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식민지출신 엘리트, 종주국 영국 총리되다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57대 총리 취임 42살로 최연소·첫 인도계 총리 영국 정치·경제 대혼란 수습 과제
리시 수낙 영국 총리 내정자가 25일(영국 런던 현지시간) 57대 총리로 정식 취임한다. 1980년생(42세)으로 영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백인 사회인 영국에서 인도계 이민 가정 출신의 첫 총리이다. 신임 총리는 물러난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정책에서 야기된 영국 경제 혼란을 수습할 임무를 맡게 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선거를 주관하는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이날 의회에서 차기 총리 후보는 한 명만 출마했다며 수낙의 당선을 선언했다.
유력한 당 대표 경쟁자로 거론되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전날 “당이 통합되지 않으면 잘 이끌 수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했고, 또 한명의 경쟁자인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는 “지지의원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후보 등록을 하지 못했다. 당 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 요건은 의원 100명 이상의 지지 확보다.
총리실은 수낙 내정자가 25일 오전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한다고 밝혔는데, 내각제인 영국에서는 국왕이 총리 내정자를 만나 내각을 구성하라고 요청한 뒤 취임을 승인하는 것이 절차다. 지난 9월 왕좌에 오른 찰스 3세가 승인하는 첫 총리이기도 하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마지막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오전 10시 15분 총리실 밖에서 연설한 뒤 버킹엄궁으로 가서 찰스 3세에게 사임을 보고한다. 이런 절차후 수낙 내정자는 오전 11시35분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관례대로 취임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의 총리 취임은 보수당이 이끄는 영국 정치에서 다방면으로 파격적이다. 그는 1980년 5월생으로 210년 만에 가장 어린 총리다. 그는 옥스퍼드대에서 학사를 마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했고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 인도 정보통신(IT) 기업인 인포시스 창업자인 억만장자 재벌 NR 나라야나 머시의 사위인 그는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정치인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2015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영국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20년 2월엔 보리스 존슨 내각의 재무장관에 오른 후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서 경제를 진두지휘하며 차기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힌두교도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유색 인종이 영국에서 총리에 오른 건 영국 내각도 그만큼 급박한 상황임을 반증하고 있다.
수낙 신임 총리 내정자가 당면한 첫번째 과제는 당연히 영국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영국 성장률을 0.3%로 4월(1.2%) 대비 하향 조정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1%에 달해 영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또한, 2016년 브렉시트(Brexit) 이후 6년간 바뀐 영국 총리가 4명이나 될 정도로 혼란한 정치·사회적 이슈를 가라앉히고, 분열된 보수당을 통합해 오는 2024년 총선 승리를 이끌 책임 역시 그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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