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제재’ 베네수엘라 원유 풀릴까

“미국-베네수엘라, 수출제재 완화 협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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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산 석유가 국제 원유시장에 더 많이 풀릴 수 있을까. 세계 최대 원유매장국중 하나인 베네수엘라가 수출확대의 기회를 얻을 경우, 특히 미국내 석유가격 안정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그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가했던 제재를 완화해 미 정유사 셰브런이 현지에서 석유를 생산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제재 완화조치에 대한 대가로 2024년 자국의 대통령선거를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야당과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 WSJ이 밝혔다.

미국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베네수엘라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에너지 기업에 원유를 공급하는 것을 허가했다. 지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반미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제한했던 원유 수출 제재를 처음 풀어준 것이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에는 수출 제재 완화와 함께 미국 은행에 동결된 수억 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자금을 풀어 식량·의약품 수입과 낡은 전력·상수도 시설 개선에 필요한 장비 확보 등에 활용하는 협상도 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 협상이 성사되고 셰브런이 생산을 재개하면, 베네수엘라는 단기적으로 제한된 물량의 원유를 미국 시장등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베네수엘라는 1990년대 하루 32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등 한때 세계 최대의 원유매장 수출국이었으나 미국과의 정치적 갈등, 투자 부족과 부패, 관리부실 등이 이어지면서 수십년사이에 관련 산업이 무너졌다.

이번에 수출 제재가 완화돼 셰브런이 생산을 주도하고 미국 정부가 수출을 승인하게 되면 베네수엘라는 수개월 내 수출 물량을 현재 하루 45만 배럴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2000년대 초반 누렸던 석유 시장 영향력을 서서히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정부와는 달리 미국 등이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가 이끄는 야권이 제재완화를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제재 완화에 반대하는 야권은 이번 합의가 마두로 정부에 별다른 양보 없이 정권 유지의 길을 터주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마두로 정부 내부에서는 대통령이 신자유주의로 선회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한편 WSJ의 보도에 대해 미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마두로 정권이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건설적인 조치를 행하지 않는 이상 제재를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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