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면죄부 들고 시진핑 만나는 빈 살만 왕세자
시진핑 중국주석, 사우디 방문 미, 살해 배후임에도 ‘면책특권’ 인정
사우디 아라비아의 위상이 다시 회복되고 있는 것일까. 사우디 실권자가 언론인 살해 배후임에도 면죄부를 받았고, G2 중국의 최고지도자도 안방에서 맞이하고 있어서다. 변화무쌍한 외교의 현장 그 자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는 6일 미국 행정부가 준 살인면허가 아닌, 면죄부를 받아들고서 느긋하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사우디를 찾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인데, 지난 7월초 방문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달리 ‘환대’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도 회담한다.
대대적인 ‘중국 환대’ 모드를 읽은 미국은 서둘러 빈 살만 왕세자에게 면죄부를 제시하며 관계개선에 나섰다. 6일(미 동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배후로 지목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면책특권을 인정하고 관련 소송을 각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날 베이츠 판사의 의견 표명 요청을 받고 무함마드 왕세자가 외국 지도자로서 면책특권을 지닌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카슈크지 약혼녀와 인권단체 등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우디 정부 수반인 총리(장관회의 의장)가 된 것이 올해 9월 27일로, 사건 발생과 소송 제기보다 몇 년이 지난 상황인데도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근거로 외국 지도자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했다며, 이는 그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각하 결정을 내린 베이츠 판사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 지시를 내렸다는 원고 측 주장이 믿을만하며 설득력과 근거가 있다면서도, 미국 행정부의 공식 입장을 거부할 수는 없다고 각하 이유를 설명했다.
카슈끄지의 약혼녀와 시민단체 등은 살해 공작의 배후로 의심되는 무함마드 왕세자 등을 상대로 정신적·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지난 2020년 미국 법원에 제기했고, 무함마드 왕세자 측은 카슈끄지 살해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이는 부하들이 보고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저지른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사우디를 방문하는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아랍 15개국 정상이 참가하는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도 참석해 지역 내 영향력을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행사엔 사우디 외에도 약 14개국 정상이 참가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정상회담은 시대 발전의 흐름에 부합하며 중-아랍 관계사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의 이번 순방이 성공적일 것임을 확신했다.
사우디 SPA 통신은 시 주석의 방문 기간 양국이 1100억 리얄(약 38조6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은 방문 기간 중 시 주석과 빈 살만 왕세자가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증징하고 경제 개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때 메카주 주지사와 주사우디 미국 대사만이 공항에 나왔고, 빈 살만 왕세자는 알 살람 왕궁에서 기다렸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원유 증산을 요청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기자회견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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