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킹 비상에 정부, ‘미토스’ 접근 재추진

앤트로픽, 사이버 보안 검증 프로그램 개편 과기정통부, 앤트로픽과 협의 GPT-5.5 사이버 점검서 취약점 304건 발견

금융권에서 잇따라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에 대한 접근권 확보를 다시 추진중이다.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려면 취약점을 빠르게 찾아내고 분석할 수 있는 고성능 AI를 보안 체계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최근 앤트로픽의 사이버 보안 검증 프로그램 개편에 맞춰 미토스 접근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앤트로픽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지난 7일(현지시간) 기존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과 ‘사이버 검증 프로그램(CVP)’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보안 조직의 검증 수준에 따라 접근 권한을 세 단계로 나눠 최상위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개편된 프로그램은 미토스 5.1과 오퍼스 5.5, 소넷 5.5를 비롯해 향후 출시될 모델에 대한 접근을 제공한다. 등급이 높을수록 사이버 보안 관련 기능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실제 접근 범위는 참여 기관의 검증 수준과 프로그램 운영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미토스는 복잡한 소프트웨어 구조를 분석해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경로까지 추론하는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별도의 사이버 보안 특화 훈련에만 의존하지 않고 코딩과 추론 능력을 활용해 보안 취약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방어 측면에서는 기존에 발견하기 어려웠던 취약점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악의적인 공격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어 접근이 제한돼 왔다.

한국 정부와 일부 국내 기업은 앞서 미토스 접근권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했지만,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조치로 모델 활용에 제약을 받았다. 이후 통제 조치가 해제됐으나 실제 활용에는 여전히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프로그램 개편을 계기로 접근권 확보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금융권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도 대응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AI 해킹과 관련해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 IP 주소 28개를 금융회사에 공유했다. 금융회사들은 해당 IP 차단과 과거 접속 기록 점검, 추가적인 위협 감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해외 최상위 AI 모델 확보와 함께 국내 보안 역량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간 민간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16개사를 대상으로 GPT-5.5 사이버를 활용한 취약점 점검을 실시해 304건의 취약점을 발견했다.

정부가 미토스 접근권 확보에 나선 것은 고성능 AI를 활용해 취약점 탐지와 분석 역량을 높이려는 조치다. 다만 AI를 통한 취약점 발견이 실제 보안 강화로 이어지려면 발견된 문제를 신속하게 수정하고, 공격 징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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