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관계회복 ‘훈풍’...정상 ‘브로맨스’

10일 양국 정상회담 개최 불법 이주 문제관련 프랑스 지원나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기자회견이 끝나고 포옹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기자회견이 끝나고 포옹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 어업권과 불법 이주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다 소원해진 영국과 프랑스가 관계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18년이후 지난 5년만에 영국-프랑스 정상회담이개최돼 양국 정상이 서로 포응하고 ‘친구’라 부르면서 브로맨스 분위기를 연출해 세계 외교가에 관심을 샀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통역사도, 보좌관도 없이 단둘이서 1시간 넘게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양국 정상은 또 회담 다음날인 11일 열리는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식스 네이션스 챔피언십’ 럭비 경기를 앞두고 각자의 서명을 남긴 유니폼도 교환하기도 했다.

이처럼 관계 회복이 급진전한 데는 프랑스가 영불 해협을 건너는 불법 이주민들을 단속할 수 있도록 영국이 3년간 재정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수낵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나고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도 포옹하거나, 어깨를 다독이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수낵 총리는 발언을 시작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을 “에마뉘엘”이라고 이름으로만 불렀고, 그를 바라보며 프랑스어로 “고맙다, 나의 친구”라고도 말했다.

나란히 서 있던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를 함께 묶는 역사가 있다”며 “이 순간은 아주 명백한 관계 회복의 순간, 다시 결합하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수낵 총리 역시 지난 몇 년 사이 영국과 프랑스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지금 우리가 이 관계의 새로운 장을 쓰고 있다”고 화답했다.

수년간 영국과 프랑스는 불법 이주 문제를 놓고 정상간에 설전을 서슴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 보수당 정부를 이끌며 영국의 EU 탈퇴를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관계가 나빴고, 존슨 뒤를 이어받은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영국의 친구인지 적인지 모르겠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두 전임자와 달리 수낵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을 런던에서 파리로 향하는 열차에서 “과거는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앞을 보는 것”이라며 관계 회복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수낵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과 공통점도 많다. 마크롱 대통령은 45세, 수낵 총리는 42세로 비슷한 연배이고 두 사람 모두 투자 은행가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국가 정상이 됐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앨리스 빌론 갈란드 연구원은 양국 정상이 유사한 배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AFP에 “두 사람은 비슷한 배경과 세대라는 점은 전 세계에서 각국의 역할을 보는 관점에 영향을 미친다”며 “양측 모두 이 관계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분석했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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