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보다 빨갛게...남성복 트렌드 컬러 ‘레드’
[김서나 기자의 핫 트렌드] 포인트 역할 아닌, 주인공으로 나선 ‘빨강’
[김서나 기자] 가을하면 떠오르는 내추럴한 컬러들, 베이지와 카키, 브라운이 늘 그렇듯 찬 바람과 함께 활동 복귀를 한 가운데 이들을 제치고 ‘레드’가 이번 시즌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팬데믹의 터널을 지나면서 소진한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위해 많은 디자이너들이 생동감 넘치는 비비드 컬러들을 사용했는데, 남성복의 경우 빨간색이 독보적 위치를 점했다.
포인트를 주는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의상 전체를 물들인 올 가을의 레드를 만나보자.
잠자던 패션 본능을 깨워줄 ‘강렬한 빨강’
따뜻한 벽돌 색감의 테라코타, 깊은 와인 향기의 버건디 등 여러가지 톤의 붉은 색상이 존재하지만, 지금 주목해야할 트렌드 컬러는 단풍보다 붉은, 선명한 레드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차츰 일상을 회복해가는 시점에서, 이제 서서히 패션 감각을 다시 끌어올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패션계는 ‘강렬한 빨강’을 선택했다.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이번 시즌의 레드는 이너와 아우터, 상하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아이템에 등장해 그 활동영역이 파격적으로 확대되었다는 점.
파리 패션계의 다크호스, ‘카사블랑카(Casablanca)’는 레드를 전면에 내세워 대담함에서 앞서갔다.
자동차 경주대회 ‘모나코 그랑프리’를 2021년 가을 컬렉션의 테마로 정한 카사블랑카는 레이서 유니폼을 응용한 그래픽 디자인에 레드 컬러를 적절히 배합했는데, 이와 함께 점퍼와 코트, 팬츠로도 레드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시선을 끈 건 열정적인 포스를 내뿜은 새빨간 수트로, 올 가을의 주인공이 레드임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마린 세르(Marine Serre)’는 레드 컬러의 진셔츠와 팬츠를, ‘웨일즈 보너(Wales Bonner)’는 이국적인 튜닉형 레드 셔츠와 빨간 줄무늬 팬츠를 매치해 붉은 물결에 동참했다.

부담스럽다면 레이어드나 액세서리로 빨강을
디자이너들이 레드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하게 된 데엔 몇 시즌전부터 패션 트렌드를 흔들고 있는 스트릿 패션의 영향이 없지 않다.
티셔츠, 스웨트셔츠, 야구모자와 스니커즈 등 간편한 스포티 캐주얼 아이템들은 이전부터 빨간색으로 많이 전개되어왔고, 이들이 진입장벽을 낮춰준 덕에 레드 컬러는 다른 컨셉의 아이템들에까지 세력을 키워갈 수 있었던 것.
따라서 빨강에 아직 주저하게 된다면 스포티 캐주얼 룩으로 시작해 보는 것이 좋겠다.
아니면 레드 팬츠와 민소매 탑에 헐렁한 무채색 티셔츠를 매치한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처럼, 빨간색 위에 다른 색의 의상을 겹쳐 입어 살짝만 보이게끔 레이어드하는 스타일링도 부담감을 한층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슈즈, 백, 머플러 등 액세서리를 레드로 고르는 것이 가장 쉽고 안전한 선택이다.
다음 시즌의 트렌드 컬러로 다른 색이 등장하더라도, 레드는 식상해질 염려가 없는 기본 컬러인 만큼 후회할 걱정은 접어두고 용기를 내서 시도해보자.
특히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쏠쏠하게 활용하기 좋은 색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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