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능력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비하라”

저자 이영균 인터뷰 “머지않은 미래, 공감능력은 일자리 경쟁력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될 것” “공감능력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보루’”

신간 '공감능력이 지배하는 시대에 대비하라'의 저자 이영균.
신간 '공감능력이 지배하는 시대에 대비하라'의 저자 이영균.

젊은 MZ세대는 공감능력이 뛰어납니다. 요즘 시위 집회나 K-팝 공연장에서는 서로가 배려하고 감흥을 나누며 연대감을 즐깁니다. 이들이 입시경쟁과 좁은 문의 취직 경쟁을 벌이면서 이기심이 배어있을 것이라는 어른들의 우려를 무색케합니다. 이들은 어른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건성으로 하지 않습니다. 나눔, 배려, 연대의식은 이들의 공감능력을 잘 드러냅니다.

그런데 직장이라는 조직생활에서 이들은 고전합니다. 조직은 비합리적인 지시 명령이 난무해서 합리적 상식을 키워온 이들은 당혹스럽습니다. 직장에는 아래와 위, 남과 여의 구별도 뚜렷하고, 합리를 가장한 비합리가 만연합니다. 이런 조직에서 공감능력이 뛰어난 이들은 오히려 숨막혀 합니다.

직장이라는 곳은 자신들이 만들어온 공동체와는 다른, 또 다른 공감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연대보다는 경쟁이 있는 곳에서는 공감능력 외에 어떤 노하우가 필요로 할까요. 직장 초년생들을 위한 ‘공감능력 관리’ 노하우가 담긴 『공감능력이 지배하는 시대에 대비하라』(저자 이영균/ 새빛 출판)는 책이 있습니다.

지난 28년간 홍보 및 SNS 마케팅 전문가로서 사람들과의 만남을 지속하고, 약 4만 명의 사람들, 주로 기업인, 사업가, 언론인, 방송인, 연예인들과 깊고 넓은 만남을 해온 저자 이영균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저자는 <더 칼럼니스트>에 칼럼을 오랫동안 연재했으며, 칼럼 중 일부가 이 책에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출간 시기에 우리 젊은 친구들의 훌륭한 정치참여 의식을 봤습니다. 이런 참여나 열기, 이들의 정치적 의식을 알고 계셨던 겁니까?

= 자칫 심각하거나 비장해질 수 있는 정치적 행사도 놀이 혹은 축제로 바꿔 버리는 젊은이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문화 코드에 많이 놀랐습니다. 아마도 콘서트, 페스티발이나 야구장, 축구장 응원 문화 등 집단 놀이에 익숙한 그들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치참여 의식도 흡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의 봄’ 등 최근의 몇몇 영화나 이번 탄핵 스토리가, 상대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적었던 젊은이들로 하여금 정치 민감도와 관심을 크게 제고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들의 생각을 이 책 속에서 읽을 수 있는 부분은 어떤 대목일까요? 저자께서는
이들의 잠재력을 어떻게 이해하고 계셨던 것입니까?

= 인류 역사에서 ‘공감’이라는 것은 생존을 위해 ‘같은 집단’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문화’ 역시 어떻게 보면 같은 집단 내에서 공유하는 생각의 집성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공감’과 ‘문화’는 공히 ‘집단 의식’의 필요 조건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국가의 지도자가 적절치 않다’라는 공감을 배경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본인들의 ‘문화’에 맞게 행동에 나선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책에 이 같은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내용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녹여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신간 '공감능력이 지배하는 시대에 대비하라'. 새빛출판
신간 ‘공감능력이 지배하는 시대에 대비하라’. 새빛출판

- 제목이 『공감능력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비하라』는 것인데, 부제도 ‘AI시대, 내 몸값 높이는 비결’ 입니다. 공감능력이 ‘처세’라는 것도 동일한 걸까요? 우리 기성세대도 부족한 능력이지만, 이 시대에 공감능력은 처세와는 다른 어떤 것인가요?

= 흔히들 처세라고 하면 돈 버는 능력, 사회에서 생존하는 능력 정도로 폄하해서 이야기하곤 하지만, 사실 처세는 그냥 우리가 ‘세상을 잘 살아가는 방법’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처세를 잘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공감능력’을 무기로 세상을 멋지게 사는 방법을 풀어놓은 것입니다. 공감능력과 처세의 관계를 굳이 설명하자면 처세를 잘하는 하나의 수단, 혹은 무기가 공감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책 내용에서 예시하는대로 처세의 디테일함은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건지, 어떤 특별한 노력을 하면 좋을지.

= 우리가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상황들도 특별하게 주목해서 보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는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평상시, 감사 인사를 건네면서 어떻게 얘기할 것인지 깊이 생각하고 건네는 사람들은 흔치 않습니다. 별생각 없이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제대로 감사 인사를 건네기 위해서는 전략도 필요하고 단어 선택도 중요합니다. 이런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 나름의 면밀한 분석을 거치고 거기에 지혜와 통찰력을 말아 넣어서 좋은 전략과 방법을 도출해 냅니다. 그러한 것들을 모아 놓은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 AI시대에는 공감능력이 왜 더 중요하게 될까요? 공감능력이 자신의 몸값을 높여줄 것이라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좋겠어요.

= 인간이 논리적이거나 수리적인 능력에서 AI를 이길 수 있을까요? 물리적인 힘이나 정확성에서 AI를 품은 로봇 보다 뛰어날 수 있을까요? 결국 길지 않은 미래(저는 약 10년이라고 생각합니다.)에 인간들의 모든 직업은 AI의 위협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이 AI 보다 뛰어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저는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공감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공감능력은 일자리 경쟁력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될 것입니다. 사실 몸값을 높여줄 방법이라고 표현했지만 공감능력은 생존을 위한 인간들의 마지막 보루가 될 것이라 봅니다.

- 청년들이 직장생활을 잘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많은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대목은 무엇입니까.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과, 또는 반드시 하지말아라 하는 것들을 책에서 얻을 수 있는 5가지만 추천해주신다면요.

= ‘처세를 설명하는 3장’과 ‘직장에서의 지혜를 설명하는 4장’에 집중적으로 표현이 돼 있습니다. 굳이 가장 중요한 것들을 꼽자면 <충고하는 방법>, <꼰대를 대하는 방법>, <부정적인 소식을 전하는 방법>, <세상 트렌드 따라잡기>, <감사하는 법> 등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구요. ‘Not to do’를 위해서는 <갈등을 부르는 어미 숙지>, <위로의 대화법>, <축하하는 법>,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 <무례하지 않기> 등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 전체를 아울러 청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를 것’ 정도가 될 듯합니다.

- 대학에서 제자인 대학생들의 취업을 걱정하는 교수님들도 이 책에 힌트를 얻을 부분이 많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이 어떻게 도움이 될 거라 보시나요.

= 우리는 AI와 공존해서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서 막연히 그런 세상이 올 것이다 정도로 생각하곤 하지만 실제로 그 세상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이 책은 그런 세상에 대해서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볼만한 화두들을 던집니다. 그러한 화두들이 제자들을 지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미래 직업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챕터도 있으니 그 부분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자들과 공감대를 이루고 대화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시리라 봅니다.

이 책은 “읽다 보니 공감능력이 자연스럽게 생겼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책이니까요. 세상에 조금이나마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집필한 책이니 교수님들이 꼭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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