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10년내 붕괴될까...전문가들은 점치는데

중도보수 싱크탱크 설문조사 결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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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러시아혁명 이후 100년 넘게 성장 발전해 온 러시아가 앞으로 10년내 붕괴될 수도 있다?

국제 외교·안보 전문가 167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2033년 러시아가 붕괴나 해체의 길을 갈 수도 있다고 진단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러시아의 패배로 끝날 것으로 보는 서방측 시각이 고스란히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등 30개국의 정부·교육기관·비영리 단체 등에 속한 국제외교·안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033년 국제사회 모습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피터 엥겔케 부국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 사회를 내부적으로 흔드는 등 러시아 사회 전체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46% “러, 10년 내 살아남지 못해”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러시아가 향후 10년 내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 167명의 응답자 중 46%가 러시아가 앞으로 10년 이내에 실패하거나 해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원인으로 40%가 혁명, 내전, 정치적 붕괴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위기에 몰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14%)고 본 전문가들도 있었다. 또 이가운데 21%는 러시아가 10년 내 실패국가가 될 확률이 아프가니스탄보다 2배 이상 높다고 답했다.

46%가 붕괴를 점쳤다면, 나머지 54%는 무엇일까. 1백년 넘는 역사를 가진 러시아가 그리 쉽게 붕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 경우, 이번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러시아가 사실상 승리한 것으로 끝날 경우, 전쟁후 천연가스· 원유·곡물 수출로 국가경제력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닐까.

70% “중, 대만 침공해 강제로 탈환”

응답자의 70%는 중국이 10년 내 대만을 침공해 강제로 탈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은 20%에 불과했다. 이럴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 강대국 간의 전쟁은 유럽이 아닌 아시아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애틀랜틱 카운슬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종이호랑이 신세가 된 러시아군 실태가 드러난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군사적 충돌이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은 서방국에선 과대 포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군사력 특히 해군군사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갖고 있는 미국이 대만해협을 봉쇄할 경우 대만을 침공한 중국 육상군은 곧바로 고립된다. 전술적으로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성공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게 군사전문가들 시각인데, 국제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다른 생각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갈등이 심해지고 있지만, 전문가 80%는 미·중 경제가 분리되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은 전면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약 40%가 10년 후 양국 경제가 현재보다 상호의존도가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와 비슷하다고 예상한 전문가는 19%였다. 오히려 미·중이 서로에게 더 의존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가 23%로 적지 않았다.

美 군사력 외엔 영향력 약화

미국이 향후 10년 동안 세계 최고인 분야는 군사력(71%)이 압도적이었고 그 외 기술(54%)·경제(33%)·외교(31%) 등에선 영향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핵심 가치로 여기는 민주주의 기반의 국가는 앞으로 10년 동안 증가(29%)하기보다는 축소(37%)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민주주의 체제가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이유로는 민족주의(28%), 포퓰리즘(28%) 등의 득세를 꼽았다.

앞으로 10년 동안 핵위기도 심화할 수 있다고 봤다. 응답자의 77%가 새로운 국가가 핵무기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1위는 이란(68%)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32%), 한국(19%), 일본(14%) 등도 거론됐다. 다만 절반 이상이 2033년까지 핵무기가 실제 사용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53%가 소셜미디어(SNS)가 민주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SNS 공간에서 광범위한 정치적 양극화가 드러나는 등 SNS는 민주주의에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환경운동, 가장 강력한 정치영향력”

또 전문가들의 42%는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국제 협력이 진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중 29%는 앞으로 10년 동안 환경 운동이 가장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실 가스 배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높게 보지 않았다.

이밖에도 양자컴퓨터, 완전 자율주행, 인공 지능 등의 신기술 발전에 대해 응답자의 57~68%가 10년대 이들 기술의 상용화를 전망했으며, 64%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확대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임이사국 확대가 있을 경우 한 나라만이 아닌 여러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국가로 인도가 꼽혔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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