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참사 유족간 소통 막아”...의심스런 정부

노컷뉴스, 정부가 유족 소통 협조안해줘..유족 인터뷰 유족 “전화번호 공유하겠다고 했지만, 답 없어”

‘10·29 참사’ 유족들이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29 참사’ 유족들이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핼러윈 참사’ 한 달이 되도록 정부가 유족 간 소통을 위한 연락처 공유조차 협조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있다고 노컷뉴스가 26일 보도했다. 특히 일부 유족들은 연락처 공유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정부는 어떠한 성의있는 도움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여, 유족에 일대일 지원을 하겠다는 정부의 진의가 의심받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26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을 통해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유족 8명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유족들은 참사 직후 시청·경찰·담당 공무원 등 정부기관에 다른 유족의 연락처를 요청했지만 개인정보를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유족 A씨는 “일대일 담당자에게 다른 유가족과 연결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개인정보라 어렵다. 연락처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유족 B씨는 “(서울)시청 측에 유가족들 연락처를 물어봤지만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며 “예상했던 결과라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다른 유족 분들께 중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유족 C씨는 “내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허락하니 나와 같은 사람들이라도 연결해 달라 했지만 연락을 준다고 하고 한 달이 다 된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고 토로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특히 유족 C씨는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참사 유족 간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면 안 된다는 구체적인 지침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참사 직후인 11월 초, (희생자) 발인이 끝나고 장례식장에 나와있던 (서울)시청 공무원에게 다른 유가족들과 연락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달라 했다”며 “하지만 해당 공무원은 ‘본인들이 1차로 교육에서 유가족의 개인정보는 절대 발설하면 안 되고, 공유되지도 않게 하라 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유가족 연대’가 있어야만 연결해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은 유족도 있었다. 유족 D씨는 “시청 담당 공무원, 원스톱지원센터, 경찰 등 연락이 온 기관에 계속 물어봤지만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 유가족 연대가 있어야만 알려줄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유족의) 연락처가 없는데 어떻게 연대를 만드느냐, 지인이 같이 죽어야만 연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냐고도 물었지만 연대를 만들기 전에는 먼저 알려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결국 이들 유족들은 희생자 유골을 모시는 납골당에서 우연히 다른 유족을 만나 접촉하거나 민변 등 시민단체를 통해 모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E씨는 “인터넷 기사를 통해 유가족들이 민주당 및 변호사 모임 매개로 모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민변 통해 비공개 간담회 일정을 안내 받았다”고 말했다. 유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배치한 일대일 공무원들은 협조속에서도 유족간 연락처 교환 업무는 아예 지원하지 않거나,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는 유가족이 만나 소통하는 것이 두려워 사전에 차단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10·29 참사 한 달이 돼 가는 동안 유가족 협의체가 왜 구성되지 않았는지 실마리가 드러났다”며 “정부가 말도 안되는 억지로 유족의 연락을 막은 것이며, 의도적으로 유족 간 소통을 차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누가 유족 간의 소통을 막는 방침을 정했고 지시했는지 밝히길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유족 간 소통 채널을 열어주고 연락처가 공유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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