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멈추지 않은 전쟁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의 한 주거용 건물 일부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손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의 한 주거용 건물 일부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손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지만, 평화는 함께 오지 않았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협상론을 또 제기했지만, 러시아 비행기들은 헤르손 지역을 공습하며 주민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모스크바 현지시간) 국영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평화 협상과 관련, “우리는 관계 당사국 모두와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패트리이트 방공 미사일에 대해선 “우리는 이들을 100%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21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2조 3천억 원 규모의 무기 지원을 약속받은 이후 두번째로 평화협상을 언급했다.

하지만 양측이 대치하고 있는 전선에서는 이날도 전투기가 발진하고, 포격으로 인한 사상자들이 속출해 협상론이 무색한 상황이 이어졌다.

24일 오전 우크라이나 북쪽의 벨라루스 내 2개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발진, 헤르손에 무차별 공습을 가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헤르손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러시아에 빼앗겼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지난달 8개월여 만에 되찾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퇴각 후 헤르손의 주요 기반 시설을 연일 포격해왔다. 24일에도 러시아가 헤르손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협상론을 제기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언급과는 달리, 실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모든 점령지를 포기하고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러시아는 이미 합병한 점령지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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