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TP 세상에서 오답 하나는? 구글의 수모

AI ‘바드’ 시연 행사서 오답…주가도 급락 내외부 거센 비판…“성급한 발표였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챗GTP 세상에서 인공지능(AI)의 오답 하나는 세계 최고 IT기업에게 수모를 안기고 있다. 회사 주가마저 폭락시킨 하나의 오답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 8일,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검색 엔진 ‘빙’을 발표한 바로 그 다음 날에 프랑스 파리에서 챗GPT 대항마로 새 검색 엔진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바드’(Bard)’기능을 시연했다.

이날 시연에서 ‘바드’는 “9살 어린이에게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JWST)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 찍는 데 사용됐다”라고 답했으니 이는 오답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실제로 태양계 밖 행성을 처음 촬영한 것은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의 초거대 망원경 VLT(Very Large Telescope)였다.

이 오답 하나의 후폭풍은 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바드의 기능 시연 이후 이틀간 10% 넘게 급락해 시가총액도 15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반면 ‘바드’의 실수가 있었던 날 MS의 주가는 반등했다. AI 챗봇을 자사의 검색서비스 빙(Bing)에 탑재한 MS의 주가는 올해 11% 상승했다.

구글 내부에서도 바드 발표가 성급했다는 지적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구글 내부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인 ‘밈젠’(Memegen)에는 “급했다”, “망쳤다” 등의 비판을 포함해 일부 직원들은 이날 시연이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고 분개했다. 한 발표자가 시연에 필요한 소품을 가져오지 않았던 점도 비난을 받았다.

직원들의 비판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까지 겨냥했다.

한 직원은 회사의 대량 해고까지 언급하며 “친애하는 순다르에게, 바드 출시와 해고는 성급했고, 근시안적이었다”라면서 “제발 장기적인 전망으로 돌아가라”라고 덧붙였다.

다른 직원은 “피차이 CEO의 리더십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그는 근시안적이고 구글답지 않았다”고 조롱했다 또 다른 직원은 새가 얼굴을 가리는 듯한 사진을 첨부하며 “패닉 상태에서 바드를 시장으로 내몰면서 시장의 우려가 입증됐다”고 적었다.

한편, 구글의 검색기능 책임자인 프라프하카르 라크하반 수석부사장은 독일 일간지 벨탐 존타크에 실린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 긴급함을 느끼지만, 또한 더 큰 책임감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라크하반 수석부사장은 챗봇이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이런 AI는 때때로 환상(hallucination)으로 인도할 수 있다”라며 “AI는 그럴듯하지만, 실제는 완전히 꾸며낸 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본적인 과제 중 하나는 이것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I의 자의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신기술 추격자의 비판적 시선이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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