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에 차를 올리자
[김세리의 차와 술 이야기] 주자가례 “차, 술, 과일로 충분” 술 대신 차 또는 음복후 차로 숙취 풀기 ‘차례상 차올리기’ 행사 참가 기회도
[김세리 성균관대 초빙교수]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명절에 선조들께 정성스럽게 올리는 상차림을 ‘차례(茶禮)’라고 합니다. 한자뜻 그대로 ‘차’를 올리는 의례이기 때문입니다.

예법 지침서 ‘주자가례(朱子家禮)’에는 차한잔, 술한잔, 과일 한 쟁반 세가지면 차례상에 오를 음식으로 충분하다고 쓰여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차례상의 모습은 계속해서 변모해왔습니다. 가짓수가 많아지니 이런 저런 준비를 위한 노고도 늘어나는건 당연하겠죠. 가가례는 법도의 문제가 아니라 각 가정형편에 맞게 지내는 것이라, 대가족으로 음식 나눔이 중요했던 시절에는 명절음식 준비로 기름 냄새 풍기며 복작거리는 것 자체가 문화였던 시기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는 추억의 한편으로 지나간 것 같습니다. 명절스트레스, 명절증후근 이라는 말들이 생겨날 만큼 명절은 더 이상 즐거운 가족, 친지의 모임이 아닌 좀 부담스러운 행사가 된 느낌이죠. 그 갈증의 원인 중에는 상차림을 준비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도 한몫 한다고 합니다. 자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하고 명절에 모인 가족들은 즐겁도록 해야지요.
원래 예(禮)는 처음부터 정해진 형식이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마음을 따라하다 보니 어떤 시점에 정형화된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 명절 상차림의 정형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정성을 다해 전을 지지고, 음식을 높이 쌓아올리고, 조상님께 절을 올리는 것이 예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것이 불편하고 마음이 다해지지 않는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를 표하는 방식을 재빠르게 바꾸어야 하는 시기라는 뜻입니다. 예는 원형(原型)이 없습니다. 마음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가 입니다. ‘주자가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차한잔, 술한잔, 과일 한쟁반이면 족합니다.
정성이 담겨있고, 모인 사람들이 서로 정답고 반갑고 행복한가가 중요한 거죠. 살아있는 후손들이 모여서 인상쓰고 짜증내고 있다면 돌아가신 조상님들이 좋아하실 리 없습니다.
조선 후기 성리학의 대가 명재 윤중 선생의 3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종가 차례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소박해져 있습니다. 포와 밤, 대추, 배를 올리고 백설기와 물김치 그리고 차(茶)를 올리는 게 전부입니다.
평생을 벼슬에 나서지 않고 검소한 삶을 살았던 명재 선생이 제사를 간소하게 하라고 한 유언에 따라 후손들은 기름을 쓰는 약과나 전은 생략합니다. 명재 윤중 선생은 후손에게 검박한 정신을 강조한 마음이었겠으나, 후손의 입장에선 존경심과 자존감을 더불어 선물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 위에 무엇이 있는 것보다, 상앞에 어떤 마음이 서있는지가 중요하겠지요..

이제 차례상과 제사상은 조금 더 간소하고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자리에 모이는 가족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고, 그들이 서로 미소지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차와 술이 함께 하는 건 참 좋습니다. 한 잔의 술은 분위기를 즐겁게 하고 향기로운 차 한잔은 분위기를 청담하고 향기롭게 마무리합니다. 과한 명절 음식은 속을 더부룩하게 만들고 지나친 음복은 뒤탈을 남깁니다.
차를 충분히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소화를 빠르게 하고 숙취해소에도 최고니 명절 마무리 추천 음료로 손색이 없습니다.
차례상에 차를 올리고 가족과 함께 나누어 마시면서 건강도 챙겨보는, 새로운 명절 차문화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마침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차례상 우리차 올리기>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참가를 추천합니다. 선착순 300명 신청을 받아 우리차를 보내준다고 합니다.
<차례상 우리차 올리기> 신청링크 https://forms.gle/zj9ihTckfXjUx2S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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