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언급 잦은 러시아...푸틴 “종전, 빠를수록 좋다”

러시아 북미국장, ‘회담 전제조건’도 제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전쟁의 쳇바퀴를 돌리는 것 보다는 종전(終戰)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푸틴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나왔다.

이날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목표는 전쟁의 쳇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모든 무력 충돌은 어떤 식으로든 외교적 협상을 통해 끝난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줄곧 ‘특별 군사작전’이라고만 칭했고, 러시아 친(親)정부 언론들도 ‘전쟁;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 일부 러시아 야당 정치인이 ‘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뒤에는 징역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이런 입장을 포기한 적이 없다. 우리를 적대하는 이들도 이 같은 현실을 더 일찍 깨달을수록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푸틴의 이날 발언은 그 시점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와 미국의 군사지원 발표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예정인 패트리엇 미사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꽤 낡은 무기이며 우리의 S-300 대공미사일보다 못하다. 그들이 패트리엇을 배치하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라고 하라”며 “우리는 그것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고위 외교관인 알렉산드르 다르치예프 외무부 북미국장은 회담은 시기상조라면서도 회담 성사의 전제 조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다르치예프 북미국장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이 이뤄지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교관들과 용병들이 우크라이나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양측이 회담에 앞서 우리가 지상에서 정의한 현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강제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대한 통제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곁들였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점령당한 영토 반환 없이는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미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했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18억5000만 달러(약 2조3700억 원) 규모의 군사적 지원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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