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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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 칼럼니스트사라진 목소리들...『붉은 인간의 최후』를 읽고
러시아를 알고 싶어서 고른 책인데, 그렇게 시작한 독서가 끝날 즈음 단순한 호기심의 차원을 훌쩍 넘어서 있었다. 책장을 덮는 순간 러시아를 안 게 아니라, 러시아라는 거울 속에서 우리의 얼굴을 발견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이 들려주는 수백 개의 목소리, 그 안의 절망과 기대, 상실과 열정은 낯선 듯 익숙했고,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 자꾸만 마음을 파고드는 나뭇 가시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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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효재 · COR Energy Insight 지식그룹 대표지금 필요한 에너지 정책 방향- ① 균형
윤석렬 전 대통령이 해임되고, 6월3일로 차기 대선일이 확정되면서 각 당에서는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 캠프들에서는 공약집 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요즘 부쩍 중요성이 강조되는 에너지 분야에 대한 바람과 변경 요구들이 각 당으로 집결되는 중이다. MB정부부터 최근의 윤 정부까지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은 정권의 교체에 따라 방향 선회가 심했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들이 컸다. 대표적으로 문 정부 때 천명된 탈원전 정책은 이후 윤 정부 때 탈탈원전 정책으로 180도 선회하면서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대립이라는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시켰다.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트럼프 2기로 인한 지정학적, 거시경제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어떤 에너지 정책 방향을 지향해야 할까? 《균형》, 《실용》, 《개혁》이 핵심 키워드인데, 3회에 걸쳐 각각의 내용을 소개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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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진 · 경북대 정치학 교수대통령 탄핵이후, 여전히 불안정한 민주주의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만장일치로 인용하고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불법적 친위 쿠데타를 기도한 권력자를 헌법의 이름으로 심판한 이 결정은, 전례 없는 헌정 위기 속에서도 한국 민주주의가 복원 탄력성(resilience)을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한 중대한 이정표였다. 그러나 표면적 승리의 환호 이면에는 헌정주의와 민주주의 간 구조적 긴장이 여전히 깊숙이 잠재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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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 미술평론가천재의 실패에도 영원히 빛나는 걸작②
①편에 이어서 다빈치 작품의 뛰어남은 공간 구성에서도 드러납니다. 그림은 식당의 북쪽 벽 위쪽에 그려져 있는데, 식당의 벽면과 천장을 따라 공간이 정확하게 일치되게 그렸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식당에서 그림을 보면 실제 식당의 크기보다 방이 훨씬 더 크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예수는 중앙에 앉아 있습니다. 배경에는 세 개의 창문이 있는데 가운데 창문이 조금 더 커서 자연스럽게 예수가 부각됩니다. 천장의 격자나 양쪽벽에 그려진 선을 따라가면 예수의 얼굴에 정확하게 소실점(消失點, vanishing point, 원근법에서 실제로는 평행선이 되어 있는 것을 평행이 아니게 그릴 때에, 그 선이 만나는 점- 편집자주 )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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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구 · 서울대 의대 교수생각하지 않는 인간, 패스트 지식 중독
동물의 행동은 생각이 개입하는 정도에 따라 몇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단순한 것이 반사(reflex)다. 반사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고정된 행동이다.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슬개골 밑을 해머로 톡 쳤을 때 무릎을 펼치는 반사(심부건 반사, deep tendon reflex)가 대표적이다. 이 반응에는 뇌나 생각이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더 복잡한 반사도 있다. 신생아의 뺨에 부드러운 물체를 갖다 대면 아기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엄마 젖꼭지를 찾는 반응이다(먹이찾기 반사, rooting reflex). 이 반사에는 뇌가 관여하지만, 생각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출생시 뇌 회로에 새겨진 자동적인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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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룡 · 프리랜서 작가《네 개의 서명》英제국주의 시대 ‘욕망과 배신’
《네 개의 서명(The Sign of Four)》은 셜록 홈즈 시리즈 가운데에서도 독자적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이 소설은 단순한 추리극을 넘어,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 제국주의 시대의 역사적 배경, 그리고 욕망과 배신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엮어낸다. 특히 홈즈의 논리적 추론이 활약하는 순간들과 왓슨 박사와 메리 모스턴 사이의 정서적 전개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긴장과 따뜻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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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 · 미술평론가결핍이 낳은 천재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①
서양 미술사 최고의 걸작이라고 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 중에서도 『최후의 만찬』은 그려졌을 당대부터 심각하게 훼손되기 시작한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오늘은 밀라노로 함께 가서 『최후의 만찬』을 만나볼까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에 있는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 있습니다. 이 성당은 도미니크 수도회에 의해 1463년 공사가 시작되어 1487년에 완공되었는데요. 건축가 귀니포르테 솔라니(Guiniforte Solari, 1429-1481)의 설계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첨두 아치를 비롯, 고딕 양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에 의해 완공되자마자 개축공사가 진행됩니다. 결과적으로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은 고딕적인 요소와 르네상스적인 특징들이 섞인 혼합 양식을 띠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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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가요연구가‘유정천리’ 개사곡, 4.19혁명 불씨 지폈다
오늘 4월 19일은 1960년 4.19혁명이 발생한 지 65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런데 대중가요를 개사한 노래가 전국으로 구전되며 4.19혁명의 불씨를 지펴 올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 노래는 바로 ‘유정천리’이다. 1959년 남홍일 감독의 영화 ‘유정천리’가 개봉된다. 배우 김진규, 이민자, 박암, 안성기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강원도 산골에 살던 세 식구가 시골생활이 싫어 무작정 서울로 떠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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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순 · 경북대 경북대 전기공학과 교수
AI는 정치를 어떻게 바꿀까
12.3 비상계엄 사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123일 만에 일단락되었다. 그는 극우적인 가짜 정보에 의존하여 계엄을 빙자한 쿠데타를 일으켰고, 법정에서 거짓말로 일관하다 결국 탄핵되었다. 특히 자신이 승리한 선거를 포함하여 부정선거가 만연하다는 망상에 가까운 주장은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미 검경의 조사와 대법원 판결을 통해 부정선거 주장이 근거 없다는 사실이 명백히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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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 경제더하기연구소 대표③ 한덕수의 선택, 전략적 인내 vs. 조기 굴복
②편에 이어서 브레튼우즈 체제 성립 과정에서 케인즈안과 화이트안의 논쟁에 주목한 이유는 화이트안이 갖는 구조적 모순, 즉 세계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달러 공급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트리핀 딜레마’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관세전쟁으로 초래된 세계교역의 파괴를 극복하기 위한 것인데, ‘마이런 보고서’는 관세폭탄으로 이를 해결한다는 역설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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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 경제더하기연구소 대표②트럼프, 혼돈의 시대 :관세 폭탄의 파장
①편에 이어서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국제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최근 미국 국채가격의 급락(금리 급등)은 달러 자산의 안전자산 지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작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한때 연 4.9%를 돌파하며 2007년 금융위기 직전 이후 1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황 시 투자자자금 피난처로 통하던 미 국채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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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 경제더하기연구소 대표ⓛ트럼프가 몰고 온 혼돈의 시대
혼돈의 연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출범부터 오락가락했다. 그는 하루 아침에 입장을 바꿔 각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거나 유예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4%로 전격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이미 부과 중이던 20% 제재 관세까지 합쳐 총 145%의 초고율 관세 를 중국산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는 90일간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기본 관세율을 10% 로 낮추겠다고 번복했는데,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도 일시적으로 25%에서 10%로 인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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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진 · 대주회계법인 회계사MG손보 사태...보험은 계약, 구제는 예외다
엊그제 아내와 차를 타고 가며 듣고 있던 라디오에서 MG손해보험관련 뉴스가 나왔다. 아내의 즉각적인 반응. “내가 보험가입자라도 정말 화나겠다. 지금까지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왔는데, 갑자기 보험금이나 혜택을 줄이겠다면 어쩌겠다는 거야. 소비자가 잘못한 게 뭐야?” 나의 반응은 반대였다. “에이 뭔 소리야. 가입한 보험회사가 망하면 보험 자체가 날아가는 거지. 보험도 계약인데, 계약상대방이 망했다면, 그 계약은 없어지는 게 맞는 거 아냐? 투자도 자신의 책임 하에 실행하고 그 결과는 자기 몫인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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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바이오넥서스 대표세계는 AI에 올인, 한국은 R&D 역주행
최근 미 스탠포드 대학교의 인간 중심 인공지능 연구소(HAI)에서 8번째로 내놓은 2025년 AI 인덱스 보고서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인공지능 시대의 복잡한 단면을 보여준다. 마치 거울처럼 이 보고서는 각국의 현주소를 비추는데, 한국의 모습은 유독 ‘양가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한편으로는 인구 대비 AI 특허 건수가 세계 1위라는 자랑스러운 소식이 들려온다. 산업용 로봇 도입률 역시 세계 4위로,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산업 기반의 강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숫자만 보면, 우리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 국가의 이미지를 떠올릴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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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 동명대학교 교수차기 대선 주자들에게 요구한다!
대한민국 형법 제87조는 내란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명시한다. 전통시대라면 이런 중범죄 저지른 자를 무엇이라 부르는가. 역적(逆賊)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반역을 저지르고 헌법재판소에 의해 직을 파면당한 내란 우두머리가 공공연히 세상을 활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중범죄자를 구하기 위해 판사 한 명과 검찰 조직 전체가 힘을 합쳤기 때문이다. 국민의 부릅뜬 눈앞에서 온갖 간교한 법기술을 동원하여 감옥에서 풀어준 것이다. 사법시스템 전체가 마치 공범이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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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룡 · 프리랜서 작가《주홍색 연구》: 연인을 위한 슬픈 복수극
이번 글에서는 셜록 홈즈가 어떤 추론 기법을 어떻게 조합하고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는지 《주홍색 연구(A Study in Scarlet)》, 《네 개의 서명(The Sign of Four)》, 《바스커빌 가의 개(The Hound of the Baskervilles)》,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The Five Orange Pips) 》 등 4편의 대표적 작품을 통해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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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주 · 영산대 교수더 나은 ‘K-민주주의’를 상상하자
한없이 뻔뻔하고 파렴치했을 뿐만 아니라 극도로 무능하기까지 했던 윤석열 대통령 시대가 끝났다. 지난 4일 윤석열 파면을 끌어냈던 헌법재판소의 판결문은 정말 깔끔하고 아름다운 문장들로 채워져 있었다. 나아가 모든 시민에 대한 평등한 존중, 견제와 균형, 대화와 타협을 통한 협치, 대한국민 같은 민주공화주의의 원칙들과 개념들로 가득한 감동적인 판결문이었다. 덕분에 우리 사회의 위대한 역사적 성취였던 민주주의는 윤석열의 야비하고도 무모한 도발을 견뎌내고 다시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 눈물겹게 아름다운 역사적 대사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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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순창 · 건국대 공공인재학부 교수청산 없인 개헌 없다
1960년 4월, 국민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끌어낸 4·19 혁명은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기점이었다. 국민은 부정선거와 독재정치를 몰아냈고, 새로운 정치는 의원내각제 “개헌”을 통해 출범했다. 그러나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1960년 6월 개헌으로 들어선 민주당 정부는 내부의 권력 투쟁으로 곧 파행을 겪었다. 신파와 구파의 분열은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았고, 민심을 떠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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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혜정 · 자유기고가우리 다 함께, 폭싹 속았수다!
세상이 어지러워서 좋은 드라마를 보고도 뭐 하나 감상을 남기기가 쉽지 않았다. 눈물을 철철 흘리다가도 갑자기 분노가 치솟는 순간들이 이어졌으니 모처럼 마음에 포슬포슬 일어난 따뜻함이나 애잔함이 남아날 여력이 있었겠는가. 이제야 겨우 안정이 된 덕분에 글을 쓰게 되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역시나 주변이 조용해야 뭔 일이든 하는 거다 싶다. <폭싹 속았수다>. 이 드라마에 대해선 수많은 글과 말들이 쏟아져 나와서 내가 이제야 또 하나 보태는 게 민망하긴 하지만 그래도 꼭 쓰고 싶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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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수 · 미 케네쎄대 스포츠경영학 교수미국인들은 왜 대학농구에 미칠까
유승민 회장은 ‘대이변’이라는 평과 함께 대한체육회의 수장이 되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85.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4선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몇 달간 이 두 체육회장 선거는 대한민국 체육 행정과 관련한 모든 이야기를 빨아들였다. 주목은 못 받았지만 새롭게 당선된 또 다른 체육회장이 있다. 지난 2월부터 업무를 시작한 한국대학농구연맹 김양구 회장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