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개인투자자들 눈 떴다
“순응적이던 日개미투자자, 행동주의 투자로 변화중”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주식 분할까지 해가며 개인 주주를 늘리려 노력해온 일본기업들이 ‘백기사’라 믿고 끌어들인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무서운 감시를 받기 시작했다.
경영 방침에 순응적인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개인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환승 안내 서비스 업체인 ‘에키탄’의 작년 6월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를 주장한 투자회사 볼드인베스트먼트의 주주 제안이 80% 찬성으로 통과한 결정적인 이유는 주주의 60%를 차지한 개인 투자자들의 찬성이었다.
3월 결산법인이 대부분인 일본은 주주총회를 6월에 하는데, 지난해 6월 26일 에키타의 주총에서 이같은 사건이 있었다.
닛케이에 따르면 투자자 대상 IR(기업설명회) 지원 업체인 ‘링크소슈르’의 2024년 조사 결과 당시 1년간 열린 기업 주총에서 주주 제안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찬성 비율이 50%를 넘은 점에 비춰보면 에키탄의 사례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무라증권 조사에서는 주총에서 개인들이 의결권을 행사한 비율이 72%로, 약 20년 사이에 20%포인트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던 주주로 여겨져온 개인 투자자들이 변화하고 있는 징후라고 할 수 있다”며 “급증세인 개인 투자자들이 경영에 불신을 품으면 기존 경영진에 대한 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비과세 투자 상품인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니사)의 보급 확대 등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인 주주 수(단순 누적 기준으로, 동일한 1명이 여러 명으로 집계될 수 있음)는 역대 최고인 8천400만명에 달하고 있다.
다만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수시로 사고파는 단타 방식 거래보다는 장기 보유하는 경향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증권업협회의 작년 조사에 따르면 80% 이상의 개인들은 평균 주식 보유기간이 1년 이상으로, 약 20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일본 기업들은 주식 분할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향의 개인 주주를 늘리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은 기업 경영진의 방침에 묵묵히 순응하는 ‘안정 주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에키탄’ 주총에서 보듯, 이제는 사모펀드나 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의결권 행사율(72%)이 경영진을 교체하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의 80% 이상이 주식을 ‘1년 이상 장기 보유’한다는 통계수치로 볼때, 개인 주주들은 단타로 치고 빠지는 주주보다, 주식을 쥐고 끝까지 회사에 남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주주가 기업 입장에서 훨씬 더 두렵고 까다로운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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