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맨유 산다고?...9.4조 인수전 참여
영국 언론, 애플의 맨유 인수 관심 보도 예상 금액은 9.4조원...세계 최고가 클럽 애플이 실제 축구단 운영할지는 미지수
미국 빅테크 기업 애플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미디어 데일리스타, 익스프레스 등은 24일(현지시간) 애플이 맨유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 구단주 미국 글레이저 가문이 매각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관련업계는 예상 인수 금액을 58억파운드(약 9조4000억원)로 예상하고 있는데, 만약 애플이 맨유를 인수한다면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클럽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이들 매체들은 애플이 이미 맨유 인수에 관한 딜을 논의하는데 관심을 표명했으며,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인수에 따른 효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들은 애플이 맨유를 인수한 뒤에는 세계 최고의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현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던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인수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장 건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글레이저 가문은 2005년부터 맨유를 소유해왔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2013년부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으며 맨유 팬들은 지속적으로 구단주 퇴진 시위를 벌였다.
맨유 팬들은 지난 10년 동안 클럽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로 글레이저 가문을 지목했는데, 최근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인터뷰를 통해 글레이저 가문은 스포츠와 맨유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82억 5000만 파운드(약 10조3000억원)를 판매희망가로 제시해 업계의 전망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업계와 매체들이 제시한 58억 파운드(약 9조4000억원)만 해도 미국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 공동 구단주인 토드 보얼리가 지난 5월 첼시 구단을 인수할 당시 세운 42억 5000만 파운드라는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앞서 중동의 오일머니가 이미 맨체스터 시티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 선수들을 쓸어 모았다. 맨시티는 최근 5시즌 중 4차례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하며 돈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리버풀도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 만수르의 친척이 관심을 나타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애플 외에도 맨유에 눈독을 들이는 이들이 인수전에 속속 참여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스포츠 장관인 압둘라지즈 빈 투르키 알 파이살 왕자는 영국 B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민간부문을 대신해 말할 순 없지만, 축구에 대한 엄청난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서 사우디 민간 부문이 맨유와 리버풀 인수전에 나서면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은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한 적 없지만, 축구와 관련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우둔하지만 사랑스러운 성격의 미국 코치가 유서 깊은 영국 축구 팀을 인수하는 내용의 애플 TV+ 드라마 ‘테드 라쏘’는 지난 2년 동안 많은 인기를 얻은 성공작이 되었고, 미국 프로축구리그(MLS)를 내년부터 애플TV를 통해 독점 중계하기로 했다. 또 지난 7월에는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 중계권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과 맨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둘을 접붙이면 많은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가 될 것이지만, 애플이 직접 스포츠단 운영 사업을 할 것이라는 것은 소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라는 회사의 핵심 역량과 브랜드가 지니는 이미지는 축구단 운영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흥미로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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