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3자변제안 철회하라” 시민단체·야당 시국선언
일제 강제동원(징용) 피해자와 시민단체들이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안’에 반발해 비상시국 선언을 발표했다.
시민단체 1532개, 개인 9632명이 참여하고 7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열린 ‘강제동원 정부 해법 강행 규탄, 피해자·국회의원·시민사회단체 긴급 시국선언’에서 참여자들은 “2023년 3월6일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악의 날, 제2의 국치일로 기록될 것”이라며 “미래와 기회라는 사탕발림으로 가린 채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와 역사를 가해국에 팔아먹은 대가가 어떤 것인지 반드시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제가 95살이나 먹어서 지금까지 (이렇게) 억울할 때는 이참이 처음”이라며 “윤석열이 한국 사람인지 조선사람인지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양 할머니는 제3자 변제안으로 마련된 배상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 할머니는 “그 돈은 굶어 죽어도 안 받는다”며 “내가 일본에서 고생했지, 우리나라에서 고생했느냐”고 주장했다.
다른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성주 할머니도 제3자 변제안에 대해 분개했다. 김 할머니는 “중학교 고등학교 다 보내주고 일하면 월급도 준다고 해서 일본에 끌려갔는데 다 거짓말이었다”며 울먹였다. 이어 “일본 사람들이 우리를 끌고 갔는데 어디다 배상을 요구하겠느냐”면서 “양심이 있으면 말을 해보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일본이)평생 골병이 들게 만들어놓고 지금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몇십 년을 기죽고 살아왔는데 지금도 그렇게 살아야 하냐”고 했다.
이날 양 할머니와 김 할머니외에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정의기억연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민족문제연구소 등 단체도 함께했다. 시국선언에 동참한 시민단체는 총 1532개다. 함세웅 신부, 신경림 작가 등 9614명도 개인자격으로 이름을 올렸다.
비상 시국선언에는 야당 의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비상 시국선언 자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일 양국 간 합의가 아니라 한국 정부의 일방적인 선언이기 때문에 되돌리기조차 어렵다”며 “참으로 수치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과 피해자들이 분노하고 잘못된 해법을 야기하는 중재안을 윤석열 정부는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대한민국 외에 중국 등 다른 나라는 배상하지 않았는가”라며 “그런데 왜 한국만 예외적으로 배상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차별하는가. 왜 이 차별을 윤 정부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잘못된 위안부 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어떤 심판 받았는지 윤 정부는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윤 정부의 반역사적이고 반인권적이고 반국가적 야합에 대해 일방적 선언에 대해 끝까지 국민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일본 식민 지배는 합법적인 통치의 일환이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인정했다”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일본 대통령인가”라고 성토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국민 행동을 제안하며 “윤석열 정부의 해법 무효 범국민 서명 운동을 진행하겠다”며 “오는 11일 오후 4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 해법 무효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