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사령탑 전면교체...시진핑 3기 출범
리커창 총리, 이강 인민은행총재 퇴장 개혁 실용주의 공청단 퇴조....강성의 측근들 미중간 외교·군사·경제 갈등 더 고조될 듯
중국의 경제사령탑이 전면 교체된다. 예상대로 시진핑 3기체제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개혁·실용 중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의 리커창 총리를 비롯, 이강 인민은행 총재 등 경제팀이 대거 중앙위원 유임에 실패했다. 시진핑 친정체제가 더욱 공고해짐에 따라 미중간 외교·군사·경제분야에 경쟁과 갈등이 더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제 20차 전국대표대표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확정하고 22일 폐막했다. 이어 23일 새 정치국원과 상무위원이 발표되면 시진핑 3기를 이끌어갈 중국 지도부가 면모를 드러내게 된다.
시진핑이 주재한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마지막 날 회의인 폐막회의에서 205명의 중앙위원과 171명의 후보위원, 133명의 중앙기율검사위원이 확정됐다. 폐막후 공개된 중앙위원 명단에 19기 중앙위원회에서 권력서열 2, 3, 4위였던 리커창 총리와 리잔수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6위 한정 부총리가 탈락했다.
이로써 7명으로 구성딘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4명이 교체되고 나머지 시주석 본인과 그의 측근등 3명이 자리를 유지했다.
발표된 중앙위원 명단에는 리커창 총리가 제외된 것을 비롯해 이강 인민은행 총재, 류쿤 재무부장, 궈슈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도 중앙위 잔류에 실패했다. 최근 수년간의 경제운용에 책임을 묻는 모양새가 됐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경제사령탑의 교체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외교국방라인에서는 69세인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72세인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중앙위원회에 잔류하고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명단에서 빠졌다. 왕이 부장과 장유샤 부주석이 시진핑 집권 3기에 각각 중국 외교의 총사령탑과 중국 무력의 제2인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석이 된 4석의 상무위원 자리는 시 주석의 핵심 측근들로 채워질 전망인데, 딩쉐샹 중앙서기처 서기,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리시 광둥성 당서기,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등이 유력한 후보들로 모두 중앙위원에 들었다. 이들 가운데 리창 상하이당 당서기가 총리에,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가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리시 광둥성 서기가 중앙기율위 서기를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차기 지도자 후보로 유력했지만 19차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진입에 실패했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의 후춘화 부총리도 중앙위원 명단에는 포함됐다.
이날 구성된 20기 중앙위원회는 23일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를 열고 정치국원과 상무위원을 확정하게 되는데,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위해 최고지도부가 입장할 때 입장 순서를 보면 권력 서열과 국가 기관에서 맡을 보직을 가늠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폐막회의에서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회의도중 퇴장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돼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 기자들이 입장해 있고 이를 통해 전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업무보고, 당 헌볍 격인 당장 개정안 찬반을 거수로 표결하기 직전이었는데, 시주석 옆에 앉아있던 후 전 주석이 자신의 팔을 잡아당기는 수행원에게 짜증내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일어났다. 이어 후 전 주석은 시 주석에게 짧은 말을 건넸고 시 주석이 간단히 말을 했다. 그는 나가면서 리 총리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 리 총리는 가볍게 목례를 했다.
갑작스런 장면에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예의를 갖추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서려하자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가 제지해 앉혔고 리 상무위원장은 당황스러운 듯 이마의 땀을 닦았다.
후 전 주석이 먼저 퇴장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장시간 회의로 건강상 문제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수행원이 이석을 권유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시 주석측과 공청단측간 갈등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후 전 주석은 2012년 10월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권력을 물려주고 퇴임했다. 시진핑 3기에서 공청단 출신 인사들은 권력에서 모두 사라질 수도 있다. 공청단 출신인 후춘화 부총리가 23일 공개되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할 경우 공청단 출신 지도부 시대는 끝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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