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첫 공개...국립중앙박물관·현대미술관에 만난다
국보등 문화재 77점, 김환기 등 거장 미술품 58점
[더 칼럼니스트= 문주용 기자] 고 이건희 삼성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의 주요 작품들이 처음으로 21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일반 전시됐다.
이 회장이 타계한 후 유족들이 기증한 작품을 대표작들로 구성한 첫 번째 대규모 전시라는 점에서 미술 애호가들의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일 언론에 먼저 공개됐고 21일부터 예약한 일반인을 상대로 관람이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국보와 보물등 문화재를 전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에 45건 77점, 한국 근현대미술을 전시하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작가 34명의 대표작 58점이 전시되는 식으로 나눠져 있다.
지난 19일 0시 온라인 예약을 실시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은 12시간만에 21일~다음달 18일까지 관람이 동났다. 또 지난 12일부터 예약을 실시했던 국립현대미술관도 다음달 1일 전시까지 관람이 매진됐다. 코로나19 4차대유행 지침에 따라 관림인원을 20명단위로 제한하면서 전체 관람가능숫자가 줄어든 탓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다음달 19일이후 예약은 지난 20일부터 이뤄지고있다. 전시종료일은 9월 30일까지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다음달 2일이후 예매는 매일 0시에 하루씩 열리고 있다. 전시종료일은 내년 3월13일까지다. 두 전시관 관람은 모두 무료다.
◇인왕제색도·고려불화 등 시대별 대표 문화재 77점
국립중앙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이름으로 문화재 45건 77점을 공개한다. 국보 12건, 보물 16건이 포함되어 있다.
박물관 측은 기획 취지에 대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은 당대 최고의 기술과 디자인을 보여주는 명품으로, 명품을 만든 선인의 노력과 명품을 지켜온 기증자의 철학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시품중 충남 예산에서 출토했다는 선사시대 유물인 국보 ‘청동방울 일괄’, 청동기시대 붉은 간토기 항아리부터 조선 후기에 제작된 도자기와 책장, 민화까지 다양한 문화재들을 볼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역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라 할 수 있다. 겸재가 만년에 비가 갠 인왕산 풍경을 직접 본 후 그린 실경산수화로, 호랑이가 엎드린 듯한 범바위와 수성동 계곡, 치마바위, 한양도성을 화폭에 담았다.
또 조선시대 회화인 김홍도의 ‘추성부도’와 강세황이 그린 ‘계산허정도’, ‘계산기려도’도 전시된다.
국내에 약 20점만 존재한다고 알려진 희귀한 문화재인 고려불화 중에는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도 전시에 나왔다.
이들 문화재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불화의 세부 모습을 살피도록 터치스크린을 통해 엑스레이 촬영 사진도 함께 공개된다. 천수관음보살의 손 모양, 손바닥과 광배(光背·빛을 형상화한 장식물)에 있는 눈, 손에 쥔 다양한 물건과 채색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삼국시대 금동불인 국보 ‘금동보살삼존입상’, 한글 창제의 결실을 엿볼 수 있는 조선 초기 서적 ‘석보상절 권11’, ‘월인석보 권11·12’, ‘월인석보 권17·18’도 전시된다.
아울러 삼국시대 토기, 고려시대 금속공예품,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초기 사경(寫經·손으로 베낀 경전),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도 볼 수 있다.
◇김환기·이중섭 등 한국 대표작가 미술작품 58점
국립현대미술관도 서울관 1전시실에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전에 국내 근현대작가 34명의 작품 58점을 선보인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된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 20세기 초중반 한국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모여있다. 기증 발표 당시부터 화제가 됐던 희귀 걸작들도 포함됐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는 1950년대 제작된 가로 568㎝ 대작으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운 김환기 작품 중에서도 가장 큰 그림이다. 김환기 작품으로는 1973년작 푸른빛 전면점화 ‘산울림 19-II-73#307’도 출품됐다.
이중섭의 대표작으로 강렬한 붉은 색을 배경으로 주름 가득한 황소 머리를 그린 ‘황소’와 흰 소의 전신을 담은 ‘흰 소’가 공개됐다. 붉은 황소 머리를 그린 이중섭 작품으로 현존하는 것은 총 4점뿐이다. 현존하는 이중섭의 ‘흰 소’도 5점으로 알려졌다.
박수근 작품으로는 ‘절구질하는 여인’, ‘유동’, ‘농악’ 등이 나왔다. 일반적인 박수근 작품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대작에 속한다.
백남순의 ‘낙원’, 이상범의 ‘무릉도원’, 김종태 ‘사내아이’, 이성자 ‘천 년의 고가’, 김흥수의 ‘한국의 여인들’, 김기창 ‘군마도’ 등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장욱진, 유영국, 이응노, 천경자, 변관식 등 대가들의 걸작이 전시장을 채웠다. 대부분 회화지만 권진규와 김종영의 조각 작품도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13일까지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시간당 30명씩 관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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