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쿠라 텐신’을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

일본 미술철학자 오카쿠라 덴신 ‘아시아는 하나’ 대동아공영권 주창 부적절한 인물 언급했다는 비판있어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확대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확대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는 하나다’는 말로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의 정신적 근거를 제시했던 오카쿠라 텐신(岡倉天心). 일본 메이지시대 미술사상가인 그를, 동아시아 침략 전쟁을 두둔했던 그를 한국의 대통령이 두둔한 것은 정말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17일 일본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은 당일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열린 한일 미래세대 강연회에서 일본 대학생과 한국인 유학생 앞에서 “여러분, 미래세대가 바로 한일 양국의 미래”라며 “여러분이 미래를 생각하고 한국 청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연설했다.

특히 이날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일본 메이지 시대 사상가 오카쿠라 텐신(岡倉天心)이 말한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는 말을 인용했다. 지금 한일 양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용기’라고 뜻을 강조하기 위해 인용한 것이다.

그러나 ‘동양의 이해’등 저작에 담긴 오카쿠라 텐신의 많은 말들은 아시아 미술에 대한 특별한 가치를 강조하면서, 일본 중심으로 아시아를 하나로 보려는 사상으로 집결된다. 대동아공영권의 정신적 근거를 제공했던 그는 한반도 침략에 대해서 정당화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김대중 전 대통령 발언도 인용했다.

한편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선 한일 양국 정부의 평가도 엇갈리고 여론도 극명히 달리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끝내 일제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해 추가 사과를 내놓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전날인 16일 오후 6시 30분부터 도쿄 총리 관저에서 가진 공동 언론발표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시다 총리의 평가는 △한일 안보대화의 재개 △경제안보 협의체 출범 △셔틀 외교 재개 등의 합의에 방점을 뒀다. 그는 “지금까지 오랜 기간 중단됐던 한일 안전보장 대화, 한일 차관 전략대화를 조기에 재개하고 고위급 한·중·일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의 중요성에도 일치했다”면서 “새롭게 한일 간 경제 안전보장에 관한 협의체를 출범시킨다”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 각 정책 분야에서 정부 부처 간 대화를 폭넓게 추진한다”고 알렸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한국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해법과 관련해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1998년 10월 발표된 ‘한일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일본)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재확인했다.

정상회담에 대한 윤 대통령은 추상적인 평가가 많았다. 회담의 소득보다는 정상외교의 정상화에 집중하는 인상이다.

윤 대통령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라면서 “이번 회담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간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되었다”고 기자회견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그간 얼어붙은 양국관계로 인해 양국 국민들께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어왔다는 데 공감하고, 한일관계를 조속히 회복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자는 국민적 공감대에 따라 안보, 경제, 인적·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논의를 더욱 가속화하기로 했다”면서 “양국의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경제 안보와 첨단 과학뿐만 아니라 금융·외환 분야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교, 경제 당국 간 전략대화를 비롯해 양국의 공동 이익을 논의하는 협의체들을 조속히 복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앞으로 NSC 차원의 한일 경제안보대화 출범을 포함하여 다양한 협의체와 소통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추진 과정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연대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뤄온 만큼 이를 지켜나가는 데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글쓴이

문주용 기자

문주용 대표이사 겸 기자는 31년간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새로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힘든 세상에서 위로받고 지혜를 얻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를 만들려 합니다.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집단지성의 지혜를 쌓을 것입니다. 전문가그룹과 소비자들이 함께 하는 미디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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