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검찰에 ‘깡패’ ‘오랑캐’ 맹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7일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수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을 맹폭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과 검찰 수사에 대해 ‘깡패가 날뛰는 무법천지’, ‘오랑캐의 불법적 침략’이라고 날선 비유를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 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사건 내용은 바뀐 것이 없다”며 “대통령과 검사가 바뀌니 (부당하게 사건에 대한 수사 기관) 판단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성남FC 사건은 무혐의로 불송치 결정이 됐다가 대통령 선거 후 재수사가 이뤄졌고, 갑자기 구속할 중대 사건으로 바뀌었다”며 “대장동도 마찬가지다. 이게 2018년까지 벌어진 일인데 그동안 박근혜 정부도 저를 탈탈 털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구속영장 내용에 대해서는 “누가 ‘이재명 없는 이재명 구속영장’이라고 하더라. 주어에 이재명이 거의 없다”며 “판사를 설득하기 위한 영장이 아니라 대국민 선전전을 위한 선전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마치 국민의힘 성명서 같은 내용”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A라는 사람이 ‘이재명이 성남FC 후원을 요구했다’라고 말하는 것을 B가 들었다면, B를 조사한 뒤 A를 조사하면서 언제 어디에서 이런 말을 했느냐고 물어봐야 하는데 물어보지 않고 ‘누구 아느냐’라고 묻고 만다”며 “제게도 묻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장에 보면 이재명이 돈 받았다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며 “찾아낸 게 없다 보니 검찰에 포획돼 궁박한 처지에 빠진 사람들을 이용해 번복된 진술을 만들어내고 그에 기초해 검은색을 흰색으로, 흰색을 검은색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처구니가 없는 게, 야당 대표라서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구속해야 한다(고 검찰이 주장한다)”며 “그러면 대통령 부인은 어떻게 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하고 싶은 일은 이런 것일 거다.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서, 영장 심사가 끝난 후에 구치소에 갇혀서 대기하는 모습, 또는 수갑을 찬 이재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며 “법치를 빙자한,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 일상이 돼 가는 폭력의 시대”라며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난무하는 야만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선에서 제가 부족해서 패배했고, 그로 인해 치러야 할 수모와 수난은 제 몫이기에 감당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역사의 죄인”이라면서도 “그러나 승자로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권이 지금 벌이는 일들은 저의 최대치의 상상을 벗어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원할 것 같지만 정권과 권력은 길지 않다”며 “‘있을 때 잘해’라고 하지 않나. 나중에 후회할 일보다는 보람을 느낄 일을 찾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두가 규칙을 지키고 예측이 가능한 사회에서는 담장을 없애고 대문을 열어 놓고 사는 것이 맞다”면서도 “그러나 강도와 깡패가 날뛰는 무법천지가 되면 당연히 담장이 있어야 하고 대문도 닫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본질적으로 바뀌었다’고 재차 강조한 셈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헌법상 국회의원은 현행범이 아니면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다는 ‘불체포특권’에 따라 국회는 오는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가결 시 이 대표는 법원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