는 이익이나 독과점적 지위에서 비롯된 이윤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곧바로 법적·회계적으로 환수해야 할 ‘초과이윤’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
조선규 · 칼럼니스트금융이 강물처럼 흐르게 하자
한국에서 중소기업은 경제의 몸통인데, 금융에서는 여전히 변방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은 오늘도 금융의 높은 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전체 사업체 수의 99.%를 차지하고 전체 고용자 수의 81.3%를 떠받치고 있는 중소기업이, 정작 제도금융의 혜택으로부터는 구조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역설. 이것은 단순한 시장 실패가 아니라, 수십 년간 고착된 금융 관행의 필연적 귀결입니다.
-
유승경 · 전 경기경제과학진흥원 원장잔인하고 위험한 금리, 대안은 없을까
이재명 대통령은 최저신용자에게 높은 금리가 부과되는 현실을 두고 “어려운 사람 대출이 더 비싸다. 너무 잔인하다”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김용범 정책실장 역시 같은 질문을 더 근본적으로 밀고 갔다. “왜 가장 여유 있는 사람이 낮은 금리를 누리고, 가장 절박한 사람이 가장 비싼 이자를 내야 합니까? 거꾸로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조선규 · 칼럼니스트‘뱅크 오브 부모’ 상속주의가 삼킨 공정
사다리는 사라지고, 출발선만 남았습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 한때 이 말은 단순한 속담이 아니었습니다. 한국 사회를 움직이던 하나의 ‘약속’이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도, 부모의 학력과 자산이 부족해도, 교육과 성실한 노동을 통해 더 나은 삶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믿음 말입니다. 이 믿음이 있었기에 국가는 교육에 투자했고, 개인은 자신의 시간과 젊음을 노력에 걸 수 있었습니다. 미래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박재욱 · 신라대학교 교수반대: 정치공학을 배제해야
지난 4월 22일,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이 광주 지역구 의원 8명 전원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등 11명의 공동발의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한예종을 오는 7월 출범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이전하고, 동시에 학교의 30년 숙원이었던 대학원(석·박사 과정) 설치를 허용하는 내용이다.
-
조선규 · 칼럼니스트③ HR, AI시대 조직 운영체제 다시 짜라
②에 이어서. 이제는 ‘직무’보다 ‘업무 흐름’으로 다시 짜야 합니다. HR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조직의 AI 전환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많은 기업이 AI를 기술 과제로 다루지만, 실제로 AI 전환의 성패는 사람과 조직의 문제에서 갈립니다. 도구는 빠르게 들어오는데 직무 체계는 그대로이고, 현업은 실험을 시작했는데 평가·보상 체계는 변하지 않으며, 일부 팀은 생산성이 올라가는데 전체 조직 운영 방식은 여전히 과거의 분업 구조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AI 도입이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기 쉽습니다.
-
차현진 · 한국은행 자문역신현송 한은 총재의 혜안과 모순
신 총재가 세 번이나 강조한 ‘원화 국제화’ 곤혹스러웠던 인사청문회를 뚫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21일 취임했다. 그동안 쌓아 올린 국제적 명성과 화려한 경력 때문에 워낙 많은 기대를 받는 분이라서 취임사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취임사에서 유독 눈에 띄는 말이 있었다. ‘원화 국제화’다. 무려 세 번이나 언급되었다.
-
조선규 · 칼럼니스트② 열심히 일한 당신, AI에 대체 안되려면
①에 이어서 AI 시대에 몸값이 오르는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AI를 쓰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일에 심는가’입니다. 이제 직장인 가운데 생성형 AI를 한 번도 써보지 않은 분은 많지 않습니다. 회의록 정리, 메일 초안 작성, 자료 요약, 검색, 번역, 보고서 문장 다듬기까지 AI는 이미 실무의 주변이 아니라 중심 가까이 들어와 있습니다.
-
조선규 · 칼럼니스트①AI 투자, 왜 당신 회사만 성과가 없을까?
최근 기업 현장에서 생성형 AI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조직이 문서 작성, 회의 요약, 검색, 고객 응대 보조 같은 방식으로 AI를 업무에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경영진의 체감은 엇갈립니다. “이만큼 투자했는데 왜 생산성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점점 더 자주 제기됩니다. 이 질문은 매우 정확합니다.
-
하영균 · 에너지11 기술 대표③암컷은 왜 사냥 대신 유혹을 선택했을까
생물학적 세계에서 미(美)란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아니다. 생존과 번식이라는 생(生)의 근본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고도로 정밀한 ‘정보 전달 체계’다. 찰스 다윈이 제시한 ‘성 선택’(Sexual Selection) 이론은 개체가 생존에 불리해 보이는 화려한 형질이지만 이를 진화시키는 이유를 설명하며, 주로 수컷의 장식과 암컷의 선택이라는 구도를 강조해 왔다.
-
임방진 · 대주회계법인 회계사삼천당제약, 숫자는 맞고 믿음은 틀렸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큰 소식들에 주식시장이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란 전쟁과 큰 관련 없으면서도, 개미투자자들의 원망섞인 눈길을 한몸에 받고 있는 주식이 있다. 바로 삼천당제약이다. 지난 2025년 중에는 거의 20만원 이하 수준이었던 주가가 올해(2026년) 들어 상승을 하더니 3월 30일에는 장중 120만원을 넘어서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도 않아 주가가 고꾸라지더니, 4월 17일 종가가 48만 5,500원. 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이 났다.
-
조선규 · 칼럼니스트한국, 국정원 ‘독점’ 끝내야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거버넌스의 위기입니다. 임계점을 넘어선 AI 미토스의 등장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난 4월 7일, 미국의 AI기업 앤스로픽은 전례 없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자신들이 개발한 신형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세계 AI업계가 성능 경쟁을 펼치며 최신 모델을 앞다투어 출시하는 이 시대에, 한 회사가 스스로 ‘이 기술은 공개하기에 너무 위험하다’고 선언한 것은 역설적이면서도 섬뜩한 신호였습니다.
-
조선규 · 칼럼니스트② 데이터를 경영하고 있습니까
①에 이어 계속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국은 2026년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국 관련 공식 보도와 신화사 보도를 보면, 중국은 2026년에 30여 개 이상의 데이터 분야 국가표준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 표준 몇 개를 추가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표준은 곧 시장의 언어이고, 제도의 인터페이스이며, 산업 간 연결 규칙입니다. 표준이 정리될수록 데이터의 거래 가능성, 상호운용성, 평가 가능성, 금융 활용 가능성도 함께 올라갑니다. 다시 말해 중국은 데이터를 ‘경제의 중요 자원’이라고 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것이 실제 시장에서 돌아가도록 하는 표준 인프라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
조선규 · 칼럼니스트① AI시대, 데이터가 ‘금융자산’이다
AI 경쟁의 본질은 모델이 아니라 ‘데이터 질서’입니다. 데이터를 누가 더 많이 쓰느냐보다, 누가 더 먼저 자산화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부(富)를 눈에 보이는 것에서 찾으며 살아왔습니다. 통장 잔고, 현금, 부동산, 주식처럼 가격이 숫자로 표시되고, 권리가 문서로 확인되며,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을 ‘자산’이라고 불러왔습니다.
-
연합뉴스
나라살림 적자 2년연속 100조대…GDP대비 3.9%
(세종=연합뉴스) 지난해 나라살림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가 2년 연속 100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적자수준이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 비율은 반도체·주식시장 호황 등의 영향으로 1년 만에 다시 3%대로 개선됐다. 정부는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
문주용 · 기자‘터보 퀀트’가 바꿀 IT스타트업의 미래는
구글 리서치가 내놓은 ‘터보 퀀트’ 기술은 인터넷 스타트업들에게 어떤 기회를 줄 수 있을까. 무엇보다 고사양 PC 한 대만으로 지금의 방대한 AI 작업을 소화할 수 있고, 비싼 월세(서버이용료)를 내지 않고도 ‘자체 서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AI 기술의 민주화’가 또 한 번 거대한 진전을 하게 된다.
-
하영균 · 에너지11 기술 대표① 왜 생명은 아름다움을 선택했나?
거추장스러운 공작의 꼬리나 화려한 극락조의 깃털은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 원칙에 비추어 볼 때 명백한 낭비다. 새는 ‘미적(美的) 극단주의자’다. 새는 화려한 색상이나 특이한 구애 행동을 보여준다. 지구상 1만여 종의 조류 중 3분의 1 이상인 종에서 수컷은 구애활동으로 단순히 우월한 형질의 표상이 아니라 암컷의 임의적인 미적 기준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한다.
-
김병철 · 한국퇴직연금개발원 대표퇴직연금 개혁 ‘절묘한’ 합의...남은 숙제는
지난 11편의 칼럼에서 필자는 퇴직연금 개혁이 이해관계자들의 ‘경제적 유인’과 ‘제도적 선호’ 충돌로 인해 멈춰섰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갈등은 봉합되었고, 마침내 합의의 문이 열렸다. 지난 2월 6일 발표된 ‘노사정 TF 공동선언문’은 20년간 표류하던 퇴직연금 개혁의 역사적 전환점이다. 이번 12편에서는 대타협의 구체적 내용을 해부하고, 정치의 시간이 끝나고 도래한 ‘전문가의 시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제언한다. - 편집자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