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핵무기 보다 ‘미사일’ 관건
이란 협상 대표성 불확실해 성과 ‘미지수’ 이란, ‘협상 안했다’며 간접소통 인정 이란, 핵은 포기하되 탄도미사일은 포기못해
미국과 이란이 정전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은 확인되고 있다. 직접 협상 단계라기 보다는 , 이집트 등 주변국을 통한 협상 의사 타진 수준이다. 생산적 대화가 가능하다 판단되면 협상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란이 쉽게 미국의 협상안을 받아들일지 예측하기 어렵다. 트럼프가 내건 15개항중 대부분이 체제 방어의 근본틀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국토방위에 핵심적인 ‘탄도미사일 비거리 제한’이나 ‘개발 제한’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은 트럼프 재임기간 이후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협상안을 받아들이더라도 ‘미사일 제한’은 이스라엘로부터 공습을 막는 핵심 무기이기 때문이다.
23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비공식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이 같은 대화는 이집트 외무부가 양측 간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지난 22일 공개함에 따라 알려졌다. 여기에는 이집트, 오만, 파키스탄, 카타르, 튀르키예 등 여러 중재국이 동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후 첫 접촉인 이번 대화가 정식 협상이라기보다는 ‘탐색을 위한 접촉’ 수준으로 평가했다.
파키스탄 정부 실세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데 이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대화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먼저 대화를 요청해왔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안에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는 자신의 경고 때문에 이란이 움직였다는 얘기다.
트럼프는 2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이란 에너지 시설 폭격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협상은 절대 없다”고 했던 이란 지도부는 대화 사실을 시인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이란 외무부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우방국들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협상 요청 의사를 받았으며 이란의 원칙적 입장에 따라 적절히 응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협상이 본격 진행되더라도 미국이 이란의 누구와 대화할 수 있을지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암살당한 뒤 구심점이 누구인지 불분명하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역할을 대행해오던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뒤따라 암살당했다. 후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직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을 협상 상대로 주목한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그의 대표성이 불확실해 협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와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 공동 통제,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및 핵무기 포기, 탄도미사일 감축 등 15개 항을 언급했다. 이들 사안은 그간 이란 체제의 존재 이유와 직결되는 까닭에 실제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시점이 수상한 트럼프의 이란 발표들”이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 대한 ‘레드라인’을 뒤집은 것을 계기로 그의 전시(戰時) 의사결정을 이끄는 동기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증시가 문을 닫은 21일 토요일 저녁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48시간 내에 재개시키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시설을 초토화시키겠다며 공개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러더니 돌연 증시 개장 직전인 23일 월요일 아침에 그는 이란의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닷새간 시간을 더 주겠다며 최후통첩 시한을 일단 연기했다.
CNN은 이처럼 엇갈리는 주장들과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신빙성 문제를 감안하면 그가 물러선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이 전쟁을 확대하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발표 시점이 “편리하게도” 금융시장의 개장과 마감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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