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이창동 감독이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24년 만에 다시 한번 베니스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2일 오후(현지 시각, 한국 시각 13일 오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 팔라초 델 치네마의 살라 그란데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2등 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2002년 제59회 영화제에서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이다. ‘가능한 사랑’은 경쟁 부문 국제비평가연맹상 수상작으로도 선정됐다.
‘가능한 사랑’은 대기업의 집단해고로 삶이 흔들린 해고노동자 호석(설경구 분)과 아내 미옥(전도연 분), 이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분)와 남편 상우(조인성 분) 등 서로 다른 계층에 속한 두 부부가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0여 년 전 한국의 대기업 정리해고와 파업 강제진압 사태에서 출발한 이야기로, 이 감독은 타인의 고통을 영화로 다루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녹여냈다.
수상 직후 이창동 감독은 “24년 만에 아름다운 축제에 저를 불러주신 베니스 영화제 관계자분들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수많은 사람들의 기다림과 인내가 없었으면 이 영화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작자 이준동, 넷플릭스, 오정미 작가와 더불어 현장에서 열정을 쏟아준 주연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감독은 기자회견과 일문일답을 통해 “노동이 사라져 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황금사자가 아니어도 충분하며, 베니스에서 처음 만난 관객들의 표정과 감정이 오고 가는 느낌이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상식 전 주연 배우 조여정에게 ‘좋은 꿈’을 샀던 일화를 전하며 그 꿈이 행운을 가져온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배우들과는 문자로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이번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메이 엘투키 감독의 ‘우먼 언노운’(Woman Unknown)에 돌아갔다.
이 밖에 일리야 흐르자노프스키 감독이 ‘다우’로 은사자상 감독상을, 유발 아브라함·레이철 소르 감독의 ‘나자’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차지했다. 볼피컵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와일드 호스 나인’의 존 말코비치와 ‘우먼 언노운’의 마틸드 아르셀이 수상했다.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의 첫 번째 넷플릭스 영화로, 오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먼저 관객들을 만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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