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동서 김한수 “한 명 아이 위해 대전이 움직이게”
대전 교육감 선거 출사표 前배재대 부총장 “시민과 직접 논의하고 정책에 참여를” “교육철학이 중심서야...교실을 교실답게” “중도 포기 없어...완주해 승리할 것”
- 교육전문 온라인미디어 <교육플러스>와 <더칼럼니스트>가 공동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이 “교실을 교실답게”라는 짧지만 묵직한 슬로건(slogan)과 함께, 내년 6월에 있을 대전시교육감선거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부총장은 교수, 부총장, 산학협력단장, 교육자치위원장 등 다양한 직함이 가졌지만, 대중에게는 ‘문재인의 동서’로 익숙한 인물이다.
‘형님(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 때문에 불가피했던 오랜 공백의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교육공동체를 만난다는 김 전 부총장을 지난 21일 대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교실을 교실답게’라는 슬로건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교실’이라는 의미에는 학생, 교사, 학교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며 “수업에 전념하는 교사와 인성·학습이 함께 성장하는 학생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다짐”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 선거에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카피를 쓴 정철 작가의 선물”이라고 귀띔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지난 2월 고 김하늘양의 안타까운 사건를 떠올렸다. 그는 “학교에서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던 일”이라며 “제2의 김하늘양이 재발하지 않을 학교를 ‘어떻게 만들것인가’라는 교육자로서의 질문과 고민 끝에 자연스럽게 삶의 방향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교실의 붕괴를 안타까워하며 행정이 아닌 철학중심의 교육으로 전환을 시급한 과제로 손꼽았다. 김 전 부총장은 “어떤 인재를 길러낼지 근본적 비전없이 학교현장이 소화할 수 없는 교육정책만 쏟아내고 있다”며 ‘과잉 행정’을 지적하면서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 잘하는 지능, 바른 품성의 마음 그리고 건강한 신체가 균형있게 성숙한 인재상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교육의 문제점으로 대전의 원도심과 구도심간 교육격차 문제를 손꼽은 그는 “동·권역별 단위 공론장에서 주민이 직접 논의하고, 교육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이 정책과정에 참여하도록 하겠다”며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도시 전체가 움직이는 대전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현장의 당면 현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소신을 밝혔다. AI인재 양성에 대해서는 “방향은 타당하지만, 기술 도입만 강조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으며,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실질적 선택권이 실현되는 학점제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사의 정치기본권 보장에 대해서는 “교수와 같은 수준의 정치적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면서도 “국민적 동의가 없이 성공하기 힘들다”며 국민의 이해와 동의를 위한 더 많은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교육분권연구소 교육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이달 14일 ‘교육자치포럼’과 내년 초 출판기념식 및 공식 출마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민주진영 후보간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단일화든 다자구도든 구애받지 않고 완주 그리고 승리할 것”이라고 마음을 벼렸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아이 성장은 머리 뿐아니라 신체와 마음까지
▲ 자신에 대해 경력 중심으로 간략하게 소개해달라.
- “40년 동안 교육자로서 한 길만 걸어왔다. 울산대에서 시작해 건양대와 배재대에서 수많은 학생을 만나며, 아이들이 어떻게 배우고 성장하고 때로는 멈추는지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봤다. 운동생리학을 연구하며 깨달은 것은, 성장은 머리만의 일이 아니라 신체와 마음 그리고 관계가 함께 자라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절대적 진리를 알았다.
1996년 대한민국 최초로 운동처방학과를 설계, 창설한 경험을 통해 교육은 말이 아니라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후 학과장·입학처장·산학협력단장·부총장으로 교육행정을 책임지며 철학을 제도로 바꾸는 실력을 쌓았다.”
▲ 대전교육감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 또는 계기는 무엇인지?
- “올 2월 김하늘 양 사건은 학교에서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자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눈물과 분노의 감정을 느꼈다. ‘다시는 김하늘 양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없는 학교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질문들이 떠오르면서 나의 삶의 방향이 분명하게 보였다.”
▲ 평소 본인이 가진 교육철학은 어떤 것인가?
- “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삶 전체를 키우는 것이다. 점수만 높이는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 학생 스스로 묻고, 탐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세우는 과정이 진짜 배움이며, 질문하는 학생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교육을 통한 균형잡힌 성장이 중요하다. 운동생리학을 연구하면서 사람의 성장에는 지식·정서·신체·관계가 함께 작용한다는 사실을 깊게 확인했다. 머리(학력), 마음(정서), 몸(신체), 관계(협력)가 함께 자라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 힘을 가질 수 있다.
기초학력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고, 그 위에서 예체능·수월성·창의성·탐구까지 자랄 수 있어야 한다. 교육은 아이 안의 가능성을 억누르는 일이 아니라, 가능성이 펼쳐질 공간을 열어주는 일이다.”
새로운 교육 만든 경험 적극 활용할 것
▲ 다른 교육감 후보에 비교해 본인의 강점은?
- “첫 번째 강점은 유·초·중등 교육의 결과를 40년 동안 가장 깊이 관찰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수많은 신입생을 만나면서 초·중·고 12년 교육에서 무엇이 아이를 성장시키고, 무엇이 아이를 멈추게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두 번째 강점은 새로운 교육을 실제로 만든 경험이다. 대한민국 최초 운동처방학과를 창설하며 배움의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만든 일은, 교육의 본질을 제도와 설계로 옮기는 능력을 키웠다.
세 번째는 폭넓은 교육행정의 경험이다. 부총장·산학협력단장·입학처장 등 책임 있는 자리에서 교육철학을 현실의 정책·예산·조직으로 구현하는 능력을 쌓았다.”
▲ 반대로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약점은 유·초·중등 교단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약점 덕분에 저는 초·중등 교육을 ‘과정’이 아니라 ‘결과’로 바라보면서 현장의 문제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예체능·신체성 연구자의 관점은 기존 교과 중심의 시야를 넘어 새로운 관점의 대전교육을 설계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현장이 가장 중요하기에 학생·교사·학부모·전문가를 열심히 만나면서 교육정책 전 과정을 현장과 함께 설계하고 있다.”
행정 아닌 교육철학이 중심에 서야
▲ 12년(3연임)을 이어온 ‘설동호 대전교육’의 평가와 부족한 점은?
- “설동호 교육감 시기에 행정적 안정과 기초 인프라 확충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교육은 행정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대전교육은 지금 방향을 다시 세워야 하는 시기이다. 정책은 넘쳐났지만, 정작 ‘우리는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우려는가’라는 근본 질문이 없었다. 이제 행정을 넘어 철학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행정이 아닌 철학중심 교육에 대해 좀 더 설명해달라.
- “어떤 인재를 길러낼지 근본적 비전이 없는 상태에서 학교현장이 소화하지 못하는 교육정책만 쏟아내는 것이 철학이 아닌 행정중심 교육이다. 윤석열의 불법 계엄, 내란사태도 ‘국가를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국가 운영의 철학이 부재했던 탓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현재 학교현장에서 불거지는 문제들도 행정적으로만 안정되면 교육감의 의무를 다했다는 판단은 철학과 소신이 부족한 것이다.
철학중심 교육을 위해 인재에 대한 정의부터 바꿔야 한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인재라는 생각부터 떨쳐버려야 한다. 공부 잘하는 지능과, 바른 품성을 지향하는 마음 그리고 건강한 신체, 이 세 가지가 균형있게 성숙한 인재상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
예체능교육 강화로 자존감·회복력·협력의 기초를 만들고,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프로젝트 기반의 탐구교육을 도입해 ‘질문하는 아이, 탐구하는 대전’ 즉 대전형 미래 인재를 길러야 한다.”
▲ 여러 가지 교육문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교육철학 부재로 인한 교실의 붕괴이다. 교사의 교권 침해, 학생의 정서 문제와 기초학력 저하, 그리고 교사-학생-학부모의 관계 불안 등으로 교실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교실을 교실답게 다시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학생이 안정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으로의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 교권 보호, 기초학력 3중 안전망, 정서·관계 지원체계를 구축해 교실부터 회복시키겠다.”
▲ 교육분야에서 대전지역만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며 해법은?
- “지역의 교육격차이다. 원도심과 신도심의 교육격차가 커지면서 신도심은 과밀학급 해소가 시급하고, 원도심은 폐교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같은 대전에서 주소에 따라 아이의 기회가 달라지는 현실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
원도심지역에 기숙형 고교 설립, AI학습센터 등 교육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또 교육적 자원과 기회를 우선 배치하고, 특수학급 과밀 해소·돌봄 품질 강화·권역별 공동교육과정 확대를 통해 주소에 따라 아이의 기회가 달라지지 않도록 하겠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스템 만들겠다
▲그외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정책 또는 대표 공약이 있다면?
- “교육은 교육감만이 아니라 교사, 학부모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해야 한다. 선거공약도 ‘한 사람이 만드는 공약’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학생·학부모·교사·지역사회·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칭)대전교육사회위원회를 만들어 교육의제 발굴부터 설계·집행·평가까지 시민과 함께 진행하겠다.
특수학급 배치, 통학, 돌봄, 학점제 운영 같은 생활 기반 의제는 동·권역별 단위 공론장에서 주민이 참여, 논의하고, 교육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이 정책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겠다. 교육언론의 공론화 역량을 키우고, 교육사회 자체의 역량을 강화하여 교육감 혼자 정책을 결정하지 못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다.”
▲학교현장에는 당면한 여러 가지 현안이 있다. 몇가지 현안에 대한 본인의 소신은?
- AI 인재양성: “AI 인재양성은 방향 자체는 타당하지만, 기술 도입만 강조되는 것은 위험하다. 기초학력, 디지털 문해력, 교사 연수, 인프라, 데이터 안전이 갖춰지지 않으면 AI는 오히려 교육격차를 키울 수 있다.”
- 고교학점제: “도입은 필요하지만 준비가 부족했다. 과목 개설, 교원 수급, 권역별 공동교육과정, 원도심 선택권 보장을 통해 학생의 실질적 선택권이 실현되는 학점제로 재설계해야 한다.”
- 경쟁중심 교육 및 입시제도: “문제는 경쟁이 아니라, 배움 없는 경쟁이다. 탐구·서술 중심의 과정평가를 확대해 점수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 사교육비 경감 대책: “사교육은 불안이 만든 비용이다. 기초학력 보장, 심화·수월성 지원, 돌봄·방과후 공공성 강화로 가정이 감당하는 부담을 줄여나가야 한다.”
- 교사의 정치기본권 보장: “같은 교원인 대학 교수들은 정치활동이 자유롭다. 교사들도 교사와 같은 정치적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다만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 동의없이 성공하기 힘들다. 국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문 전대통령 “응원하겠다” 격려
▲출마선언 이후 윗동서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반응은?
- “‘교육을 위해 나선다면 응원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응원은 가족으로서 격려일 뿐이며, 출마의 판단과 책임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감수성, 공공성, 겸손, 민주성 같은 문 전 대통령의 삶의 태도에서 배운 가르침은 앞으로 대전교육을 이끄는 데 커다란 자양분이 될 것이다.
노무현-문재인정부 시절, 정치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 동창회 모임에도 잘 나가지 않았다. 그동안의 공백을 열심히 극복하는 중이다. 다른 후보보다 하루 1만보, 10만보 더 걸으며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을 만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대전의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학부모는 불안하고 교사는 지쳐 있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을 함께 논의하고 조정하는 구조가 약해진 결과다. 그 부담이 교실과 가정으로만 향했기 때문이다.
대전교육의 중심을 다시 교실로 돌려놓겠다.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 존중받으며 아이의 성장을 중심에 둘 수 있는 교육공동체를 만들 것이다. 교실 정상화, 지역격차 해소, 예체능과 기초학력의 균형교육을 통해 아이 한 명의 배움도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 아이 한 명을 위해 도시 전체가 움직이는 대전, 그 약속을 책임 있게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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