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끝나나...국방장관 경질설도
美 민주당 ‘종전 협공’, 트럼프 진영은 책임 공방 민주당 “트럼프 관세 멈춰야”
미국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종전’ 이라는 또 다른 정치적 부담에 직면했다.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전쟁 종식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의회의 예산권을 앞세워 압박에 나섰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전쟁 장기화가 선거 패배의 원인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수행 동력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4일(현지시간) 상·하원 지도부가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를 예고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는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의회의 예산권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무모하고 값비싼 선택에 의한 전쟁을 끝내고 트럼프 관세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공세는 단순한 정치적 비판을 넘어 전쟁 수행에 필요한 예산을 통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년 1월 새 의회가 출범하면 민주당은 상·하원 모두에서 예산 심의와 의결을 주도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속하려 해도 의회의 협조 없이는 재정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전쟁 책임론이 불거졌다. JD 밴스 부통령은 선거 패배 직후 소셜미디어에 “우리가 진 이유는 전쟁”이라고 적었다. 2028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밴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과 공개적으로 거리를 둔 것이다. 그는 전쟁이 앞으로 6년간 상원을 잃을 만큼 가치 있는 일이었는지 되물으며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다시 하라고 해도 전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해 양측의 미묘한 긴장을 드러냈다.
전쟁을 주도해 온 국방부 수뇌부에도 책임론이 번지고 있다. 미국 CBS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 이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경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대이란 군사작전을 적극적으로 옹호해 온 인물이다.
이란 전쟁이 당초 예상했던 3~4주를 넘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 유권자의 생활비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백악관 참모진에서는 전쟁을 지휘한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에게도 책임이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후임 국방장관으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이름이 거론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기자들에게 헤그세스 장관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는 일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직 경질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민주당 역시 당장 탄핵이나 전면적인 정치 공세에 나서기보다는 물가와 전쟁, 행정부의 책임을 추궁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물가와 부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제프리스 원내대표도 탄핵을 우선 의제로 삼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란 전쟁의 향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오래 전쟁을 지속할 정치적·재정적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은 전쟁 종식을 압박할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고, 공화당 내부의 책임 공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를 더욱 좁힐 수 있다.
중간선거 참패가 이란 전쟁의 출구를 여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군사적 강경 대응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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