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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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 · 중국 하얼빈공대 교수‘지적 포주’ 엡스타인과 타락한 과학 천재들
현대 과학은 오랫동안 객관성과 합리성의 최후 보루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2019년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체포와 죽음, 그리고 2026년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공개되고 있는 ‘엡스타인 파일’은 이 거룩한 신화가 얼마나 참혹한 기만인지를 폭로한다.( 주 -Connections of Jeffrey Epstein - Wikipedia, accessed March 5, 2026, https://en.wikipedia.org/wiki/Connections_of_Jeffrey_Epste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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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 · 초파리 유전학자거대 학술 카르텔을 향한 중국의 선전포고
생물학적 진화처럼 과학 생태계 역시 숙주와 기생충이 벌이는 군비경쟁의 기록이다. 수많은 ‘보통 과학자’들이 축적한 데이터는 동료 평가를 거쳐 인류 공동의 자산이 되지만, 21세기 학술 생태계에는 극도로 탐욕스러운 돌연변이가 출현했다. 바로 연구자들의 피땀 어린 데이터를 착취하는 ‘거대 상업 출판 카르텔’이다. 과학자들은 세금으로 연구하고 무급으로 심사하지만, 정작 그 지식을 세상에 내놓으려면 출판사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바쳐야 하는 기괴한 착취 구조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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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 · 자연 칼럼니스트지각판이 벌어질 때 지구가 내뱉는 탄소
1912년, 32세의 독일 기상학자 알프레드 베게너(Alfred Wegener: 1880~1930)가 프랑크푸르트 지질학회에서 ‘대륙이 이동한다’는 코페르니쿠스적 가설을 제기했다. 그는 천문학 박사 출신의 기상학 연구자였지만 지구물리학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혁명적인 이론을 생각할 수 있었다. 베게너 이전 지질학계는 지구가 식으면서 수축한다는 이론과, 대륙과 해양은 고정되어 있다는 이론이 지배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베게너가 대륙이 움직인다는 주장을 한 데에는 몇 가지 근거가 있었다. 그 근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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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구 · 서울대 의대 교수약물로 빚은 ‘초정상’의 나, 진짜입니까?
정신자극제(또는 자극제, psychostimulants)는 흔히 남용되는 약물 중 하나다. 이 계통 약물의 대표가 바로 무시무시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다. 필로폰은 각성제로 개발되어 2차 세계대전 중 노동자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었지만 결국 엄청난 수의 중독(의존)자를 만들고 말았다. 코카나무(Erythroxylum coca) 잎에서 추출되는 코카인은 자극제 중 역사가 깊은 약물이다. 중남미 지역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코카 잎을 각성과 배고픔 감소 등을 위해 씹어 왔으니, 능력치를 높이기 위한 약물 사용은 그만큼 긴 역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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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 더베스트내과 대표원장양쪽에서 본다는 것, 몸이 기억하는 시간
혈압이 140/90mmHg, 공복 혈당 126mg/dL. 현대 의학은 이 명료한 숫자의 경계선 위에서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시작한다. 이 효율적인 시스템 덕분에 우리는 ‘100세 시대’를 열게 되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는 종종 숫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질문들을 만난다. 혈액검사 결과는 정상 범위인데 이미 혈관이 많이 망가져 있거나, 모든 수치를 성실하게 관리했음에도 예기치 못한 합병증에 맞닥뜨리는 경우다. 반대로 여러 위험요인을 안고도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는 분들이 있다. 진단명은 같은데, 왜 저마다 경과와 결과가 다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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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 기자1700조 ‘우주지능’ 탄생...’지오스톰’ 비극?
2017년 개봉작 영화 <지오스톰>. 영화 <300>의 주인공 제라드 버틀러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속에 전 지구적 기후를 제어하는 위성망 ‘더치보이’가 등장한다. 애초에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단 한 명의 야심가(에드 해리스 역의 미국 국무장관)에 의해 무기화돼 홍콩과 리우데자네이로를 파괴한다. 전 세계가 합작해 만든 위성망이지만, 특정 세력이 해킹하고 정보를 조작해 지구에 인위적인 대재앙(지오스톰)을 일으키려 하는 서사다. 또 다른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의 빌런은 디지털 정보를 조작해 국가 간 전쟁을 유도하는 AI ‘엔티티(Entit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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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 · 자연 칼럼니스트‘세상의 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안데스 산맥은 남아메리카 대륙의 서해안을 위에서 아래로 지나는 세계 최장의 대륙 산맥이다. 이 산맥은 카리브해 연안의 베네수엘라에서 시작해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를 거쳐 아르헨티나까지 이어진다. 태평양판의 동, 서, 북부를 둘러싸고 있는 <불의 고리(Ring of Fire)>의 오른쪽(동쪽)에 자리하는 산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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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 변호사젠슨 황, 올핸 일론 머스크를 앞설까?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CES 기조연설을 통해 “AI는 이제 거의 모든 영역에서 확산되며 본격적으로 번성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추론하고, 정보를 검색하며, 연구와 도구 활용은 물론 계획 수립과 미래 시뮬레이션, 결과 예측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모델들이 실제로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며, 2026년 가장 핵심적인 AI 분야로 ‘피지컬 AI(Physical AI)’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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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구 · 서울대 의대 교수‘혁신’에 속은 당신, 쿠팡에 중독되셨습니다!
쿠팡 정보유출 및 과로사 사태의 핵심은 (1)나쁜 일이 일어났다 (2)그런데도 끊을 수 없다 (3) 끊을 수 없다는게 빌미가 되어 가해자는 여전히 당당한 태도를 취한다 는 점이다. 이 사태는 몇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필자는 “중독”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해보려 한다. 앞에 지적한 세 가지는 의학적 질병인 중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알코올 중독(의존) 환자는 술 때문에 자신의 건강과 삶이 망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끊을 수 없고 술은 여전히 그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술이나 약물뿐만 아니라 일회용품을 포함한 모든 문화적 이기(利器)들은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일회용품이 환경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고, 시장에 등장하는 일회용품은 점점 늘어만 간다. 중독성이 없었더라면 문화적 아이템들은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중독성을 활용하는 것은 기업들의 전략이기도 하다. 소비자를 최저가와 로켓배송에 중독시키면 매출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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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 · 자연 칼럼니스트지구는 암석 사이로 비가 내린다
지구는 표면과 내부가 마그마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독특한 행성이다. 지구는 어디에서든 마그마로 인해 연기가 나거나 끓고, 재와 가스, 용암이 분출한다. 용암은 인간에게 재앙을 안겨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익한 존재다. 용암에 포함된 이산화탄소가 물과 함께 암석으로 들어가 암석의 화학적 풍화를 촉진하고 물 속에 광물의 양분이 방출되도록 해주는 것이 단적인 예다.(앨런 타운센드 지음 『우주의 먼지로부터』참고) 용암 분출은 흔하지만 발생 지점을 분류하면 두세 경우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의 판이 만나거나 멀어지는 곳, 판의 중심 등이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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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구 · 서울대 의대 교수‘사이키델릭’은 마약인가 치료제인가?
흔히 마약이라 부르는 남용 약물은 수백 가지 이상이다. 오늘도 새로운 약물이 암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남용 약물들은 효과 또는 작용 기전에 따라 크게 몇 종류로 분류된다. 최근 주목받는 약물 중에는 분류상 ‘사이키델릭’에 속하는 것들이 있다. 사이키델릭(psychedelics)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로 ‘마음’을 의미하는 psyche(ψυχη)와 ‘보여준다’는 의미의 delon(δηλωνω)을 합성한 것으로, “마음을 보여준다”라는 뜻이 된다. 이 이름은 사용자의 체험을 잘 대변한다. 이 약물의 사용자는 시공간 감각의 변화, 새로운 세계에 온 느낌, 감각의 융합[소리가 보이고 빛이 들리는…], 생생한 환각[실제 물체나 소리가 없는데 보고 듣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자신에 대한 느낌도 달라진다. 마음이 열린 느낌, 주변 환경과 일체된 느낌, 자아 초월의 느낌 등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자신의 마음 속을 체험하게 된다. 매력적이고 고양(高揚)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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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 대중문화 독립연구가김우재의 ‘과학을 직업으로 산다’의 사회학
김우재 하얼빈공대 교수의 『보통과학자』(김영사)는 한국 사회에서 과학과 과학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드문 주제의 텍스트다. 한국의 과학기술 담론은 오랫동안 ‘국가 발전의 동력’이라는 산업주의적 프레임, 혹은 ‘천재 과학자의 신화적 서사’로 조직된 측면이 강했다. 과학자는 혁신의 주체, 혹은 글로벌 경쟁력을 창출하는 인재로 호명되었고, 과학 연구는 곧바로 경제적 산출물이나 국가적 위상으로 환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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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 변호사쿠팡 사태① ‘아이폰 잠금’급 보안책 만들어야
지난달 29일 쿠팡은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가 무단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 역대급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이다. 쿠팡은 동시에 결제 정보, 신용카드 정보, 비밀번호 등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지만,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최종 결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SKT를 시작으로 KT, LG유플러스에 이어 업비트, 쿠팡까지, 이제 “다음은 네이버 차례”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번 사태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정한 주기를 두고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고 있으며, 그 규모와 파급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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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 바른의료연구소 기획조정실장또 응급실 바닥에 환자 방치할 건가?
최근 부산 고등학생 경련 사망 사건 관련, 현재 국회에서 ‘응급실 뺑뺑이’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면서 각종 자료를 제시하는 등 앞장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더불어민주당의 양부남 의원이다. 양부남 의원실은 부산 고등학생 사망 사건의 진실을 알린 바른의료연구소의 발표 이후에도 119구급대와 부산소방본부에서 자료를 받아 당시 병원 14곳에서 수용을 거부했다는 말과 함께 소방본부 측 자료만을 제시했다. 하지만 양 의원실은 이 사건에서 환자가 외상 환자였고, 당시 구급대가 외상 관련 이송 문의는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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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 바른의료연구소 기획조정실장김윤 의원 ‘응급실 뺑뺑이 방지법안’ 철회돼야
①에 이어서 김윤 의원안은 국회에 계류 중인 다른 응급의료 관련 법안들과 내용상 중복 또는 충돌되는 부분이 있다. 특히 이수진 의원안 및 양부남 의원안과 대비되는 지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이수진 의원안(응급의료법 개정안)과의 충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4월 29일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여, “모든 국민이 거주지역을 이유로 차별받지 아니하고 응급의료를 받을 권리”를 법률에 명시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법 제3조에 기존의 “성별, 나이, 신분, 경제적 사정 등”에 더해 “거주지역”을 포함시키는 개정안으로, 응급의료 서비스의 지역 격차 해소에 대한 국가 책무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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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 바른의료연구소 기획조정실장응급실 둔 병원장까지 형사처벌하자고?
지난 11월 4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의원 28인이 발의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일명 ‘응급실 뺑뺑이 방지법’)은 응급환자가 제때 응급실이나 적정한 의료기관으로 이송되지 못하는 일명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잇따라 보도되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응급의료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취지로 발의됐다. 그러나 이 개정안에 대해 의료계와 현장 전문가들은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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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 · 자연 칼럼니스트화석, 왜 그렇게 만나기 어려운가?
근대 철학은 세계를 기본적으로 ‘움직이는 존재’로 파악했다. 그래서 그들은 ‘정지’를 정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왜 정지할까?”란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이런 질문을 화석에 대해 던질 만하다. 화석은 고대 동물과 식물의 보존된 유해 또는 유해의 흔적이다. 제기할 만한 질문이란 “왜 그렇게 화석은 만나기 어려운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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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 바른의료연구소 기획조정실장‘응급실 뺑뺑이’의 진짜 악마
지난 10월에 부산에서 있었던 한 고등학생의 사망 사건으로 인해 의료계와 119 구급대 사이에는 서로를 성토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논란은 커지고 있다. 양쪽의 주장이 계속 논란이 되자 보건복지부는 조사를 하겠다고 나섰으며, 한 방송사에서는 이 사건을 심층 취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바라보면서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을 지울 수가 없다. 그것은 바로 크게 논란이 되어서도 안 되고, 논란이 되기도 힘든 이 사건을 놓고 진실을 왜곡해서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어 혼란을 만든 진짜 악마가 있음에도 이 악마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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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 바른의료연구소 기획조정실장
무능과 무리한 판결 탓...’응급실 뺑뺑이’이라니
지난 11월 18일 국내 언론들은 앞다투어 지난달 20일 오전 6시경 부산의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이 학교 재학생이 경련 증세를 일으켰으나 부산 및 경남의 여러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 환자가 사망한 사건을 ‘응급실 뺑뺑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 최초 기사 내용을 보면 119 구급 대원이 현장에 도착해 환자를 확인했을 때, 외상 흔적 없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어 소아간질에 의한 경련으로 생각했고, 이에 응급으로 소아신경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알아보다 마땅한 병원이 없어 환자가 사망한 사건으로 보였다.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은 대부분 의사를 욕하는 내용들이었고, 이외에도 의대증원이 필요하다는 뚱딴지 같은 내용, 그리고 ‘법으로 뺑뺑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다양한 의료계를 향한 성토가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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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구 · 서울대 의대 교수우리는 왜 일회용품 중독을 끊지 못할까
이 시대의 화두 중 하나는 ‘중독’이다. 그래서 중독이라는 용어는 술이나 약물이 아닌 일상생활에도 적용되고 있다. 게임 중독도 있고 도박 중독, 쇼핑 중독, 운동 중독, 심지어 일 중독도 있다. 우리 문화의 모든 것이 중독을 일으킨다. 물질 문명의 첨단에서 전진하는 일회용품도 강력한 중독성이 있다. 일회용 컵이 세상에 나오기 이전에 우리는 카페에 앉아서 음료를 마셨다. 길거리 다니면서 커피를 마실 수 없어서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커피를 일회용 컵에 담아서 걸어다니면서 마실 수 없게 된다면 삶이 불편하다고 느낄 것이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지만 사용하다 보면 뭔가 좋은 것이 있어서, 이제는 그것이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중독(의존)의 핵심이다. 그래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고 사는 것은 약물의존 환자가 약물 없이 살아가는 것만큼 힘들다. 법적인 규제도 별 효과가 없거나 규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유명무실했던 일회용 컵 반환 제도를 생각해 보라(이 제도는 물론 일회용품을 제한하는 직접적 조치도 아니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