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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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윤 · 문화활동가우리 모두 한 폭의 걸작이다
12월, 한해의 마지막 달, 이맘때가 되면 우리는 바쁘게 지나온 일상을 잠시 멈추고, 조용히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잊고 지냈던 사소한 순간들, 지나쳤던 작고 따뜻한 디테일들이 어느새 마음속에 조용히 자리한다. 모두가 각자의 길을 걸어가며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당신은 특별한 존재다. 당신의 미소, 당신의 말투, 그리고 당신만의 선택들은 마치 캔버스 위의 붓 터치처럼 당신만의 인생이라는 작품을 완성해간다. 그 어떤 터치도 소홀하지 않으며, 모든 디테일이 모여 하나의 독창적인 작품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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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훈 · 칼럼니스트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스웨덴 현지시각 12월 7일 오후 5시 스톡홀름의 한림원 2층 그랜드 홀에서 금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한국시각으로는 친위 쿠데타가 일어난 지 나흘째 접어든 8일 새벽 1시였다.(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식은 우리시간 10일 자정에 열렸다- 편집자주 )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세계인들은 실시간으로 한강 작가의 노벨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한편 이 시간, 한국의 내란 수괴 혐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부결에 따른 성난 촛불시위 장면도 전파를 타고 있었다. ‘서울의 밤’이 스톡홀름의 저녁을 향해 보낸 한강의 시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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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 미술평론가폐관 前 꼭 봐야 할 DIC 가와무라 미술관
일본은 일찍 문호를 개방한 덕분에 서구와 교류가 활발했죠. 특히 19세기 중후반 일본 판화가 유럽 미술계에 끼친 영향은 어마어마합니다. 자연스럽게 일본 부호들은 일본 판화의 영향 속에 꽃핀 인상주의 회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그러다 보니 일본 컬렉터들의 서양회화 수집의 역사는 1백 년이 넘습니다. 수집품의 질과 양도 엄청나고요. 게다가 아름다운 풍광, 독특한 건축물, 맛있는 식사, 친절한 서비스 등 우리와 비슷한 듯하지만 너무나 다른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나라죠. 오늘은 내년 3월 문을 닫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는 도쿄 인근의 DIC 가와무라 미술관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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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광 · 번역가나치 수용소에서 生 마감한 카프카의 연인
세 번 약혼하고 세 번 파혼한 뒤 독신으로 지낸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두 번 약혼, 두 번 파혼한 펠리체 바우어(Felice Bauer, 1887~1960)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편에 소개했고, 이번은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았으나 사랑의 결실은 맺지 못한 밀레나 예센스카(Milena Jesenská, 1896~1944)와의 사랑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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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용 · 교사·에세이스트‘토론’수업을 통해 변하는 아이들
10월의 어느 날, 5학년인 우리 학급의 학부모 공개수업 풍경. 이제 막 토론이 시작될 참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준비한 자료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마른침을 꼴깍 삼킨다. 찬성과 반대 편이 마주 보고, 앞엔 사회자가 앉아 있다. 판정단 다섯 사람이 교실 뒤에서 토론자들을 주시하고 있다. 판정단의 뒤편엔 학부모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긴장 속에서 토론이 시작된다. 아이들의 날카로운 논증에 감탄이 나오기도 하고, 엉뚱한 반응에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아이들의 치열한 토론이 끝나고 판정단이 토론의 승패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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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복싱의 룰 바꾼 ‘링 위의 슬픈 노래’
1982년 11월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 야외경기장에서 김득구와 레이 맨시니가 맞붙은 WBA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의 막이 올랐다. 경기 초반부터 김득구는 맨시니를 저돌적으로 공격했다. 관중들은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함성을 질렀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김득구가 신체조건과 체력, 펀치력에서 앞서는 맨시니를 투지만으로 이기긴 힘들었다. 맨시니의 유효타가 근소하게 많은 반면에 경기 중후반으로 갈수록 김득구는 헛스윙이 많아지고 데미지가 누적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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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참형 각오하고 왕 앞에 서고자 했던 백성
지난 6편까지 조선 후기 심문기록을 통해서, 주로 조선 조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중심으로 신하들이 생각하는 국가, 왕과 신하의 관계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국가, 나아가 대외적인 국제질서 속에서 생각할 수 있는 국가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다. 이제 시야를 지방사회로 넓혀보자. 통신수단이나 교통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던 조선시대, 과연 중앙에서 응축된 정치적 권력은 지방으로까지 효과적으로 뻗어나갔을까? 혹은 지방에서는 과연 중앙의 국가권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앞으로 이 질문들을 고민하기 위해서 몇몇 추국 사건을 살펴볼 것인데, 그 첫 번째로 ‘거짓으로 반역을 고발하는 무고(誣告)사건’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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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수 · 미 케네쎄대 스포츠경영학 교수홍명보 감독, ‘루니의 룰(Rule)’을 아십니까
필자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홍명보 감독과 관련한 논란을 들었을 때 마음이 뒤숭숭했었다. 배신감일까 아니면 섭섭함일까. 잠깐 헷갈렸지만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 그래 나도 변했으니까”라는 그 유명한 노래 가사를 떠올리며 마음을 추스렸다. 우리 독자들께서 무슨 헛소리야라고 생각하셔도 필자는 그랬다. 그냥 그랬다는 거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스페인과의 8강전 승리 후 긴 머리를 휘날리며 양 주먹을 쭉 뻗으며 달려가던 그 모습. 늘 과묵해 보이던 그 얼굴에서 어린아이 같은 미소가 나왔을 때 우리 모두의 마음은 빼았겼다. 그 이후로 런던 올림픽, 브라질 올림픽, 광저우 아시안 게임 등 국가대표 감독으로서의 화려한 경력뿐만 아니라, 17년 만에 울산 현대를 2022년 K1리그에서 우승시키고 2023년에도 우승을 거머쥔 건 축구 지도자로서의 화룡점정. 강력한 카리스마와 무엇보다 원팀을 중요시하는 축구 지도자 및 행정가. 무엇이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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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 미술평론가우리 모두의 보배를 지키자...대구 간송미술관
파리에 루브르 박물관이 없다면 어떨까요? 문화대국으로서 프랑스가 갖는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까요? 놀랍게도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루브르 궁전과 그 안에 있던 진귀한 예술품들은 앙시엥 레짐(Ancien Régime)의 상징으로 파괴되거나 흩어질 위험에 놓여 있었습니다. 파리의 노틀담 성당 서쪽 파사드에 있던 ‘왕들의 갤러리’나 지금의 콩코르드 광장에 서 있던 ‘루이 15세 기마상’도 무참히 파괴되었죠. 생 드니 성당에 있던 프랑스 왕들의 무덤은 파헤쳐지고 약탈당했습니다. 야만적 문화파괴행위를 일컫던 ‘반달리즘’이 극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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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태 · 문학평론가“10월의 마지막 밤을” 추억하며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단 한 명의 가수를 꼽으라고 설문조사를 한다면, 지금도 여전히 그 자리는 조용필이 차지할 것이다. 그는 특히 1980년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거두었는데, 당시 거의 모든 가수·가요상을 휩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급기야 1987년부터는 TV 프로그램에서 주는 그같은 가요 관련 상들의 수상을 스스로 거부했다고 한다. 이젠 방송이나 언론에 거의 비치지 않는 그에게 아직도 대중들은 ‘가왕’이라는 호칭을 부여하며 그를 칭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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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규 · 음악 칼럼니스트어느 우크라이나 작곡가 이야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진 지 2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 전선에 북한이 파병했다는 소식까지 들리고, 확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맞서 우리나라도 살상무기와 군인을 보내려는 움직임까지 있고요. 이런 작금의 상황을 보자니, 문득 예전에 참관했던 어떤 공연이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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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10·26사태… 그리고 ‘그때 그 사람’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45분. 서울 종로구 궁정동 안가에서 울린 한 발의 총성이 역사를 바꿨다. 만찬장이던 나동 안방에는 당시 유신정권을 이끌고 있는 수뇌부가 집결해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과 김계원 비서실장, 차지철 경호실장,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그들이다. 안방과 마루를 사이에 둔 경호원 대기실에는 경호처장 정인형, 경호부처장 안재송과 중앙정보부 의전과장 박선호가, 밖의 제미니 승용차에는 중앙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흥주 대령이 대기했다. 50m 떨어진 본관 1층 회의실에서는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김재규를 대신한 김정섭 중앙정보부 차장보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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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 역사학자노벨문학상 논란: 그들의 ‘지적 무능과 나태’
“대한민국 역사왜곡 작가 노벨상, 대한민국 적화 부역 스웨덴 한림원 규탄한다.” 며칠 전 대한민국애국단체협의회 등 5~6개 단체 회원들이 주한 스웨덴 대사관 앞에 펼쳐놓은 현수막에 적힌 글귀이다. 저들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작품들이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한강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 스웨덴 한림원은 한국 현대의 ‘거짓 역사’를 세계적으로 공인하는 ‘부역행위’를 저질렀다고 강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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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조선의 관료는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
과연 조선시대 사람들은 대외적인 질서 속에서 조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주요 관료나 정치가들은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조선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조선 후기 정조 즉위년의 이명휘(李明徽, 1711-1776) 사건이 바로 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조선의 역사를 어떻게 봐야하느냐고. 강원도에 거주하는 유생(儒生) 이명휘는 정조 즉위년인 1776년 4월 18일에 상소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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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여순사건’ 역사의 아픔을 노래하다
오늘, 10월 19일은 여순사건 76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여수시는 이순신광장에서 ‘상생으로 피운 동백, 미래의 빛으로’라는 주제로 희생자 합동추념식을 개최했다. 순천시는 18일부터 31일까지 영동1번지와 남문터광장 등에서 ‘평화와 치유의 울림’을 주제로 여순사건 주간 인문행사를 열고 있다. 여순사건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대중가요로는 ‘여수야화’(麗水夜話)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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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 미술평론가‘아름다운 쓰레기’ 버리고 다시...렘브란트 명작까지
경제 침체로 미술시장이 부진한데도 아트페어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열리는 아트페어가 무려 72개에 달합니다. 한 달 평균 6개가 열리니 정말 대단하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2030세대들의 관심과 구매력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인데요. 꼭 사지는 않더라도 아트페어를 방문하면서 요즘의 트랜드와 다양한 예술가의 작품을 접하는 것은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 좋은 자극이 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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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유전무죄 무전유죄’… 그들이 꿈꾼 세상은?
1988년 10월 16일. 국민들은 핏발선 눈으로 권총을 머리에 겨눈 채 절규한 한 남자의 말을 되뇌이며 전율했다.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 그의 말보다 더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굵고 짧게 나타낸 표현이 있었을까? 권총을 든 남성이 비지스의 ‘홀리데이’(Holiday)를 들으며 죽음을 선택하는 장면은 할리우드 갱영화나 홍콩 느와르를 연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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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칼럼니스트카프카, 사랑과 문학 사이 ‘위대한 딜레마’
체코의 실존주의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는 세 번 약혼하고 세 번 파혼한 뒤 독신으로 지냈다. 역사상으로 보기 드문 사례다. 펠리체 바우어(Felice Bauer, 1887~1960)와 두 번 약혼, 두 번 파혼하고, 율리 보리체크(Julie Wohryzek, 1891~1944)와 한 번 약혼, 한 번 파혼했다. 그 뒤 밀레나 예센스카(Milena Jesenská, 1896~1944)와는 수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으나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했고, 결핵으로 사망하기 전 도라 디아만트(Dora Diamant, 1898~1952)와 함께 생활했지만 정식 결혼은 하지 못했다. 여기서는 카프카의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친 펠리체 바우어와의 사랑과 이별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