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러시아 대사 “한국이 러 제재 먼저 풀어야”

[지노비예프 러시아대사 인터뷰③] “레드라인 안넘은 韓...관계 정상화 노력” “직항 항공편 재개하고 정부간 대화 재개도’’’ “철수한 한국 기업, 불가항력적 상황 이해” “조선과 협정 러, 한반도 안정에 도움될 수 있어”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함께 지난 6월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차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출국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함께 지난 6월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차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출국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연합뉴스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인터뷰 ②에 이어

한-러 관계 정상화에 시급한 것은

문 기자: 러시아에 대해 알면 알수록 한국과의 접점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러시아는 조선의 황제가 열강으로부터 주권을 위협받았을 때 도움을 주려 했습니다. 그 이후로 러시아 문학은 한국 문학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백석과 같은 위대한 시인과 소설가의 등장도 러시아 문학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는 문화, 예술, 정신세계가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이 끝나면 문화 교류가 다시 확대되고, 한러 관계도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혹시 이에 대한 구상이 있으신가요? 지금 이야기하기엔 너무 이른 걸까요?

지노비예프 대사: 네, 확실히 우리는 문화 교류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다른 모든 협력은 중단된 상태이며, 이는 저희가 아니라 한국 측의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양국 간 정부 간 협력 메커니즘은 모두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부 간에는 정중하게 소통하고 외교 채널을 통해 연락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저는 항상 문화 교류가 양국 간의 미약하게 이어지고 있는 관계를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는 상업적 공연이나 반(半)공공적 성격의 행사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사관에서는 몇 가지 행사를 주최하고 있고, 한국의 친구들도 다양한 콘서트를 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러시아 문학과 문화가 매우 인기가 있으며, 러시아에서도 현대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호작용은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 간 교류나 대화가 없고 국가 차원의 지원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결국 상업적 프로젝트나 개인·시민 차원의 자발적 활동으로만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습니다.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조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항 항공편을 재개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며, 사람들 간의 접촉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촉이 없으면 상호 이해를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인천-모스크바 항공편 직항 재개해야

한국인들이 직접 눈으로 모스크바의 삶을 보고, 러시아의 주요 도시들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경험하고, 예전에는 자주 찾았던 바이칼호를 방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직항이 없기 때문에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이 접촉 중단의 결정은 저희가 아닌 한국 측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비자 면제 제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으며, 이에 대해 한국 측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 생각에는 첫번째이자 비교적 간단한 조치는 어떤 형태로든 직접적인 접촉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물론 직항이 없다고 해서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경유를 해야 하므로 사람들 간의 교류가 확실히 어려워집니다.

가끔 한국인들을 만나면 “러시아에 가본 적이 있는데 정말 흥미로웠고, 다시 가보고 싶다. 그런데 지금은 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제가 “왜 못 가나요?”라고 물으면 “직항이 없잖아요”라고 답합니다. 제가 “경유해서 갈 수는 있잖아요”라고 하면 “음, 그렇긴 하죠.”라고 말하고, 우리는 서로 만족하며 헤어지지만, 저는 한국 친구들이 러시아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지난 2017년 6월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대우조선(한화오션)의 세계 최초 쇄빙LNG선 명명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대우조선/ 연합뉴스2017-06-04 09:26
지난 2017년 6월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대우조선(한화오션)의 세계 최초 쇄빙LNG선 명명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대우조선/ 연합뉴스2017-06-04 09:26

한국이 대(對)러 경제제재 먼저 풀어야

문 기자: 한국은 러시아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입니까? 한국은 군사 기술 면에서는 부족할 수 있지만, 응용 기술 분야나 소비재 산업에서 러시아보다 훨씬 더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기업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곡물과 에너지 같은 매우 중요한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우주 과학과 같은 기초 기술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분명히 양측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러시아는 한국에 무엇을 요청할 수 있을까요? 한국 기업들도 러시아에 요청하고 싶은 것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지노비예프 대사: 저 역시 이 모든 점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한국의 로켓 프로그램은 저희의 지원으로 개발되었고, 한국의 여성 우주비행사도 저희 발사체를 통해 우주에 올랐습니다. 우리는 군사기술 협력도 있었고, 무기도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당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항의나 반발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추진했던 대규모 경제 협력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중단되었고, 그 접촉 축소의 주체는 저희가 아니라 한국 측이었습니다. 한국이 다시 이러한 접촉을 복원하고자 한다면, 무엇을 되살릴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러시아는 조선업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대한민국과의 협력에 큰 기대를 걸었고, 한국은 저희의 전략적 파트너였습니다. 그러나 한국 측이 모든 프로젝트에서 철수하면서 저희는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은 러시아에 대해 약 1,400 품목의 수출 제한 조치를 취했고, 직항 항공편을 중단했으며, 양국 간의 모든 정부 간 협력 메커니즘을 중단했습니다. 단, 수산업 관련 위원회는 제외입니다. 이 위원회는 한국 측에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러시아는 명태를 포함한 일부 수산물에 대해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공급국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러시아는 제재를 무기처럼 사용하지 않으며, 예를 들어 명태 공급 중단을 제기한 적도 없습니다.

한국이 이러한 제재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NATO 회원국이나 미국의 동맹국 중 일부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터키와 이스라엘이 그렇습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24 Dental Expo’에 한국기업들이 적극 참가해 1천만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올렸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24 Dental Expo’에 한국기업들이 적극 참가해 1천만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올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내린 결정은 물론 주권 국가로서의 권리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다진 고기를 다시 고기 분쇄기에 넣을 수는 없지만, 관계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기반 위에서 복원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마법 같은 해법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우선, 한국 측이 제재를 재검토하는 길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재를 도입했다는 것은 곧 스스로 러시아와의 교역을 금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관계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한 손으로는 박수를 칠 수 없습니다.

정부 간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는 부총리급의 정부 간 위원회를 운영해왔고, 이는 정기적으로 효과적으로 작동했으며 다양한 협력 메커니즘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고위급 지역 간 포럼도 있었지만, 현재는 개최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가장 간단한 조치는 직항 항공편을 복원하거나, 최소한 복원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직 아무런 진전은 없지만, 저는 낙관적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으며, 언젠가는 양국 간 협력의 길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제가 알기로, 한국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 복귀하고 싶어합니다. 물론 미국이나 중국 시장만큼 거대하지는 않지만,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공동 시장을 포함하면 2억 명 이상의 소비자를 포괄합니다. 제재가 도입되기 전까지 한국 제품- 자동차, 전자제품 등- 은 러시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우 높은 신뢰와 인기를 누렸습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제품들- 식품, 식품 산업 제품, 의류 브랜드, 화장품 등-에 대해 러시아인들은 매우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실용적이고 이념 편향 덜한 나라”

우리는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할 때 과도한 제스처를 취하거나 문을 세게 닫고 떠난 것도 아니며, 도덕적 우월감을 내세우거나 비난조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불가항력적인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점은 고려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들- 다시 말씀드리자면-한국 측의 접근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협력 축소의 주체는 저희가 아니었습니다. 일부 한국 파트너들이 “국제사회의 입장을 따르고 있다”거나 “모든 나라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할 때, 그것은 솔직히 말해 과장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사실이 아닙니다.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것은 서방뿐이며, 나머지 세계는 그런 제재를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실질적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러시아를 세계 경제 체계에서 배제하려는 시도는 명백히 실패했습니다.

러시아는 협력할 의지가 있고, 최후통첩식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들과 교역할 것입니다. 저는 언젠가 대한민국도 이러한 협력국의 대열에 합류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유럽 국가들처럼 반(反)러시아 이념에 깊이 물든 모습은 한국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한국은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는 한국 측에 북극해 항로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으며, 특히 조선업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했습니다. 향후 상황이 발전하면 이 분야에서 다시 협력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역사적 시점에서 우리가 내세울 만한 성과는 많지 않지만, 적어도 양국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며, 이러한 기반 위에서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 전면적으로 관계를 파기한 국가들보다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이재명 정부의 출범에 대해 양국이 건강한 발전궤도에 올라가길 바란다면서도 한국이 먼저 대러시아 수출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주한 러시아대사관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이재명 정부의 출범에 대해 양국이 건강한 발전궤도에 올라가길 바란다면서도 한국이 먼저 대러시아 수출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주한 러시아대사관

러-북 밀착관계, 한반도 평화에 도움될 수도

문 기자: 전쟁이 끝나든 끝나지 않든,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이러한 관계가 DPRK의 핵 능력 확대와 같은 안보 위협을 통제하고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가 DPRK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한반도 평화 문제에서 어떤 역할과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십니까?

지노비예프 대사: 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과 러시아 간의 우호적인 관계가 반드시 대한민국에 부정적인 요소가 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일부 한국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접근을 환영합니다. 저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군사적 위협 앞에서 고립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의 양측이 각자의 안보에 대한 확신을 강화하게 된다면, 이는 궁극적으로 대화 재개와 정치·외교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러한 과정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저희는 이 지역의 문제들을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합니다.

한미 군사훈련 공격적 성격...북에 생존위협

대한민국이 미국과의 동맹 하에 진행하고 있는 군사 훈련의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야 합니다. 이 훈련은 공격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부를 겨냥한 ‘참수 작전’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미 동맹 내에서 핵 역량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목격하고 있으며, 미국·한국·일본 간의 3자 동맹 구축을 위한 노력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상당수는 이를 자국의 안보를 위한 기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시각에서 보면, 이는 존재 자체에 대한 직접적이고 점증하는 위협으로 받아들여지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 역량을 강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38선 북쪽에서 실시하는 활동은 남측의 위협 증가에 대한 “대응 조치”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안에 대한 시각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 긴장 완화의 출발점 또는 재개를 위해, 러시아와 중국이 과거에 단계적 긴장 완화를 위한 공동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바 있다는 점을 상기할 수 있습니다. 이 제안들은 여전히 유효하며, 현재 러시아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신뢰 기반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강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남측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이 진행되고 있고, 앞서 언급한 여러 흐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대응은 상당히 절제되고 신중한 편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12월 3일 발생한 님측의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침착하게 행동했으며, 38선 아래 남쪽에서 발생한 어려움을 자국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남한에서도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추가 질문>

이재명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는

문 기자: 끝으로, 대한민국에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지난 정부와는 달리 DPRK와의 대화와 평화를 중시하고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주한 러시아 대사로서의 기대와 평가는 어떠십니까.

답변: 저는 대한민국의 내정 및 외교 정책에 대해, 특히 새로운 정치 세력과 이재명 대통령의 집권과 관련하여, 별도의 평가나 논평을 할 입장은 아닙니다. 다만,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은 분명히 있습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가능하다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듯, 한 손으로는 박수를 칠 수 없습니다. 때때로 저는 한국 측이 “우리는 당신을 용서했고, 관계가 발전하길 바랍니다”라고 말하기만 하면, 러시아가 그 말을 기다리며 관계 복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양국 관계 개선, 말처럼 쉬운 일 아냐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현재의 상황은 대한민국이 러시아에 제재와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시작되었고, 그 결과로 한국은 러시아에 비우호적 조치를 취한 국가 목록에 포함되었으며, 현재까지도 그 목록에 남아 있습니다.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는 점차 강화되어 왔으며, 현재 러시아로의 수출이 제한된 품목은 1,400개를 넘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입니다. 러시아가 대한민국과의 관계 복원을 원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차보다 앞서 달리듯 성급하게 관계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관계가 개선되려면, 현재의 상황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되짚어보고, 그 원인에 대해 적절한 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그런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양국 관계는 보다 건설적인 대화와 발전의 궤도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끝>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