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엄청난 파장, 캐나다 총리 名연설문(요약)

“기존 세계 질서는 완전히 무너졌다” “테이블에 앉지 못으면 메뉴판에 오른다” ‘강대국간 거래에 중견국 희생 않겠다’ 의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0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 일방주의를 비판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0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 일방주의를 비판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 다음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연설문의 요약(번역)이다.
  • 직설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단순한 전환기가 아니라 단절(Rupture)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과거의 질서는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애도해서도 안 됩니다. 향수는 전략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경제적 통합이 필연적으로 정치적 자유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거짓말 속에서 살았습니다. 우리는 더 많이 거래할수록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 반대의 현상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강대국들은 바로 그 ‘통합’을 무기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관세를 지렛대로, 금융 인프라를 강요의 수단으로, 그리고 핵심 공급망을 목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계 시장을 권력 정치의 경기장으로 변모시켰습니다.
  • 이 새로운 현실 속에서, ‘규칙에 기반한 질서(Rules-based order)’는 ‘거래에 기반한 질서(Deal-based order)’로 대체되었습니다. 거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규모가 가장 중요합니다. 강대국들은 독자적으로 행동할 여력이 있습니다. 그들은 시장 규모와 군사력, 그리고 조건을 강요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졌습니다. 중견국들에게는 그런 사치가 허락되지 않습니다.
  • 너무 오랫동안, 우리 중견국들은 수동적이었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규칙들이 여전히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라 기대하며 우리 자신의 운명을 방관하는 구경꾼이었습니다. 하지만 준수(Compliance)는 방패가 아닙니다. 우리는 현재의 국제적 구조 하에서, 여러분이 테이블에 앉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메뉴판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 ‘메뉴판에 오른다’는 것은 여러분이 존재하지 않는 방에서 여러분의 이익이 거래되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산업이 타인의 지정학적 편의를 위해 희생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주권이, 여러분이 참여조차 하지 않는 게임의 판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캐나다는 메뉴판에 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방어 전략에서 공격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 ‘가치의 힘’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가진 힘의 가치’에도 의존할 것입니다.
  • “캐나다가 결코 메뉴판에 오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네 가지 힘의 기둥 위에 세워진 전략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 첫째, 우리는 우리의 자원을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와 핵심 광물을 갈망하는 세상에서 캐나다는 단순한 공급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보증인입니다. 우리는 경제적 유대관계를 이용해 우리의 주권을 훼손하려는 자들에게 더 이상 자원을 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최저가보다 ‘안정성’을 가치 있게 여기는, 뜻이 맞는 국가들의 ‘구매자 클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 둘째, 우리는 우리의 관계망(Geometry)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단일하고 지배적인 이웃 국가(미국)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우리는 북유럽·발틱 국가들(NB8), 그리고 인도-태평양의 파트너들과 통합을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무역 협정이 아니라 ‘복원력 협정’입니다. 우리는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국가들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공급망을 만들고 있습니다.
  • 셋째, 우리는 경제 안보를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30년 동안 우리는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효율성만을 우선시했습니다. 우리는 단 몇 센트의 마진을 위해 우리의 취약성을 외부에 맡겼습니다. 이제 그런 일은 없습니다. 우리는 핵심 산업을 자국으로 불러들이고(Re-shoring), 인접국으로 옮기며(Near-shoring), 우방국으로 이전(Friend-shoring)하고 있습니다. 이제 ‘복원력’이 새로운 ‘효율성’입니다.
  • 마지막으로, 우리는 동료 중견국들의 궐기를 촉구합니다. 혼자일 때 우리는 표적일 뿐입니다. 하지만 함께할 때 우리는 어떤 강대국도 무시할 수 없는 블록이 됩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테이블을 만들고, 우리만의 규칙을 쓰고, 우리의 통합된 경제적 비중으로 그것을 지켜내야 합니다.
  • 역사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선택은 이분법적입니다. 이끌 것인가, 이끌려 갈 것인가. 행동할 것인가, 행동의 대상이 될 것인가. 캐나다는 선택을 마쳤습니다. 우리는 이끌 것입니다. 우리는 건설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으로 남을 것입니다.

지난 20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가 행한 연설이 국제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연설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현재의 위태로운 국제 질서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매우 강렬하고 실용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는 평가다.

캐나다의 현대 외교사에서 가장 강력하고 ‘이례적인’ 연설이라는 찬사와 함께 캐나다 내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연설의 핵심 내용과 그 안에 담긴 전략적 의미를 정리해 본다.

핵심 키워드: “전환(Transition)이 아닌 단절(Rupture)”

카니 총리는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변화를 완만한 ‘전환기’가 아니라 기존 질서가 완전히 무너진 ‘단절’의 상태라고 정의했다.

또 과거 미국 중심의 ‘규칙 기반 국제 질서’는 이제 끝났으며,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는 ‘약육강식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과거의 질서가 미국의 패권에 기반한 일종의 ‘편안한 허구’였다고 인정하면서, 이제는 “준수(compliance)가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 시대”임을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가장 화제가 된 대목은 이 문장이다. “테이블에 앉지 못하면 메뉴판에 오른다 (If you are not at the table, you are on the menu).” 중견국(Middle Powers)들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희생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그는 특정 국가(미국)가 경제적 통합을 ‘무기’로 사용하고, 관세를 ‘지렛대’로 삼아 다른 나라를 굴복시키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캐나다를 비롯해 한국, 인도, 유럽 연합 등 강대국 사이에서 압박받는 국가들이 독자적인 ‘가치 사슬’과 ‘안보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략적 자립과 다변화 (Offense, not Defense)

카니 총리는 캐나다가 더 이상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그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인도, ASEAN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등 ‘변화하는 기하학(Variable Geometry)’ 전략을 제시했으며 또, 캐나다를 ‘에너지 슈퍼파워’이자 ‘핵심 광물 공급지’로 정의하며,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끼리만 결합하는 ‘구매자 클럽(Buyers’ Club)’ 구상을 밝혔다.

이 연설에 대해 다음 날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격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하고, 많은 것을 공짜로 얻고 있다”며 카니 총리를 직접적으로 비난했는데. 양국의 관계가 ‘전통적 우방’에서 ‘날 선 대립 관계’로 변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캐나다 언론의 반응: “국격의 승리” vs “실무적 리스크”

캐나다 언론들은 이번 연설을 마크 카니가 단순한 행정가를 넘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굳힌 사건으로 보고 있다. Yahoo News & CBC는 “단순한 연설이 아닌, 캐나다의 비전과 힘을 보여준 선언”이라며 극찬했다. 특히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강대국(미국)의 횡포’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누구도 감히 하지 못한 말을 두려움 없이 해냈다”고 평해다.

NOW Toronto는 이 연설을 ‘심포니(교향곡)’에 비유하며, 품격 있는 언어로 현실의 냉혹함을 짚어낸 마스터피스라고 평가했다. 캐나다가 ‘시끄럽고 자유로우며 다양한 가치를 지닌 사회’임을 강조하며 권위주의 국가들과 대비시킨 점을 높게 샀다.

캐나다 국제관계 학계에서는 이번 연설을 캐나다 외교 전략의 ‘거대한 전환점(Pivot)’으로 해석했다. 토론토 대학의 잭 커닝햄는 “과거의 규칙 기반 질서가 무너진 것을 인정한 ‘가장 정직한 연설’”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이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가 된 현실에서, 캐나다가 더 이상 미국에 비굴하게 굴지 않겠다는 의지를 학문적으로 뒷받침하는 발언”이라 보았다.

Policy Magazine은 “캐나다 총리 중 국제 정세에 대해 이토록 결단력 있는 연설을 한 사람은 없었다”며, 특히 북유럽/발틱 국가(NB8)와의 연대를 제안한 ‘가변적 기하학(Variable Geometry)’ 전략이 매우 현실적이고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구글 제미나이와 함께 만든 기사입니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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