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 대사 “한러 교역 회복을...실무 협력 지속되길”
‘외교관의 날’ 맞아 언론간담회 러대사관, 홈페이지에 러 원문 올려
다음은 지난 2월 11일 러시아 ‘외교관의 날’을 맞아 개최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 대사의 언론 간담회 내용 요약이다.
주한러시아대사관이 홈페이지에 러시아어로 올린 내용을 번역했다. 대사관이 자체 요약한 것이다.

<내용>
2026년 2월 11일, 주한 러시아대사 G.V. 지노비예프는 외교관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언론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아래는 지노비예프 대사의 발언과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전문이다.
러시아에서는 매년 2월 10일을 외교관의 날로 기념한다. 이는 널리 알려진 큰 기념일이며, 이날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사회 각계에서 외교관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는 러시아 사회가 우리가 종사하는 외교라는 직업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든 나라에 이런 기념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도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왜 2월 10일인가? 러시아 역사 기록과 연대기에 따르면, 오늘날 외무부에 해당하는 ‘대사국(Посольский приказ)’이 1549년 2월 10일, 이반 4세(이반 뇌제) 재위 시기에 처음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국제관계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오래되고 복잡하지만, 공식적인 국가 외교 기구의 출발점은 그 시점으로 본다.
이후 1718년 표트르 1세(표트르 대제) 시기에 대사국을 대신해 외무 콜레기움이 설치되었고, 1802년 알렉산드르 1세 재위 하에서 현재의 외무부가 창설되었다.
러시아 외교관들은 이러한 역사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모스크바 중심부에 위치한 외무부 고층 청사는 1950년대 초 건설되었다. 또한 20세기 초 건립된 아름다운 저택이 있으며, 이곳에서 장관과 외교관들이 외빈을 맞이한다. 1943년 이 저택에서 연합국 외무장관 회의가 개최되었고, 그 자리에서 유엔 창설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우리는 유엔이 이 외무부 저택에서 태어났다고 말한다. 유엔은 1945년 소련의 핵심적 참여 속에 공식 창설되었다.
국제 정세에 대한 평가
현재 러시아 외교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
오늘날 세계는 매우 복잡하고 불안정하며 격동적이다. 일부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단극 체제가 붕괴하고 보다 민주적인 다극 체제가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기존의 쇠퇴하는 체제는 저항 없이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비롯한 인사들은 500년간 지속된 서구 중심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권력 중심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유럽과 서방은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 제동을 걸려 한다. 오늘날의 극적인 국제 사건들의 근본적 원인은 여기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러시아 외교는 다극 질서의 기반을 강화하고, 국제법과 국가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CIS(독립국가연합), 벨라루스와의 연합국가 체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등에서 활발한 활동이 이어졌다.
작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했으며, 한국에서도 관련 행사가 열렸다.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 내 협력도 확대되었고, 러시아 국내에서도 상트페테르부르크·블라디보스토크 경제포럼,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다수의 국제행사가 개최되었다.
북러 관계
북한(DPRK)과의 협력은 2024년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에 따라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지노비예프는 북한 인민군이 동맹적 지원 차원에서 쿠르스크 지역 남부 해방에 기여했다고 언급하며 이를 “잊지 않겠다”고 표현했다.
러북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국제법과 양국의 전략적 국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전쟁은 “러시아가 승리할 때” 끝난다고 밝혔다.
그 승리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러시아에 대한 안보 위협 제거
2.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 주민의 권리 보장
3. 러시아 헌법에 따른 새로운 영토 현실 인정
러시아는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지만, 전장에서의 결정적 성과 없이 해결은 어렵다고 했다.
한러 관계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한러 간 긍정적 자산이 상당 부분 소진되었으나 관계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역 규모는 30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국의 대러 제재(1,402개 품목)로 인해 현대, 기아, 삼성, LG 등은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웠다고 언급했다.
제재 해제 여부는 한국 정부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북극항로(NSR)
북극항로의 95%는 러시아 영토를 따라간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협력은 한국의 의지에 달려 있으며, 현재 조건에서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핵잠수함 사업
미국의 원칙적 승인만 받은 단계이며, AUKUS 방식과 유사하다면 핵확산금지체제(NPT)에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IAEA 차원의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북한 포로 문제
해당 사안은 자신의 권한 범위 밖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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