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무너지는 미국, 중동의 미군 식사가...

USA투데이가 공개한 미군 병사들에게 제공된 식사. 사진=연합뉴스
USA투데이가 공개한 미군 병사들에게 제공된 식사.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중 하나는 중동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배치된 함정내 군인들의 사기저하와 불만이다.

19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이 2월28일 발발이후 오늘로 딱 50일을 맞고, 지난 3주 넘게 이어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고도의 군사긴장 상태에따라 이 해력에 배치된 함정의 병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병사들은 이번 실질적인 승리 전략 없이 ‘트럼프의 흥정 카드’로만 소모되고 있다고 주장하고있다.

USA투데이는 이와 관련, 링컨 컨티넨탈 항공모함에 탑승한 한 군인이 가족에게 보낸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식판에는 미리 조리된 회색빛 가공육 한조각과 삶은 당근 그리고 마른 패티 한조각만 담겨 있었다. 그나마도 식판을 가득 채우지도 못해 5칸 중 3칸은 텅 빈 상태였다.

일본에 배치됐다 중동으로 이동한 미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호의 식사도 비슷한 수준이다.

트리폴리호에 승선 중인 한 해병대원이 가족에게 보낸 식판 사진에는 잘게 찢은 고기 한 줌과 토르티야 한장만 담겨있었다. 한 해병대원은 가족에게 커피 머신이 고장 났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이미 오래전에 바닥났다고 전했다.

굶주림을 우려한 파견 장병 가족들이 현지로 소포를 보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전쟁 이후 중동 지역에 주둔 중인 병사들을 위한 우편배달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수천개의 식료품 소포는 창고에 그대로 쌓여있는 상황이다.

트리폴리호에 승선 중인 한 병사는 지난 3월 보급품이 곧 바닥날 것이며 임무가 끝날 때까지 기항할 항구도 없어 병사들의 사기가 심각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함정에서 전역 신청이 급증하고 정신 건강을 호소하는 케이스가 평시의 4배 이상 늘어났다는 데이터가 유출되기도 했다.

‘집단 항명’ 수준은 아니지만 파견 군인들의 ‘조용한 저항’의 징후들도 포착되고 있다.

봉쇄 작전 중 이란 민간 선박에 대한 과도한 위협 사격 명령에 대해 일부 함장들이 “교전 수칙(ROE) 위반 소지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거나 실행을 지연시킨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것.

또 병사들은 SNS의 익명 계정을 통해 “우리는 외교적 도박의 판돈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군 내부의 사기 저하를 외부로 알리기도 했다. 이는 과거 베트남전 말기나 이라크전 초기와 유사한 양상이라는 것.

첨단 무기로 무장한 미국이 전쟁을 시작했지만, 호르무즈의 좁은 해협을 24시간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은 무기가 아니고 병사들의 정신력이다. 현재 미 해군은 ‘인력 부족’과 ‘사기 저하’라는 이중고에 빠져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도 JD 밴스 부통령이 “최종 제안”을 남기고 떠난 상황에서, 다시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은 트럼프 지지층 내에서도 “왜 또 중동인가”라는 반발을 부르고 있다.

밖으로는 이란과 싸우고, 안으로는 지친 병사들과 싸워야 하는 트럼프는 더이상 이슬라마바드의 협상장을 뒤엎을 여력이 없어 보인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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