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소행성의 공전주기 바꿨다
지난달 26일 DART-소행성 충돌실험 결과 확인돼...소행성 공전주기 단축시켜 인류가 우주 천체에 영향 미친 첫번째 사건
인류가 우주 전체의 움직임을 바꾸는 인류의 첫 실험이 성공을 거둔 것이 확인됐다. 지난 9월 26일 우주선을 소행성에 부딪혀 궤도수정을 시도했고, 실험의 성공여부는 한달남짓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는 당초 예상보다 실험이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류가 우주로부터의 공포에 한발 벗어날 수 있는 단초가 될 전망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1일(현지시간)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우주선(DART)’ 실험 결과, 우주선을 충돌시켰던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의 궤도가 당초 반경보다 작은 궤도로 변경된 것이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류가 처음으로 우주 천체의 움직임에 관여해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NASA의 빌 넬슨 국장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NASA 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주선 DART가 (소행성의 공전 주기를) 11시간 55분에서 11시간 23분으로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NASA가 관측한 공전주기 단축 시간은 당초 추정했던 10분보다 큰 32분으로 측정돼 지구 방어실험의 주요 목표가 달성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넬슨 국장은 “이것은 행성 방어를 위한 분수령이고, 인류에게도 분수령의 순간”이라며 “NASA가 행성의 수호자로서 진지하다는 점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DART 프로그램 담당 과학자인 톰 스태틀러는 “우리는 수년 동안 이것을 상상해왔고 마침내 현실이 됐다”고 반색했다.
로리 글레이즈 행성과학 부문장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소행성을 사전에 발견했을 때 우리가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을 충분히 편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결과”라며 “새로운 자료를 통해 앞으로 소행성이 근접했을 때 DART 같은 임무를 통해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선 DART는 작년 11월 말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크기가 자판기 정도인 이 우주선은 지난 9월 26일 지구에서 약 1120만㎞ 떨어져 있는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시속 2만2530㎞(초속 6.25㎞)의 속도로 충돌했다.
지름 160m 축구장 크기의 다이모르포스는 그리스어로 쌍둥이를 뜻하는 디디모스를 11시간55분 주기로 공전하는데 이들은 쌍소행성 모양이다.
쌍소행성 디디모스와 다이모르포스는 지구에 4800만㎞ 이내로 접근하는 지구 근접 천체(NEO)로 분류된다. 하지만 지구충돌 위험은 없으며, 이번 충돌실험이후에도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NASA는 전했다.
한편,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DART 임무의 정확한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2024년 10월 헤라(HERA) 탐사선을 보낼 예정이다. 헤라는 2026년경부터 고해상도 카메라와 큐브샛 두 대를 이용해 두 천체의 변화를 확인하게 된다.
이번 결과는 추후 지구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약 6600만년 전 공룡시대를 마감한 것과 같은 소행성 충돌 위험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은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주선을 운동충격체로 활용해 충돌 코스의 궤도를 바꿔놓는 방안이 가장 많이 연구되고,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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