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 파병에 “심각한 결과 초래할 것” 경고
이란 외무부가 미국의 압박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고심 중인 한국을 향해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한국이 군사력을 파견할 경우 이를 미국의 이란 침략 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7일(현지시간)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한국어로 작성된 경고문을 전격 게재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한국과 이란의 관계는 64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며 우호 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도, 현재 이란 국민이 “미국의 침략적 행위와 여성·어린이를 상대로 한 전쟁범죄에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른 국가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으로 주둔하거나 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침략 행위의 당사자를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어떠한 주권 국가도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범죄에 공모해서는 안 된다”며 ‘위험한 선택에는 대가가 따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한국어 경고 이미지를 함께 첨부했다.
앞서 지난 4일에도 이란의 고위 정치·안보 당국자가 레바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파병을 군사 공격 동참으로 규정하며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이란이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유럽 등 동맹국들에 해협 재개방을 위한 병력 파견을 거세게 압박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한국 측이 이란 비핵화 동참을 사양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영국과 프랑스 주도의 다자 협의체인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이니셔티브’ 동참 여부를 두고 실익과 안보적 파장을 다각도로 검토해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시민사회 초청 간담회에서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나 몰라라 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군사적으로 예민해 고민이 깊다”고 토로하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란 측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한국어를 동원해 직접적인 경고 수위를 높임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둘러싼 우리 정부의 외교적 셈법과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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