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SVB 파산, 금융위기 우려 고조...연준 빅스텝 감소

미당국, 파산이어 영업정지로 긴급 진화나서 실리콘밸리 기업들 자금경색 우려돼 상대적으로 연준 금리인상폭 낮아질 수도

실리콘밸리은행 문 앞에 모여있는 예금 인출희망자들.
실리콘밸리은행 문 앞에 모여있는 예금 인출희망자들.

유동성 위기에 몰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은 결국 문을 닫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 금융당국은 SVB의 영업을 정지시켰다. 이어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SVB에게 영업 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FDIC를 파산 관재인(receiver)으로 지정했다.

FDIC는 폐쇄된 SVB를 대신해 ‘산타클라라 예금보험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을 새로 설립했고, SVB가 보유한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시켰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워싱턴 뮤추얼 이후 최대 규모.

FDIC 예금보험 한도는 1인당 25만달러다. 예금보험은 금융기관이 영업 정지 혹은 파산하는 경우에 대비해 국가가 예금 일부를 보험료로 예치한 것으로 예금 고객에게 지불할 수 있는 한도다. 현재 예금보험 한도를 초과한 금액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당국의 이번 빠른 영업 정지 조치는 금융시장 전반이 패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 만에 하나 이번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경우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파이언스 ETFs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대표는 “이번 폐쇄가 SVB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SVB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주로 거래하는 상업은행이다. SVB 폐쇄는 스타트업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편 뉴욕채권시장은 금융위기 공포에 초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자칫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78%까지 급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32bp(1bp=0.01%포인트) 이상 폭락한 수치다. 최근 2거래일간 낙폭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2008년 9월 이후 가장 컸다고 CNBC는 전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74%까지 내렸다. 25bp 안팎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빅스텝 가능성은 다소 작아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50bp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38.0%로 보고 있고 있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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