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컨선, 사상 첫 북극항로 시범운항 ‘출발’

북극항로 시범운항 출발을 앞둔 ‘팬스타 아크로(PANSTAR ACRO)’ 호.
북극항로 시범운항 출발을 앞둔 ‘팬스타 아크로(PANSTAR ACRO)’ 호.

우리나라 컨테이너선이 수출화물을 싣고 사상 처음으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섰다. 특히 이번 항로는 러시아 북부 해역을 지나는 북동항로를 통과하는 일정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꿈의 뱃길’ 상업적 가능성을 검증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사 팬스타라인닷컴의 2천800TEU급 내빙용 컨테이너선인 ‘팬스타 아크로’호가 지난 22일 오후 9시께 부산신항을 떠나 유럽을 향한 출항 길에 올랐다.

한국 선박의 북극항로 시범운항은 지난 2016년 이후 10년 만이며, 컨테이너선 투입은 이번이 최초다.

이번 항해는 부산을 출발해 베링해협을 거쳐 북극해(북동항로)에 진입한 뒤 영국의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항에 차례로 기항하고, 다시 북동항로를 거쳐 부산으로 돌아오는 왕복 일정이다. 전체 운항 기간은 약 45일로, 오는 10월 5일께 부산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선박에는 화학제품과 중고차, 자동차 부품 등 수출화물 737TEU와 빈 컨테이너를 포함해 총 837TEU의 화물이 실렸다.

이번 시범운항의 성패를 가를 핵심 구간은 전체 약 1만 3천km(부산~로테르담 기준)의 항로 중 북극 해역을 통과하는 약 6천400㎞의 북동항로다.

이는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항로보다 거리가 약 7천km, 비율로는 35%가량 단축된 최단 거리다.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 면적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새로운 물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예측하기 어려운 유빙과 극지 기상은 최대 변수다. 이에 따라 투입된 ‘팬스타 아크로’호는 극지 운항에 적합한 내빙 성능을 갖췄으며, 승선한 20여 명의 선원 모두 극지 운항 전문 교육을 이수했다.

특히 극지 운항 경험이 풍부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현직 항해사가 일등항해사로 합류해 선장을 보좌하며 안전을 강화했다. 해수부 역시 항해 기간 24시간 상시 연락 체계를 가동해 실시간으로 기상 및 아이스 차트(얼음 분포도)를 공유하며 지원할 방침이다.

서명원 팬스타 아크로호 선장은 출항 전 취재진과 만나 “철저한 생존 훈련과 극지 환경 적응을 마쳤다”며 “실시간 기상 서비스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성공적인 항해를 마쳐 부산이 글로벌 해양 수도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수부는 이번 시범운항을 통해 소요 시간, 연료 소모량, 운항 비용 등을 면밀히 분석해 향후 북극항로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과 경제성을 최종 검증할 계획이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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